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녹두꽃' 그래, 우리에겐 촛불 이전에 자랑스러운 횃불이 있었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28. 09:32
'녹두꽃' 윤시윤이 든 성냥, 그리고 조정석이 들 횃불 시작부터 뜨겁다. SBS 금토드라마 이 첫 회부터 활활 타올랐다. 탐관오리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굶주리며 길바닥에 나뒹굴던 민초들은 그 손에 농기구 대신 횃불과 죽창을 들었다.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이 이끄는 민초들은 조선의 봉건적 틀을 벗어나 ‘사람이 곧 하늘(인내천)’인 후천개벽의 세상의 기치 아래 모여들었다. 에는 근대가 열리는 그 시점의 뜨거움이 시작부터 전개되었다. 사실 사극에서 혁명 같은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기까지는 꽤 많은 전조를 깔기 마련이다. 굶주리고 피폐한 민초들의 삶이 조명되고 그와 반대로 호의호식에 주연을 일삼는 탐관오리 조병갑(장광) 같은 인물과, 그 권력에 덧대 백성을 수탈하는데 앞장서며 자신의 치부만을 위해 살아가는 백가(..
-
'유퀴즈', 유재석이 만나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옛글들/명랑TV 2019. 4. 26. 09:53
‘유퀴즈’,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보통 사람 이야기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어느 날, 용산으로 나선 tvN 예능 . 그 곳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는 누굴 만나고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라 비 앙 로즈(장밋빛 인생)’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슬쩍 스케치해서 보여주는 이 날 이 곳에서 유재석과 조세호가 만난 사람들의 면면은 훈훈함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거기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거나 지나쳤을 식당 아주머니도 있고 건강원 아주머니, 철도원, 방앗간 사장님 등의 모습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담겨 스쳐간다. 아마도 매일 출퇴근하며 마주쳤을 그 분들은 저마다 그 곳에서 자신들만의 ‘역사’를 쌓아가고 있었을 게다.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용산이라는 특유의 공간이 주는 느낌..
-
'해치'가 이인좌의 난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26. 09:50
‘해치’가 다루는 환란·변란, 어째 옛 이야기 같지 않은 이유 우리에게 재난은 이제 무수한 콘텐츠들의 단골소재가 됐다. 이를테면 봉준호 감독의 은 한강에 출몰한 괴생명체의 습격을 다루는 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런 기조는 나 같은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좀비 장르에서조차 우리는 ‘재난’의 그림자를 읽어낸다. 전국적인 재난이 벌어지고, 국민 혹은 백성들은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이를 대처하는 국가의 무능력은 보는 이들을 뒷목 잡게 만들곤 한다. 그리고 그 재난에 실제로 대처하는 이들은 무고한 국민 혹은 백성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SBS 월화드라마 는 조선시대 영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극이지만, 역시 우리네 콘텐츠..
-
'슈퍼밴드', 이 많은 음악천재들은 다 어디에 숨어있던 걸까옛글들/명랑TV 2019. 4. 23. 10:43
'슈퍼밴드', 천재 참가자들만으로도 이미 협연이 기대되는 건 아마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겹고 식상하다 여길 것이다. 그래서 이미 나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더 이상 새로운 시즌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나 같은 Mnet형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것도 이제는 어느 정도 그 구성과 흐름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정형화된 면이 있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 사실 이런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귀호강 오디션’의 새로운 세계를 연 것이 JTBC 다. 시즌2까지 나온 는 지금껏 대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음악적으로는 그 깊이를 따라가기 어려운 성악, 뮤지컬 같은 장르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중창단을 꾸려 이른바 ‘크로스오버’ 무대를 만들어내는 그 마법 같은 과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