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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의 텃밭 자처한 고 김민기, 그가 남긴 것들대중문화 비평 2024. 7. 30. 07:06
뒷것 김민기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한국 포크 음악과 민중음악의 선구자이자 전 학전 대표였던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 전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는 현재의 문화 예술계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아침이슬’처럼 떠난 김민기지난 21일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였다. 그는 떠났지만 그는 ‘아침이슬’처럼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았다. ‘나 이제 가노라’며 ‘저 거친 광야’로 떠난 그는 이제야 좀 ‘서러움 모두 버리고’ 갈 수 있었을까. 그의 삶의 행적을 좇다보면 ‘시대의 아픔’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스무살에 내놓은 ‘아침이슬’이라는 곡 하나만 두고 봐도 그렇다. 1971년에 낸 데뷔앨범에 들어 있던 그 곡은 김민기의 의도와 전혀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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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이주의 영화 대사 2024. 7. 30. 07:02
“지금이 가장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장마철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이다. 흔히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빛의 마술사’라고 표현하지만, 필자에게는 ‘날씨의 마술사’로 더 각인되어 있다. 그의 작품마다 등장하는 날씨의 정경들을 보다보면 세상이 어떤 표정을 갖고 있다고 느껴진다. 때론 환한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만, 때론 한없이 처연한 눈물을 흘리고, 때론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로 그 날씨의 정경들이 전해주곤 해서다. ‘언어의 정원’은 그 날씨들 중 특히 비의 다양한 표정들이 담긴 작품이다. 비오는 날이면 오전 수업을 빼먹고 도심의 정원에 있는 정자에서 구두 스케치를 하는 고등학생 다카오. 그런데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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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넘지못할 경계, 한계는 없다이주의 인물 2024. 7. 30. 06:59
‘굿파트너’의 냉정한 변호사로 돌아온 장나라지금이야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를 하고 이른바 ‘연기돌’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일이 흔해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하고 가수들은 노래를 하는 식으로 ‘영역의 구분’은 확실했고, 따라서 연기자와 가수가 되려는 이들은 거기에 맞는 과정들을 거쳤다. 배우가 신인 연기자로서 단역부터 시작해 자기 영역을 넓혀간다면, 가수 역시 데뷔를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영역의 경계를 단번에 해체한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장나라다. 본래 장나라는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보아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걸그룹 데뷔를 하려 했지만 당시 SM의 자금난 때문에 자회사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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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귀신전’, 이제 다큐의 영역에도 K오컬트가 탄생했다이주의 방송 2024. 7. 20. 11:38
이 무당 이야기들에는 오컬트부터 가족 서사까지 담겼다(‘샤먼: 귀신전’)“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까지 남긴 영화 ‘곡성’에서부터 최근 ‘파묘’ 신드롬까지 이어진 오컬트 영화들과, ‘손 the guest’에서부터 ‘방법’, ‘지옥’에 이르는 오컬트 드라마들이 독특한 우리식의 오컬트 장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 그 K오컬트라 불리는 영역 안에 다큐멘터리도 한 자리를 차지할 듯 싶다. 바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이 그것이다. 사실 실제 무당들이 등장해 귀신에 괴롭힘을 당하거나 혹은 귀신에 빙의되어 고통을 겪는 이들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샤먼: 귀신전’은 어딘가 오싹한 면이 있다. 첫 번째 사례자의 경우만 봐도 눈앞에 점점 가까이 나타나는 귀신의 형상이 낮이고 밤이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