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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미만 출입금지', 관찰카메라란 이런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이 2회 분량으로 담아낸 <60세 미만 출입금지>는 60대의 독거여성 세 명의 셰어하우스 한 달 살기를 담았다. 사는 곳도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른 세 사람. 62세 사공경희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미스로 지금껏 홀로 살아왔고, 65세 김영자씨는 함께 가족과 살아오다 이제 혼자 산지 두 달째를 맞이했다고 한다. 반면 영자씨와 나이가 같은 이수아씨는 13년째 혼자 살아오며 어딘지 삶이 '엉망진창'이 됐다고 토로한다. 가족도 친구도 점점 사라졌다고.

 

첫 날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세 사람은 어색하기가 이를 데 없다.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이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한 달을 지내고 나서는 거의 친자매이자 평생 친구 같은 정을 느끼는 사이가 된다. 이들은 60세 이상, 여성, 독거라는 공유지점을 갖고 있어 금세 친해진다.

 

사실 관찰카메라 형식을 하고 있지만 <60세 미만 출입금지>는 너무나 편안하게 흘러가는 일상들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세 사람이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장면에서 제대로 코르크를 따지 못해 안으로 밀어 넣으며 깔깔 웃는 모습은 여느 관찰카메라 프로그램에서라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지만, 이 프로그램에 보는 이들이 미소 지을 정도의 감흥을 준다. 그것은 60세 이상, 여성, 독거라는 공유지점이 그 웃음 하나에도 남다른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어딘지 대장역할을 하는 영자씨와 그 관계 자체가 너무나 소중해 잘 받아주는 수아씨 그리고 똑 부러져 보이는 모습에 동생으로서 언니들을 잘 챙겨주는 경희씨. 소소한 셰어하우스의 일상들 속에서 이들이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됐는가도 조금씩 드러난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혼자만 갖고 있었던(어쩌면 가족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속내 이야기들을 이들을 풀어놓는다.

 

큰 아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위해 이혼은 안했지만 사실상 남편과 따로 살며 혼자 아이들을 키웠다는 영자씨는 그래서 엄마처럼 나서서 리더역할을 하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가족들도 다 서울로 가고 혼자 남아 아버지와 전학까지 가면서 친구도 없어져 점점 말을 못하게 된 것이 자아로 형성되었다는 수아씨는 혼자 사는 게 익숙하지만 그게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밤이면 TV를 켜놓고 잔다고. 물에 들어가는 것도 또 병원에 혼자 가는 것도 무서워하는 경희씨는 언니들이 있어 든든해한다.

 

<60세 미만 출입금지>가 관찰카메라 치고는 너무나 담담하지만 그러면서도 남다른 삶의 의미와 진한 감동을 주는 건,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삶이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긍정적인 변화야 영향을 극적으로 담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자씨는 이 경험을 통해 '말 없이 기다려주는 것'을 이 새 친구들을 통해 확실히 배웠다고 했고, 수아씨는 엉망진창이라 여겼던 삶 속에서 자신이 점점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경희씨는 언니들과 함께여서 수영도 하고 병원에서 검진도 받을 수 있었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그 길을 가게 됐다.

 

이 관찰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압권인 순간은, 함께 지내기로 한 한 달이 훌쩍 지나버리고 그 마지막 날 평상에 세 사람이 누워 별을 보는 장면이다. 영자씨와 수아씨는 서로 얼굴을 보고 손을 매만지며 소녀들 같은 우정을 드러냈고, 경희씨는 그 언니들과 어우러져 든든해하는 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른바 관찰카메라 전성시대다. 방송을 틀면 어디서나 관찰카메라가 누군가의 일상을 비춘다. 그런데 관찰 예능들을 보면 점점 그 수위는 높아지고 자극은 강해진다. 아마도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이끌어낼 것이 분명하다. 이런 시대에 들어와 있어서인지 <60세 미만 출입금지>가 보여주는 관찰카메라는 이 어지러운 자극 속에서 담담하게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느낌마저 제공한다. 이런 것이 본래 관찰카메라가 아니었던가. 그저 엿보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 우리가 삶을 공감하고 어떤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지금의 관찰예능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아닐 수 없다.(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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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훌륭' 강형욱의 역대급 버럭? 그만한 이유 있었다지만

 

"말려요! 말려야지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예요? 말려야죠." 강형욱은 급하게 다가가 뚱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루피를 안아 올렸다. 너무 큰 소리가 났던지라 보호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형욱은 "왜 나한테 미안해요. 얘네들한테 미안해야지."라고 그 미안해야할 대상을 정정했다.

 

KBS <개는 훌륭하다>에서 지난주 방영된 '오줌 무법지대 루피네'의 사례는 여기저기 마킹을 하고 다니는 네 마리 고민견의 이야기를 담았다. 보호자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거의 '화장실'이 되어버린 집에서 강형욱은 더 이상 솔루션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일주일 간 청소를 한 후 다시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다시 그 집을 찾은 강형욱이 싸움이 붙어버린 루피와 뚱이를 급하게 떼어내며 그걸 막지 못한 보호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예고처럼 들어가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해졌다. 도저히 네 마리나 되는 반려견들을 키울 만큼의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보호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있었지만, 나름 용기를 내서 신청한 보호자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강형욱이 너무 과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른 후, 짤막한 예고영상 속에서 강형욱이 소리를 지른 이유가 밝혀졌다. 산책을 일주일이 한두 번 한다는 보호자들에게 두 마리씩 나눠서 산책을 시키는 와중에, 루피가 자꾸 소파 밑으로 숨어들어가는 걸 억지로 보호자가 꺼내는 와중에 벌어진 싸움이었다. 보호자가 루피를 꺼내놓자 뚱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루피를 공격했고 너무 놀란 보호자가 멍해져 있자 강형욱이 서둘러 달려들어 떼어놓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보호자는 왜 루피가 소파 밑으로 들어가 나오려 하지 않는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건 나오면 뚱이가 공격할 걸 알고 있었고, 싸움을 피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뚱이는 루피만이 아니라 다른 개들도 수시로 건드리고 괴롭히고 있었다. 뚱이가 오기 전까지 평온했다는 보호자는 그 평화로움이 깨진 게 뚱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놀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강형욱은 보호자들의 무신경함이 어떤 일들을 벌어지게 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뚱이가 계속 다른 개들을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걸 그냥 장난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강형욱은 못내 심기가 불편했던 것. 그가 "이런 환경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다"며 "방치"라는 표현을 썼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즉 강형욱이 역대급으로 버럭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면 그 대상이 된 보호자들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일까. 가끔씩 이 프로그램에서 반려견의 고민을 토로하다 그것이 보호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게 드러나면서 그들이 매도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그렇다면 이번 루피네 집 보호자들도 그게 당연한 일일까.

 

지난주 방송에 살짝 등장한 예고와 이번 주에 나온 실제 영상을 보면 사실 그 장면을 유독 도드라지게 편집해 여러 차례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거기에는 강형욱이 급하게 소리치고 보호자를 꾸짖는 듯한 모습만 집중됐을 뿐, 앞뒤 정황은 담겨지지 않았다. 물론 예고라는 것이 본래 그렇게 일종의 '낚시'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일 수 있지만, 그런 예고가 나간 후 일주일 이후에나 실제 영상(해명이 담긴)이 방영되는 건 강형욱이나 보호자 당사자들 모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은 제작진이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다. 물론 출연을 결심한 분들은 고민견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개는 훌륭하다>라는 제목에 담겨 있듯이 보호자의 잘못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건 고의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몰라서 그런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연까지 결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의 부담까지 감수할 정도면 이들도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고 다만 원인이 뭔지 또 방법이 뭔지를 몰랐을 뿐이라는 것.

 

최근 관찰카메라가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제작진의 편집은 그 어느 때보다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게 됐다. 방송이 주목받기 위해 어떤 자극적이 장면에 대한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본질이나 실상이 아닌 것이라면 그 편집에 의해 출연자들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개는 훌륭하고, 그 개에게 때론 물려가면서까지 변화를 만들어내는 강형욱도 훌륭하다. 나아가 훌륭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방송의 부담까지 감수하며 고민을 해결하려 하는 보호자도 나름 그 진심은 있다. 제작진 또한 훌륭해져야 하는 이유다.(사진:K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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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머니?’, 사교육을 다루는 이 프로그램의 양면성

 

MBC 예능 <공부가 머니?>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첫 방송에 나온 임호네 가족의 이야기는 충격과 안타까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대치동에 사는 임호네 아이들 삼남매가 다니는 학원 수만 34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지만, 아이들 엄마는 그것이 그 곳에서는 일상사라고 말한다. 대치동에서는 어느 집에서나 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자신은 그걸 겉핥기식으로 하는 정도라는 것.

 

이게 사실이라면 대치동이라는 곳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고, 집에서도 계속 찾아오는 방문교사들과 학습지를 풀고 밤늦게까지 숙제를 해야 했다. 숙제가 많은 날에는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나이는 이제 고작 9살, 7살, 6살이었다.

 

한창 뛰어 놀 나이지만 주말에도 거의 집에서 숙제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었다. 놀라운 건 둘째 아이가 수학에 재능을 보여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이는 아는 문제를 일부러 틀리기도 했다. 빨리 숙제를 끝내면 연달아 또 다른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잘 하지만 아이가 수학을 제일 싫어하게 된 건,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수학공부를 더 집중해서 시킨 탓이 컸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신 아이들은 항상 책상 앞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었다. 첫째 아이는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싫어하는 수학을 할 때는 몹시도 지겨워했고, 쉴 틈 없이 찾아오는 방문교사 때문에 저녁밥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첫째로서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힘든 상황을 속으로만 삭이며 감내하고 있었다. 아동심리전문가는 이 아이가 거의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찰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이런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솔루션을 내놨다. 아동심리전문가 양소영 원장은 아이들의 성향을 자세히 파악해 알려줬고, 그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얘기해줬다. 자녀를 명문대 5곳 동시 수시합격 시켰다는 교육 컨설턴트 최성현은 34개의 학원을 11개로 줄이며 교육비를 65%나 줄이는 시간표가 제공됐다.

 

하지만 솔루션 과정에서 선행학습에 대해서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진동섭과 최성현은 의견 대립이 있었다. 진동섭은 선행학습이 결국은 아무 소용도 없다고 주장했고, 최성현은 그래도 결국은 상대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행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런 의견충돌은 <공부가 머니?>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양면성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사교육이 문제라는 것처럼 관찰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고발하는 듯 보였지만, 또한 한 편으로는 그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드러내고 있었다.

 

대치동에서는 다 저렇게 한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또한 그런 남다른 교육열을 오히려 드러내는 것처럼도 보인다는 것.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그 목표가 오로지 대학으로만 다루는 한계도 보였다. 공부는 성적을 위한 어떤 것이고, 그것이 오로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라는 걸 전제한 듯한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결국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임호의 아내는 대치동 상황에서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었다. 모두가 어린 아이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거의 노는 시간 없이 숙제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모습은 너무나 가혹해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세우게 된 건 엄마의 불안감 때문이었다. <공부가 머니?>라는 프로그램은 과연 이런 불안감을 제거해주고 있을까. 혹여나 이 엄마가 대치동의 상황 속에 빠져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처럼, 시청자들도 이 프로그램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공부가 머니?>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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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클럽’, 어째서 이효리가 대체불가인지 알겠네

 

어쩌면 이렇게 이 시대에 딱 맞는 예능의 맛을 낼 줄 알까. JTBC 예능 <캠핑클럽>을 보다보면 이효리가 실로 관찰카메라 시대에 제 물을 만났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빵빵 터지는 웃음에서 가슴 먹먹해지는 진심어린 눈물까지, 이효리가 있어 가능하다는 걸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울진 구산의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하루는 이효리가 있어 다이내믹해진다. 캠핑 5일차에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뿔뿔이 흩어져 저마다 하고픈 일을 할 때, 이효리가 가만 있지 못하고 홀로 바쁘게 이 일 저 일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유를 사러 매점에 갔다가 쓰레기봉투와 장작까지 사서 낑낑대며 돌아오는 이효리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건 바로 자신이었다는 걸 토로하는 장면은 웃음과 동시에 어떤 의미까지 더해준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다들 요가를 하거나 잠깐의 낮잠을 청하는 그 시간에 홀로 무거운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가려 애쓰는 모습은 한 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웃음을 줬다.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한 약속과 이진을 불러 도움을 요청하고픈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효리가 그렇고, 그런 이효리에게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고 웃음 섞인 타박을 하는 이진의 모습이 그렇다.

 

자꾸만 이진을 부르는 이효리는 나중에는 그러면서 자꾸 자신을 의식하고 쳐다보게 될 거라고 말하고, 실제로 멀리 바다까지 서프보드를 들고 나가는 이효리를 쳐다보는 이진의 모습에 미소 짓게 되는 것도 그렇다. 거기에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이들이 이제는 점점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보드를 타고 바다까지 나가려 하지만 바람 때문에 자꾸만 엉뚱한 데로 오게 되자 포기하고 해변가에 앉은 이효리에게 다가온 옥주현이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내를 드러내는 대목 역시 이효리 특유의 편안함과 진솔함이 있어 가능했던 일일 게다. 이효리가 잘 되고 있는 게 너무 좋으면서도 엄마가 비교할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는 것. 그렇게 괴로웠지만 나중에는 이효리가 잘 될수록 감사함을 느꼈다며 옥주현은 눈물을 보였다. 이효리는 그런 옥주현을 ‘대단하다’ 생각했다는 속내를 전했다. “나는 너를 보며 어떻게 뮤지컬 분야에서 저렇게 잘하게 됐지? 대단하다 하고 생각했다”는 것.

 

이런 분위기는 이미 경주 ‘화랑의 언덕’에서 해돋이를 보며 이진과 함께 이효리가 앉았던 그 순간에도 보여진 바 있다. 늘 쾌활하게 웃고,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며 그걸 바꿀 수 없다는 걸 받아들임으로써 한껏 편안해진 이들은 그렇게 깔깔 웃다가 어느 순간 속에 있는 어떤 못했던 말들을 꺼내놓게 되었다. 이렇게 된 건 이효리 스스로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그 진솔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캠핑카 차체에 빔 프로젝트로 과거 핑클의 영상을 보며 거기 나오는 자신들의 모습을 “꼴보기 싫다”며 자아 비판하는 분위기. 한껏 꾸미던 과거의 모습에서 이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 그런 분위기가 <캠핑클럽>에서는 공기처럼 떠다닌다. 한 때 화려한 무대 위의 주인공이었지만 누구든 그 무대를 내려와 제 자리로 돌아오면 거기서 자신의 본 모습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걸 <캠핑클럽>은 보여주고, 그것은 시청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위로와 위안을 준다.

 

관찰카메라 시대의 예능 프로그램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성만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건 결국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진솔한 모습과 함께 그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이효리는 관찰카메라 시대에 대체불가 예능인이 아닐까 싶다. 웃음부터 눈물까지 다 되는.(사진:JT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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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관찰카메라는 도깨비 방망이? 혹 떼려다 혹 붙일 수도

 

잔나비 멤버 유영현에 대한 학교 폭력 논란과 함께 걸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의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이 불거졌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이가 올린 글에 의하면, 그는 “15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효린에게 3년 동안 끊임없이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효린이 “상습적으로 옷과 현금을 빼앗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했다”는 것.

 

처음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 효린의 소속사 브리지는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피해자를 만나 해결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글이 삭제되자 소속사 측은 “명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입장을 강경대응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런 발표 이후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당사자는 네이트 측에서 아이피를 차단시켰고 “만나서 연락하자더니 연락 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 변경했다”고 댓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효린 소속사측은 “댓글을 확인했다”며 추가입장은 없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당사자가 추가로 폭로한 또 다른 피해자와의 카톡 대화 내용 공개는 효린 측의 주장에 점점 신빙성을 없애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이었다는 상황은 자칫 또 다른 추가 피해 폭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효린 측의 강경대응으로의 입장 변경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사실 확인이 확실히 된 사안이 아니라,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고, 사실 검증에 들어간다고 해도 15년 전 사안의 진실을 밝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논란 자체가 불거진 것만으로도 대중들은 효린 측에 그리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연예계에서 학교 폭력 논란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SBS에서 방영됐던 <송포유>가 일진 미화 논란을 일으키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고, <쇼 미더 머니>나 <고등래퍼>에서 일진 논란이 비화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프로듀스X101>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윤서빈은 학교폭력이 논란이 되어 프로그램에서도 소속사에서도 퇴출된 바 있다.

 

이미 과거부터 조금씩 생겨난 학교 폭력 논란이지만 최근 들어 이 이슈가 뜨거워진 건 왜일까. 무엇보다 대중들의 반응들이 뜨거운 건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그 감수성 자체가 달라진 게 큰 요인으로 보인다. 제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은 굳이 소비하고 싶지 않은 대중들의 달라진 태도가 그것이다. 상품을 구매하는데도 ‘착한 소비’가 있듯이 연예인들에 대한 호응 또한 일종의 ‘착한 소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는 최근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한 연예인 관찰카메라가 일종의 증폭장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MBC <나 혼자 산다> 같은 연예인 관찰카메라 시대를 연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 큰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그만큼 더 많은 후폭풍과 논란의 프로그램이 되었다. 각종 논란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은 승리를 ‘승츠비’로 포장하기도 했고, 최근 논란이 됐던 잔나비 최정훈(최정훈 또한 부친의 김학의 전 차관 뇌물 연루설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효린 또한 이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최근 들어 연예인 관찰카메라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이런 논란들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논란이 터져 나오면 결국 그 연예인 관찰카메라에서 보였던 모습이 실체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되고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연예인 관찰카메라가 ‘홍보 논란’을 항상 달고 다니는 건 그래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출연 연예인을 과장하거나 미화해 그만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되면 혹여나 과거 그들과 연루된 불미스런 일을 겪은 피해자들은 그 자체로 고통 받을 수 있다. 연예인 관찰카메라가 무명의 연예인도 일약 스타로 만드는 도깨비 방망이가 되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혹 떼러 갔다 혹을 붙이게 되는 사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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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8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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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대나무숲이라기보단 자아성찰

과연 나는 평상 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질까. KBS 설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보스(?)의 위치에 있는 출연자들의 관찰카메라를 담았다. 관찰카메라의 대상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연복 셰프 그리고 개그맨 김준호다. 어느 정도 방송이나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이들이지만, 관찰카메라는 일상 깊숙이 들어가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면모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이들을 바라보는 이 프로그램의 관점은 ‘을’의 시선이기 때문에 ‘갑’을 디스하는 재미 포인트가 만들어진다. 


새벽부터 한 시간 동안 조깅을 하는 박원순 시장의 경우엔 그와 함께 운동을 하는 비서관의 쉴 틈 없는 모습이 등장하고, 이를 관찰카메라로 스튜디오에서 보는 출연자들과 고정MC들인 김수미, 김숙, 양세형의 지적과 참견이 이어진다. 같이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해 비서관과 별 다른 생각 없이 함께 아침 운동을 했다는 박원순 시장은 그러나 의외로 새벽부터 시작되는 스케줄에 피곤해하는 비서관을 보며 반성(?)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다. 

또 시청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려 다가간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시청직원들의 모습 또한 흥미로웠다. 빵을 나눠먹으며 직원들과 담소하려는 박원순 시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또한 그런 행보가 직원들에게는 불편한 지점도 더러 있다는 걸 관찰카메라는 쏙쏙 뽑아 보여줬고, 그런 의도된(?) 편집을 보며 진땀을 흘리고 자성하는 박원순 시장의 모습은 보스의 당혹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줬다. 

물론 이런 모습은 갑질이라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다 보니 생겨나는 주변사람들의 힘겨움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래서 대나무숲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함께 그 모습을 보며 자아성찰을 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예능 프로그램이 진짜 대나무숲을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상하관계를 뒤집는 그 설정으로 웃음을 주고, 그간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변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재미와 의미를 적절히 보여준다. 

김준호는 그래도 부족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일종의 재미를 부가하기 위한 출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후배 관계가 또렷한 개그맨 사회에서 김준호가 후배 이세진을 불러 떡국이라며 떡라면을 끓여주고 실상은 전구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킨 상황을 먼저 보여주지만, 이후 갑자기 들이닥친 전유성과 최양락·팽현숙 부부, 게다가 선배 개그맨들인 김학래, 배동성의 등장에 갑자기 바뀐 갑을 상황은 마치 한 편의 <개그콘서트> 콩트를 보는 것처럼 빵빵 터지는 웃음을 준다. 

특히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특유의 충청도식 개그로 “이혼은 흉도 아녀. 도박만 안하면 돼”라고 말하는 대목은 예전 <유머일번지>의 웃음폭탄이었던 이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 선배 개그맨들이 갑자기 이세진에게 웃겨보라고 시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웃기지 못해 당황해하는 모습도 ‘콩트’가 일상화된 베테랑 개그맨들이 은근슬쩍 만들어낸 개그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연복 셰프는 부산에 있는 음식점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아들과의 미묘한(?) 관계에서 나오는 속내들이 등장했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이지만 음식점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셰프와 팀장의 관계. 그래서 이연복 셰프가 없을 때는 화기애애했었지만, 그가 불시에 음식점을 찾아온 이후부터 느껴지는 불편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연복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당황해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어떤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나 불편이 된다는 걸 잘 모른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상하관계의 불편함을 새삼 들여다봄으로써, 그 관계의 전복이 주는 웃음을 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또한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요즘처럼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시대에 관찰카메라라는 방식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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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소소한 이들의 일상에 왜 빠져들게 될까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축구경기가 방영되고 있는 와중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14%(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결방했지만, 대신 편성된 JTBC의 축구중계가 23% 시청률을 낸 걸 생각해보면 <나 혼자 산다>는 이러한 외적인 요인에 의해 그다지 큰 시청률 변동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지난주 12% 시청률보다 오른 걸 보면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층에 축구중계에 별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까지 더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청률이 그리 중요한 지표가 되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렇게 굳이 이 수치를 거론하는 이유는 적어도 그것이 <나 혼자 산다>가 가진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를 챙겨본다. 마치 과거 시즌 종영하기 전 <무한도전>이 그랬던 것처럼.

이 날 방영된 내용이 그리 대단히 새롭거나 특별했던 것도 아니다. <나 혼자 산다>는 이시언이 정들었던 상도하우스를 떠나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렇게나 물건들이 쌓여 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던 그 집에서 물건들이 하나둘 정리되고, 나중에 텅 비어버린 집에서 괜스레 울컥해진 이시언이 두꺼비집을 내리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짠하게 다가왔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좀더 주목받게 된 그는 그 집이 복덩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 집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뉴얼(새 얼간이) 캐릭터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성훈이 평소 어색한 관계였던 기안84를 찾아가 함께 밥을 먹고 갑자기 떠난 여행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것 역시 그다지 특별한 이야기라고 할 순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이 조금씩 친숙해져가는 과정이 있었을 뿐이다. 성훈이 어딘가 무식함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기안84가 점점 마음 편해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사실 이런 정도의 에피소드를 갖고 시청률 14%를 낸다는 건 대단히 가성비 높은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비교해서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SBS <정글의 법칙> 같은 경우 그 힘든 정글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훨씬 높은 노동 강도를 보여주지만 9%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

그건 출연자들에 대한 친밀감에서 생겨난다. 언제부턴가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를 중심으로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기안84, 헨리 같은 보기만 해도 반가운 느낌을 주는 출연자들과의 친밀감이 생겨났다. 그래서 이들이 그저 동네에서 함께 만나 밥 한 끼를 먹으러 가도 남다른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게 된 건 <나 혼자 산다>가 가진 특별한 구성방식과 편집, 자막의 공이 크다.

관찰카메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할 때 등장한 프로그램이 <나 혼자 산다>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직까지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일이 어딘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던 그 시절, 이 프로그램은 ‘1인 라이프’라는 취지를 앞세워 관찰카메라를 찍었다. 그러다 점점 관찰카메라가 익숙해지면서 1인 라이프 같은 취지는 그리 중요한 일이 되지 않게 됐다. 이제는 자주 보다보니 남다른 케미들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마치 우리들의 일인 양 친밀해진 상황이 만들어진 것.

이것은 마치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을 시청자들에게 마치 가족처럼 느끼게 해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건, <나 혼자 산다>는 그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캐릭터가 아닌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정도다. 친숙해진 그들은 이제 어떤 조합으로 만나도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를테면 이시언과 기안84 그리고 헨리가 ‘세 얼간이’라는 조합으로 묶이고, 박나래와 기안84 그리고 충재씨가 묘한 관계로 얽히는 과정만으로도 흥미롭게 된 것.

게다가 <무한도전>이 가끔씩 무한뉴스를 통해 보여줬던 저들의 실제 생활을 <나 혼자 산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관찰카메라를 통해 보여준다. 이시언이 상도하우스를 떠나 새로운 아파트로 이주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도 똑같이 남다른 감흥으로 느껴지는 건 그 과정 하나하나를 봐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 혼자 산다>는 메인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만나는 이들까지 패밀리로 묶어내는 놀라운 확장성까지 갖고 있다. <무한도전>이 가끔씩 ‘친구들’을 불러 오디션을 벌이거나 축제를 벌이는 방식을 통해 했던 ‘외연 넓히기’처럼, <나 혼자 산다>는 화사나 승리, 김충재 같은 주변 친구들을 만나는 것으로 끊임없이 패밀리를 늘려간다. 이러니 이야기는 더더욱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예능 트렌드는 관찰카메라 시대로 넘어왔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건 출연자들과의 ‘친밀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들은 어느새 시청자들이 마치 그들과 오래도록 함께 해온 이들 같은 친밀감을 주고 있다. 마치 혼자 사는 이들이라면 느끼고픈 유대감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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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예능 트렌드, 전현무·박나래가 제공한 실마리

관찰카메라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스타 MC들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것은 조금 이율배반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예능적인 강도 높은 웃음을 책임지면서도 동시에 그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 모습을 통해서라는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는 일이다. 이런 예능의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두고 들여다보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어째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기안84의 주식회사 설립을 축하하는 모임은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파티로 이어지고, 식순에 따라 벌어진 장기자랑 시간에는 놀라운 분장쇼들이 등장한다. 단연 주목을 끄는 인물은 전현무와 박나래다. 전현무는 최근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로 최고 패러디 대상으로 떠오른 프레디 머큐리를 재연함으로써 폭발적인 웃음을 만들었고, 박나래는 출연자들의 운세를 읽어주는 것만으로 또 왁스 패러디로도 포복절도의 웃음을 주었다.

사실 분장쇼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어렵다. 그건 마치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분장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분장쇼마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건 마치 친한 친구들끼리의 파티에서 저마다 콘셉트로 준비해와 보여주는 쇼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또 이들이 나란히 일렬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한 명씩 운세를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 풍경 또한 자연스러운 장면은 아니다. 모든 출연자들이 전면에 있는 카메라를 보고 있는 장면은 리얼 버라이어티 시절에 단골로 등장하던 모습이 아닌가. 하지만 <나 혼자 산다>는 그것마저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 곳이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안84의 새로 낸 사무실이라는 사실이 그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평상시에는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영상물들을 고정 출연자들이 보면서 이런 저런 멘트를 더하는 방식을 보여주지만, 가끔씩 스튜디오에서 찍히는 이들만의 세계도 이제는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어졌다. 마치 실제로도 친한 연예인들이 스튜디오에서 만나 찍어온 영상들을 보면서 그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 그들이 함께 겪었던 일들이나 봤던 영상들은 그래서 그 새로운 영상 위에 또 얹어지고 그런 이야기들은 이들의 친분과 친숙함을 더해준다. 

중요한 건 이처럼 자연스러운 관찰 카메라의 리얼함을 확보하면서 그 위에 얹어지는 전현무나 박나래 같은 프로 예능인들의 남다른 예능감이다. 그들은 분장쇼처럼 설정된 쇼를 강도 높은 웃음으로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그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제 일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건 아마도 그들의 진짜 모습일 게다. 늘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 자신의 일상이 되어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애초에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혼자 사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걸 명분으로 세우며 연예인들의 1인 라이프스타일을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다양한 연예인들의 1인 라이프보다는 이제 친숙해진 출연자들, 이를 테면 전현무부터 기안84,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헨리를 주축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더 천착한다. 관찰카메라로 친밀해진 이들은 이제 그 리얼한 실제 모습 위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재미있는 웃음을 주려는 모습을 더해 넣는다. 예능적인 강도와 함께 자연스러움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다.

올해 MBC 예능대상에서 전현무와 박나래가 왜 대상후보에 올랐는가를 <나 혼자 산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두 인물은 자신의 리얼한 일상 속에서의 모습을 공유하면서 저마다 예능인으로서의 확실한 웃음을 책임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관찰카메라 시대에 부응하면서도 확실히 강도 높은 웃음을 주는 것. 달라진 예능 트렌드 속에서 고민될 수밖에 없는 예능인들에게 이들만큼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들이 있을까.(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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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의 유재석과 대비되는 연예인 관찰카메라의 문제들

이른바 관찰카메라가 예능의 트렌드라고 한다. 그래서 가끔 상상해본다. 유재석이 관찰카메라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유재석 스스로도 관찰카메라에는 일절 모습을 내비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아내 나경은이 유재석과 함께 방송에 나오는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다. 유재석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그는 관찰카메라 앞에는 서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주인공이었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그 캐릭터쇼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유느님’은 그의 캐릭터이고 우리는 유재석을 보며 이제 당연히 그 캐릭터를 본다. 거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적재적소의 진행 능력을 보이고, 도저히 예능이라고 보기 어려울 도전들도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결국은 수행해낸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건 방송 외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그의 행보다. 방송을 통해서도 슬쩍 슬쩍 보이지만 소소한 것까지 챙기는 배려가 행동에 묻어나고, 가끔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미담은 일회적인 게 아니라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구축된 그의 캐릭터는 제 아무리 관찰카메라 시대로 바뀌었다 해도 여전히 그대로이고, 또 대중들도 그 캐릭터를 원한다. 

tvN에 첫 출연하며 시도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그런 점에서 보면 유재석이 이 관찰카메라 시대에 어디까지를 허용하고 어디까지를 지켜나가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캐릭터를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길거리라고 해도 조세호와 합을 맞춰 캐릭터쇼를 구사한다. 조세호를 구박하기도 하고, 말 많은 그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관찰카메라 시대의 변화들을 전혀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스튜디오가 아니라 대중들이 있는 길거리로 나서고, 연예인들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선언한 건, 관찰카메라 시대의 변화들을 그 역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유재석은 자신의 예능적인 캐릭터를 유지하고 길거리로 나서지만,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관찰카메라 시대의 리얼한 해프닝과 사연들을 담아낸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쇼 시대에 주인공이란 그 캐릭터를 구사해 웃음을 주는 MC들이었다. 그래서 이른바 ‘스타 MC’들이 탄생했다. 유재석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관찰카메라 시대의 주인공은 그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오래도록 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열쇠가게 노점을 하는 아저씨나 대학가에서 오래도록 장사를 해 모르는 학생과 교수가 없을 정도라는 슈퍼 아주머니가 그 주인공들이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물론 이동 간에 캐릭터쇼적인 재미를 만들고, 또 프로그램의 형식이 퀴즈쇼로 되어 있어 일종의 진행을 하게 만들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들은 바로 그 보통의 시민들이다. 

여기서 거꾸로 관찰카메라 형식을 갖고는 있지만 캐릭터쇼 시대에 머물러 연예인들에 집중하는 프로그램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연예인 관찰카메라’들은 최근 은근히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만큼 시청자들의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 ‘연예인 관찰카메라’들은 그럴 듯한 명분을 갖고 시작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보여지는 유재석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한때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시대가 만들어냈던 이른바 스타 MC들은 이 관찰카메라 시대에 어떤 변화들을 추구하고 있을까. 혹 관찰카메라라는 형식 속으로 들어와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자기 중심적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건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재석이 관찰카메라를 하는 건 보고 싶지 않다. 물론 그럴 일도 없겠지만.(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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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카메라,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어느새 관찰카메라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지상파에서 본격적으로 관찰카메라를 시도했던 MBC <나 혼자 산다>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누군가의 사생활을 관찰한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이 1인 가구라는 걸 전면에 내세웠고, 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1인가구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의 <나 혼자 산다>에 굳이 ‘1인 가구’의 이야기가 내세워지지 않는 걸 보면 달라진 관찰카메라에 대한 대중들의 체감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관찰카메라의 관찰이 주는 불편함에 다소 둔감해져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트렌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관찰카메라는 영상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또 게재하기도 하는 시대에 영상의 ‘리얼리티’ 추구는 당연해지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기획되어 만들어진 영상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사생활을 노출하는 일도 이제는 일상화되어버렸다. 그 많은 프사들과 음식점 사진들이 그걸 말해준다. 리얼리티 추구와 사생활 노출에 대한 둔감해진 감각은 그래서 관찰카메라가 트렌드로 설 수 있게 된 이유가 되었다.

중요한 건 관찰카메라라는 형식이 아니라, 거기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다. 과연 지금의 예능들은 제대로 관찰카메라를 활용하고 있을까. 꼭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관찰카메라에 대한 만만찮은 불편함들이 호소되고, 심지어 논란으로도 비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관찰카메라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관찰하려고 하는 소재는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네 시댁 문화의 ‘이상함’을 며느리 입장에서 담아보겠다는 취지가 들어 있어서다. 하지만 그것을 담는 방식에 있어서는 여타의 관찰카메라들이 그러하듯이 자극적인 장면들의 편집 나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당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건, 자칫 거기 출연한 이들에 대한 폭로를 통한 공격으로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그 관찰하려는 대상의 공감대라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왜 시청자들이 이런 관찰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남긴다. 물론 예능이니 재미를 위해 관찰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게다. 하지만 때론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여전히 결혼만을 지상과제로 드러내며 출연한 여성들을 모두 며느리감 보듯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고 있지만 거기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내는 훈훈한 의미들을 뽑아내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느껴진다. 그 많은 연예인(혹은 가족까지) 출연 관찰카메라에 대한 대중들의 불편한 시선들이 있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이 그런 불편함을 주지 않는 건 여기 등장하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주는 훈훈함을 포착하고 있어서다. 어찌 보면 수직관계일 수 있는 연예인과 매니저이지만, 마치 한 가족 같고 좋은 선후배 같은 그 관계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네 관계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다. 

<나 혼자 산다>가 가진 호불호는 그 재미와 공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어서다. 어느 순간부터 고정 출연자들이 계속 돌아가며 보여주는 그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는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주지만, 그게 반복되다 보면 ‘저들만의 세상’을 우리가 왜 보고 있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관찰카메라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미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건 도촬과 관음증의 재미일 수밖에 없어서다. 관찰카메라가 재미 그 이상의 의미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논란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또 어떤 방식으로 관찰하는가의 문제 또한 중요하다. 그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당장의 자극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만찮은 반감 또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이제는 고민해야할 시점이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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