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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역사적 사실 젊게 재해석한 신세대 사극의 성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5. 1. 11:27
김이영 작가의 성장이 돋보인다 SBS 월화드라마 는 융복합이 돋보이는 사극이다. 연잉군(정일우)이 자신의 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강력한 군주이면서 민생을 돌본 영조가 되어가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왔지만, 그 사실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은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적 재해석’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경종(한승현)의 독살설 같은 역사를 는 밀풍군(정문성)이 왕의 탕약에 독을 넣게 사주하는 사건으로 풀어낸 방식이 그렇다. 이를 알게 된 연잉군이 탕약을 쓰지 못하게 하자 마치 약을 못 쓰게 해 경종을 사살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것으로 해석해낸 것. 특히 이인좌(고주원)의 난을 해석한 부분은 신묘한 면이 있다. 즉 우물에 독을 풀어 괴질이 생기게 만들고 이를 ‘자격 없는 왕 때문’이라는 괘서를 뿌려 민심을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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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준호가 살인범? 충격 엔딩에 담긴 진상규명의 무게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5. 1. 11:24
진실의 무게 담은 ‘자백’, ‘비밀의 숲’과는 또 다른 명작 진실이란 도대체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진 것일까. 신문지상에 그토록 많은 ‘진상규명’이라는 단어에 담겨진 건 어쩌면 우리가 그저 ‘또야’하며 지나칠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어떤 거대한 권력의 비리가 존재하고, 그 비리를 덮으려는 자들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지만 드러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그 진실을 이용하려는 이들까지 더해지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이 ‘진실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에는 최도현(이준호), 기춘호(유재명), 하유리(신현빈), 진여사(남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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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의 날카로운 질문, 누가 아이들을 괴물 만드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29. 11:13
‘아름다운 세상’, 어른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고 있나 JTBC 금토드라마 의 제목은 역설적이다. 그 어디에서도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서다. 학교 옥상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이 된 선호(남다름). 학교는 서둘러 자살시도라 단정 짓고 사안을 덮으려 한다. 심지어 선호가 친구들에게 이른바 ‘어벤져스 게임’이라며 집단 구타를 당하는 영상이 발견되지만 가해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결코 장난 수준이 아니다. 거기에는 항상 교실에서는 착한 우등생의 얼굴을 하고 있는 학교 재단 이사장 아들 오준석(서동현)의 보이지 않는 ‘조종’이 존재한다. 준석은 이 드라마에서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오가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부자인데다 권력까지 갖고 있는 이사장 아들이라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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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무엇이 우리 대중을 사로잡았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4. 28. 09:34
마블 마니아들부터 보통 관객까지 매료시킨 캐릭터의 전시장 열풍이라기보다는 광풍에 가깝다. 모이면 영화 이야기를 한다. “봤냐?”는 이야기로 시작된 영화 이야기는 그간 이 시리즈가 채워 넣은 무수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10여년 가까이 쏟아져 나온 마블의 슈퍼히어로물들을 꾸준히 챙겨봤던 사람이라면 한 챕터를 끝내는 이 작품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이토록 우리네 대중들에게도 깊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의 무엇이 우리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일까. 영화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고, 사전 예매율이 치솟았던 건 두 가지 요인 때문이었다. 그 하나는 이번 편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