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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여성적 카리스마, 미실 vs 덕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7. 1. 07:35
미실과 덕만, 그녀들이 사람을 얻는 법 "사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고 하셨습니까? 보십시오. 전부 제 사람들입니다." 진흥왕(이순재)이 죽자 미실(고현정)은 이렇게 선언한다. 이것은 '선덕여왕'이 말하는 정치의 세계다. 따라서 이 사극의 궁극적인 미션은 정치적인 색채를 띄게 된다. 주어진 미션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승리, 즉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사람을 얻어야 한다. 양극점에 서있는 미실과 덕만(이요원)은 자신들만의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선덕여왕'의 두 인물이 보여주는 카리스마가 주목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덕만이 백제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모성에 가깝다. 그녀는 자신 역시 두려움에 떨면서도 공포에 질려 있는 동료를 포기하지 않는다. 두려움 때문에 적에게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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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결못남'이 부러울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30. 09:45
'결혼 못하는 남자'는 제목의 '못하는'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남자에 대한 동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조재희(지진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적인 통념상 나이 마흔이면 결혼해서 아이가 있어야 정상적이라고들 말하죠. 그런데 이 외부세계와는 단절되어 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조재희를 보다보면 문득 문득 그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그는 조직의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인물이 아니죠. 어쩌면 조직이 그를 견뎌내기가 힘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그는 동료이자 친구인 윤기란(양정아)에게 모든 조직의 스트레스를 넘겨 놓은 채 자기 일에 빠져 신나게 놀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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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다큐, 김C의 존재감옛글들/명랑TV 2009. 6. 29. 07:10
혹한기의 알몸, 혹서기의 잠바, 김C가 만드는 계절감 '1박2일'에서 계절은 실로 중요하다. 계절이 주는 자연적인 도전 자체가 '1박2일'의 미션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한겨울의 차가운 날씨는 야외냐 실내냐를 정하는 잠자리 복불복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는 목적지 자체를 바꾸게도 만들고, 예상했던 일정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한여름에 바다에 빠지거나, 한겨울에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입수하는 것 역시 모두 계절이 주는 묘미와 한계를 이용한 것이다. 혹한기 대비 캠프와 혹서기 대비 캠프는 이러한 계절을 활용한 '1박2일'만의 아이템. 그런데 이 아이템에 유독 어울리는 존재가 있으니 그가 바로 김C다. 그는 종종 '고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복불복이 제공하는 고통스러움을 꽤 잘 버텨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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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의 새로운 진화, 미소가 살벌한 그녀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29. 00:14
‘찬란한 유산’의 백성희, ‘선덕여왕’의 미실, ‘시티홀’의 고고해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신애리(김서형)의 트레이드마크는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눈을 치켜뜨는 것이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드라마는 거친 목소리만 들어도 뭔가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바로 이 연기로 시청자들을 바들바들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장한 악녀들은 신애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차분해졌고, 감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논리적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눈을 치켜뜨기는커녕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들이 더 살벌한 것은. ‘찬란한 유산’에서 백성희(김미숙)는 미소 짓는 악녀의 절정을 보여준다. 남편의 사고소식을 듣고는 보험금을 혼자 챙기려 배다른 딸인 은성(한효주)과 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