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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정해인과 한지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6. 1. 11:35
‘봄밤’,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이토록 애틋해진 건 “왜 피하는데요. 우리가 뭘했는데. 지호씨하고 내가 뭐라도 했냐고.” MBC 수목드라마 에서 이정인(한지민)은 유지호(정해인)에게 그렇게 말한다. 연락도 없이 무작정 이정인이 일하는 도서관에 왔던 유지호는 마침 그 곳에 그의 남자친구인 권기석(김준한)이 나타나자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이정인이 유지호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되물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새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기는 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정인의 말대로 그들은 우연히 약국에서 지갑을 안 가져와 돈도 지불하지 않고 숙취해소약을 먹은 게 인연이 되어 알게 됐고, 마침 권기석의 후배인 유지호가 그와 농구경기를 하는 걸 이정인이 보러오면서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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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 웃다 진지해지는 '기생충', 봉테일이 허명이 아니더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6. 1. 11:33
‘기생충’, 공간 대비만으로도 빵빵 터지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 정말 오랜만에 깔깔 웃었다. 첫 장면으로 등장하는 반지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웃음이 터졌다. 그것이 봉준호 감독의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취를 한 작품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시작부터 이 영화가 너무 정곡을 콕 찔러서였다. 그 반지하에서 간만에 가족이 모여 맥주 한 잔을 하려 할 때 마침 취객이 나타나 토악질을 해대고 노상방뇨를 하려는 모습을 보며 기택(송강호)이 짜증을 확 내는 장면에서 터지는 웃음. 은 그런 영화였다. 무언가 비극적 상황의 꼬질꼬질함이 오히려 웃음으로 터져 나오는 블랙코미디.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이라 불리는 게 허명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는 대목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공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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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 박순천 아들 디폴, 특혜 논란 전혀 없는 까닭옛글들/명랑TV 2019. 5. 30. 13:43
‘슈퍼밴드’ 디폴, 배우 아들이라도 박수 받는다는 건 한 매체가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디폴이 중견 배우 박순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보통 이런 보도가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연예인의 자녀’라는 사실 자체이고, 또 하나는 그것이 하나의 ‘특혜’처럼 비춰진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대중들은 연예인 가족이 방송에 나오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것은 일반 대중들이 방송에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쉽게 방송에 등장해 이름을 알리고 그것이 생업으로도 이어지는 그 과정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폴의 경우는 그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보도에도 오히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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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손흥민·BTS, 영혼이 담긴 디테일로 세계를 홀렸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9. 5. 29. 14:39
적당한 상업성 그 이상의 영혼이 느껴지는 이들의 콘텐츠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을 이야기하는 건 그다지 새로운 일도 아니다. ‘국뽕’이라는 말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이들을 주목하게 된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것을 우리가 추구해야할 하나의 경쟁력으로 찾아내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 주목받는 한국인들은 다음 아닌 봉준호, 손흥민, BTS다. 봉준호 감독은 칸느영화제가 만장일치로 그가 만든 영화 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했고, 해외 평단의 반응들도 폭발적이다. 무려 192개국에 판매됨으로써 역대 해외 판매기록 1위를 달성한 이 작품에 대해 미국 언론 뉴욕타임즈, 인디 와이어 같은 외신들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거론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내놨다. 봉준호 감독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