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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현명한 마동석 활용법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2. 21. 10:42
‘시동’, 한 발 뒤로 물러선 마동석이어서 더 좋았던 건 마동석은 마동석을 연기한다는 말이 있다. 또 마동석은 하나의 장르라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마동석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그의 존재감이 작품 전체를 장악한다는 뜻일 게다. 물론 그건 좋은 의미지만 마동석에게도 또 작품에도 반드시 좋을 수만은 없다. 결국 작품이란 여러 배우들이 골고루 보여야 그 울림이 커질 수 있고 마동석 자신도 자신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야 배우로서도 더 확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 은 마동석을 대단히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관객들이 ‘마동석 영화’라고 부르는 작품에는 늘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손바닥 하나에 붕붕 날아가는 악당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물론 에도 그런 장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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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패다' 웃기면서 쫄깃한 윤시윤의 다양한 얼굴이 주는 재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1. 10:40
‘싸패다’, 다이어리 하나로 이런 다양한 상황 전개라니 애초에는 우스꽝스런 코미디인 줄 알았다. 물론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그를 추적하는 경찰이 나오는 범죄 수사물의 색깔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워낙 육동식(윤시윤)이라는 인물이 가진 코믹한 설정이 웃음을 먼저 자아내게 했기 때문이다. 진짜 살인마 서인우(박성훈)가 노숙자를 살해하려던 현장에서 그 살인마의 일기장을 얻어 도망치던 중 심보경(정인선) 경장이 몰던 경찰차에 부딪쳐 기억을 상실한 육동식이 깨어난 후 그 일기장 때문에 자신이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는 그 상황이 어찌 웃기지 않을 수 있을까. 늘 호구로 불렸던 육동식은 자신이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면서 그를 핍박했던 회사 상사들이나 길거리 깡패들 앞에서도 의외의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하지만 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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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아니면 '아이리시맨' 같은 영화 가능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2. 21. 10:37
넷플릭스가 바꾸는 영화의 풍경들 2020년 골든글로브상이 발표한 후보들을 보면 단연 넷플릭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영화는 도드라진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 노아 바움백 감독의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이 영화 작품상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오른 것. 드라마 부문 작품상 다섯 편 중 세 편이 넷플릭스 영화라는 건 지금 세계 영화판에 넷플릭스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건 이들 작품들이 가진 새로운 특징들이다. 사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징은 극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점점 더 효과에 집중하고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을 강조하면서 거기 걸리는 영화들도 그 특징에 맞게 변화한 면이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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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이상윤의 불륜 그 이상 점입가경 대결구도가 뜻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1. 10:34
'VIP'가 그리는 두 개의 세계, 어느 쪽이 이길까 SBS 월화드라마 에는 두 개의 세계가 계속 부딪친다. 처음 그 부딪침은 나정선(장나라)과 박성준(이상윤)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듯 보이는 부부 사이에서 시작했다. 박성준의 불륜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 불륜 사실이 밝혀지고 그 대상이 박성준의 라인인 하재웅(박성근) 부사장의 숨겨진 딸이자 VIP 전담팀에 갑자기 막내로 들어온 온유리(표예진)라는 게 드러나면서 그 사적인 대결구도는 공적인 대결로 이어진다. 온유리가 하루아침에 하유리가 되면서 성운백화점 재벌가, 즉 VIP의 딸이 되면서 전담팀의 서열 구도가 능력이나 경력이 아닌 혈연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다. 부사장이 공공연하게 하유리를 딸이라 공표하고, 성운백화점 재벌가에서도 그를 집안사람으로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