분류 전체보기
-
'빈센조', 잘 나가는 마피아 송중기도 굴욕 겪는 한국의 삶이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4. 13:34
'빈센조', 마피아 장르 무너뜨린 우리식 소시민 판타지 코미디 한국의 상가 건물 하나가 통째로 무너지고, 이탈리아의 거대한 포도밭이 모두 불타버린다. 그 앞에 마피아의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서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는 그런 강렬한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온 암살자들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잔인함... 마피아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장면들이 우리네 드라마 속으로 들어왔다?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 역할을 연기하는 송중기는 잘 빠진 수트핏에 조각 같은 얼굴로 빈센조라는 이름의 이국적인 인물과 잘도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강렬하고, 폼 나는 장면들은 이 빈센조라는 인물이 한국으로 와 ..
-
'괴물', 적어도 신하균·여진구가 연기괴물인 건 분명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6
'괴물', 신하균과 여진구가 변두리에 만나게 될 괴물의 정체는 문주시 만양이라는 변두리 동네의 파출소. JTBC 금토드라마 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소박한 공간의 소박한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형사물의 단골은 강력계 형사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동식(신하균)은 만양 파출소의 경사다. 물론 한 때는 그도 서울에서 잘 나갔던 강력계 형사였다. 그래서 어쩌다 좌천되어 만양 파출소로 오게 됐지만, 어딘지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조차 예사롭지 않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의 앞에 이런 파출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주원(여진구) 경위가 나타난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해 만양 파출소로 온 그는 사실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용의자로 이동식을 의..
-
'펜트2' 역시나 부족한 개연성, 몰아가기 대본 언제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3
'펜트2', 유진의 살인누명 벗는 과정 어째서 설득력 없을까 오윤희(유진)가 살인 누명을 벗고 하윤철(윤종훈)의 아내가 되어 돌아왔다? SBS 첫 회는 말 그대로 폭풍전개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심수련(이지아)의 살인범으로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로건 리(박은석)의 도움으로 탈주했던 오윤희였다. 그런데 단 한 회 만에 탈주범이 살인 누명을 벗고 재심으로 무죄가 되어 풀려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천서진(김소연)의 전 남편인 하윤철의 아내가 되어 돌아오다니. 역시 김순옥 작가다운 '몰아치기'였지만, 개연성 부족을 '몰아가기'로 채우는 대본은 여전했다. 오윤희가 누명을 벗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주단태(엄기준)의 집에서 일하는 양집사(김로사)였다. 천서진을 스토킹하다 주단태의 집..
-
'시지프스' 박신혜·조승우의 하드캐리, 도대체 이 세계관은 뭘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0
'시지프스' 디스토피아 미래에서 온 박신혜, 조승우와 세계를 구할까 '하나의 세계, 두 개의 미래.' JTBC 10주년 특별기획 에 대해 포스터의 문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미래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고 그런 결과는 현재에서 비롯된 어떤 일이 원인이다. 그래서 미래에 아버지로부터 전사로 키워진 서해(박신혜)는 시간을 거슬러 현재로 온다. 현재는 하나의 세계지만, 이 곳에서 벌어질 어떤 일들의 결과에 따라 미래는 둘로 나눠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삶이 유지되거나 망하거나. 가 그리고 있는 세계관은 그리 색다른 건 아니다. 이미 이런 미래에서 온 전사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나 같은 영화가 다뤘던 세계관이다.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