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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교사판 미생 서현진, 그는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6. 10:27
‘블랙독’이 그리는 기간제 교사의 답답한 현실 과연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은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tvN 월화드라마 에서 고하늘을 보다보면 의 장그래가 학교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정교사와 기간제로 선이 그어져 있는 대치고등학교. 고하늘은 전혀 몰랐지만 이 학교에 삼촌 문수호(정해균)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채용비리를 의심받는다. 함께 들어간 기간제 교사들은 그래서 고하늘에게 편견어린 시선을 던지며 그를 따돌림 한다. 기간제 교사라는 위치 자체가 미생이지만, 그들 속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블랙독(색이 검다는 이유로 꺼려지는 유기견)’의 처지가 된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교사로서의 학교생활도 만만찮다. 교과 파트너가 된 김이분(조선주)은 대치고 교사들이 모두가 꺼려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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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평범한 소재도 맛나게 만드는 이야기 맛집의 비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6. 10:25
'검사내전', 같은 이야기도 스토리텔링이 다르면 전국구 연쇄 사기범 검거. 물론 액수가 수백억에 달하는 사기지만 그간 드라마에서 피가 튀고 시체가 넘쳐나던 사건들을 무수히 봐왔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평범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평범한 소재가 저 마다의 검사 캐릭터들의 미묘한 감정들이 더해지고, 이야기 구성이 달라지자 쫀쫀한 맛을 낸다. JTBC 월화드라마 이 그리는 독특한 세계의 특징이다. 사건은 단 하루에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다. 한 아주머니가 입에 거품을 물고 진영지청에서 119 앰블런스에 실리고 그 곳에 모여든 형사2부 사람들의 면면들이 먼저 소개된다. 잔뜩 당황한 김정우(전성우)와 낭패한 얼굴이 역력한 차명주(정려원), 놀라서 달려오는 조민호(이성재)와 가슴을 부여안고 쓰러지는 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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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이상윤의 불륜과 욕망, 그건 사랑도 성공도 아니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6. 10:22
'VIP', 진짜 소중한 걸 잃어버린 이상윤 “한 순간의 감정으로 한 세상을 잃었어. 네가 뭘 잃었는지 몰라?” SBS 월화드라마 에서 박성준(이상윤)의 엄마 한숙영(정애리)은 그렇게 말한다. 아들이 부사장의 딸 하유리(표예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걸 털어놓자, 한숙영은 그런 일이 아들에게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놀란다. 자신 역시 내연녀로서 아들을 낳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런 한 때의 엇나간 욕망이 어떤 불행한 결과를 만드는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성준은 과연 하유리를 사랑했던 것일까. 그것이 허망한 신기루이자 자기연민이었다는 건 아내 나정선(장나라)이 행사 도중 사고로 다쳤을 때 단박에 드러난다. 나정선이 쓰러지자 그는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 놀라 행사도 뒤로 한 채 하유리의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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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 갈수록 중독된다, 평양냉면이 그런 것처럼옛글들/명랑TV 2019. 12. 26. 10:19
‘양식의 양식’,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여행을 할 때 우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곤 한다. 그 지역의 역사나 지식을 모르는 이들에게 어떤 건물이나 거리는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나 길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그 역사와 지식을 사전에 가진 이들에게 그건 더 풍부한 감흥을 가져온다. JTBC 은 음식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아는 만큼 더 맛있을 수 있다고. 애초 제목에 담긴 ‘양식’이라는 표현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음식의 인문학’이 아닐까 기대하게 만든 면이 있다. 하지만 4회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인문학이라기보다는 ‘미식의 세계’를 여는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표현한다면, 이라기보다는 에 가깝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