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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으로 재해석한 ‘기생수:더 그레이’, 반가운 연상호 감독의 귀환이주의 드라마 2024. 4. 8. 17:29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더 그레이’, 원작과 달리 가족, 조직에 집중한 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간도 기생을 합니다. 인간은 조직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기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이라는 무형의 존재에 기생을 하며 그것을 위해 희생을 하고 자신의 생존과는 아무 상관 없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며 그것을 위해 그 조직을 위해 충성합니다. 그것이 인간이 우리보다 강한 힘을 가진 이유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에서 기생생물의 우두머리이자 세진교회의 목사인 권혁주(이현균)는 자신들의 종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간이 다른 점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여러모로 이 작품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초창기 애니메이션인 ‘사이비’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에서 목사가 꺼내놓는 연설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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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아무 일 없이 돌아가는 세상 앞에 선 피해자들을 위하여이주의 드라마 2024. 4. 8. 17:26
1967년 루이 암스트롱이 발표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작곡가 조지 와이스와 프로듀서 밥 티엘이 흑백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영국 팝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은 곡이지만, 우리에게는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으로 더 기억된다. 살벌한 베트남 전쟁의 처참한 풍경들과 더불어 흐르던 ‘왓 어 원더풀 월드’. 그건 강렬한 풍자를 담은 일종의 반어법처럼 다가왔다. 무엇이 ‘원더풀 월드’란 말인가. 이토록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바로 이런 뉘앙스를 담은 드라마다. 어느 날 수현(김남주)의 아이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다. 그런데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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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은 어떻게 글로벌 흥행 코드가 됐나이주의 방송 2024. 4. 8. 17:23
‘피지컬:100’ 시즌2, 글로벌 흥행 비결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시즌2 역시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시즌1에 이은 연타석 글로벌 흥행이다. 흥행과 함께 ‘피지컬’이라는 키워드가 글로벌 코드로 떠올랐다. 과연 이 글로벌 흥행 코드는 앞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소재가 될까. 시즌1에 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시즌2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 사랑방 행사’에서 K콘텐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면서 시즌2를 비롯해 새로 공개될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자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시즌2를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꼽은 대목이었다. 그리고 지난 3월18일 공개된 시즌2는 여지없이 그 기대감을 채우는 성과를 냈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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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과 상생이주의 영화 대사 2024. 4. 8. 17:18
“물은 불을 이기고 젖은 나무는 쇠보다 질기다”-‘파묘’ “불과 물은 상극이다. 쇠의 상극은 나무다. 그러니까 불타는 칼의 상극은 물에 젖은 나무다. 물은 불을 이기고 젖은 나무는 쇠보다 질기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에는 풍수사 상덕(최민식)이 ‘험한 것’과 마주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그런 말을 한다. 풍수사답게 음양오행의 불, 물, 쇠, 나무에 대한 해석으로 흙에서 튀어나온 험한 것과 대적하는 모습이다. 상덕이 말하듯 음양오행에서는 이들 요소들의 관계를 상극과 상생으로 표현한다. 즉 물은 나무를 키워주고 나무는 불의 연료가 되며 불은 흙을 만들고 흙에서 쇠가 만들어지며 쇠는 물을 담을 수 있게 한다. 즉 상생 관계다. 반면 물은 불을 꺼주고 불은 쇠를 녹이며 쇠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나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