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우리에게 색을 가져다 준다.

어둠의 무채색을 밀어낸다. 

김도영 감독의 영화 '만약에 우리'는 그 삶의 색깔에 대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두 개의 세계를 병치한다.

무채색의 세계와 색채를 가진 세계.

고향을 떠나온 청춘들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무채색을 색채로 바꾼다. 

현실은 고시원과 작은 자취방을 전전하지만

서로의 꿈을 지지하며 그 무채색의 삶은 색깔을 갖게 된다.

만약에 우리

자신이 만든 게임으로 100억을 벌겠다는 꿈을 가진 은호(구교환)와 자신이 설계한 집을 갖고픈 정원(문가영).

은호의 꿈은 시골 식당을 운영하며 가난하게 살아온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픈 욕망에서 피어나고,

정원의 꿈은 보육원에서 자라나 가족도 내 집도 없이 지냈던 삶에서 피어난다. 

서울은 그런 꿈을 꾸는 곳이지만, 그 꿈은 현실과는 너무나 멀다. 

 

어느 날 짐을 싸들고 은호의 자취방으로 온 정원이 말한다. 

"고시원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조그마한 창문으로 해가 손바닥만 하게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슬펐어."

그러자 은호는 비록 자취방이지만 커튼을 활짝 쳐 햇볕을 방안으로 부른다.

그리고 말한다. "이거 너 가져." 

무채색의 삶에 색깔을 주는 건 서로를 향한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면 충분하다.

만약에 우리

하지만 그것으로 무거운 현실을 그들이 이겨낼 수 있을까. 

자신 혼자라면 버텨낼 수 있을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되어가고 그래서 서로의 꿈을 서로가 가로막고 있다고 여겨지자 그들은 안타깝게도 이별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긴 시간을 지나 그들은 다시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각자의 꿈을 이뤘다.

은호는 자신이 만든 게임으로 성공했고

정원은 건축사가 되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들의 꿈을 이뤘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 그 무엇도 해줄 수 없는 삶이 됐다. 

은호가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다. 

 

햇볕 잘 들어오는 집 한 칸 마련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게 된 그들이지만

그들은 그 무엇도 해줄 수 없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건 

그걸 해줄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주고 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일이다. 

만약에 우리

'만약에 우리'는 가진 것 없는 청춘이 꿈과 사랑 사이에서 둘다 갖지 못하는 현실을 그렸다. 

유약영 감독의 원작인 '먼훗날 우리'에서는 다시 만나 서로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게 된 그들이 나누는 명대사가 나온다.

"네 바람대로 다 됐다면?"

"결국 다 가졌겠지."

"서로만 빼고."

이 대사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며 꿈을 이뤘다고 해도 결국은 서로를 사랑하지는 못했을 거라는 걸 암시한다.

꿈과 사랑은 어째서 이다지도 엇갈리게 된 걸까. 

만약에 우리

사랑과 현실의 대결이랄까. 

'만약에 우리'에는 그것이 느껴진다. 

제 아무리 사랑으로 현실을 버텨내려 해도 

결국 현실이 사랑을 갈라서게 만드는 잔혹한 시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에릭이 제인을 못찾으면 어떻게 돼? 새드엔딩이잖아."

은호가 만드는 게임 속에서 에릭은 제인을 찾아다니는데 만일 못찾으면 어떻게 되냐고 정인이 물었을 때 은호는 답한다.

"세상이 흑백이 되어버려."

결국 그 흑백의 세상은 게임 속에서나 채색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게임 속이라고 해도 그건 이들의 아름다운 기억이 된다. 

한 뼘 볕이 들어오던 시절에도 총천연색이었던 시절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이. 

“가라, 가서 마음껏 실패하라.” 이종필 ‘탈주’

탈주

북한의 최전방 군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는 규남(이제훈)은 탈북을 꿈꾼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제대 후에도 그의 출신성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급 노동’뿐이다. 이미 미래가 결정되어 그 어떤 선택들도 가능하지 않은 삶. 규남이 철책을 넘어 지뢰지대를 뚫고 남으로 가려는 이유다. 하지만 규남의 탈북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현상(구교환) 역시 그 상황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귀족에 해당하는 출신성분으로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와 보위부 소좌로 권력을 누리고 있지만, 그 역시 피아노에 대한 꿈을 접었다. 무엇 하나 선택할 수 없고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 이종필 감독의 ‘탈주’는 그 감옥 같은 삶으로부터 탈주하려는 청춘들의 사투와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왜 갑자기 북한 청년들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규남이 남으로 가고픈 욕망을 드러내는 모티브로, 남측으로부터 라디오로 들려오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흐를 때 이 영화가 진짜 하려는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택시운전수 아버지의 삶을 나이 들어 양화대교를 건너며 이해하게 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는 부모의 삶이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우리네 현실을 표현한 곡이다. 즉 우리의 상황도 북한처럼 극단화되진 않았지만 그 공고한 시스템에 청춘들을 가둬놓은 건 마찬가지라는 현실인식이 이 작품에는 담겨있다. 

 

“마음껏 선택하고 실패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규남의 절실함을 마주한 후 현상은 그를 보내준다. 그러면서 “가라, 가서 마음껏 실패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청춘들에게 마음껏 선택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사회일까.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규남 같은 탈주하려는 청춘들이 적지 않을 테니 말이다. (글:동아일보, 사진:영화'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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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기생수:더 그레이’, 원작과 달리 가족, 조직에 집중한 건

기생수:더 그레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간도 기생을 합니다. 인간은 조직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기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이라는 무형의 존재에 기생을 하며 그것을 위해 희생을 하고 자신의 생존과는 아무 상관 없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며 그것을 위해 그 조직을 위해 충성합니다. 그것이 인간이 우리보다 강한 힘을 가진 이유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에서 기생생물의 우두머리이자 세진교회의 목사인 권혁주(이현균)는 자신들의 종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간이 다른 점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여러모로 이 작품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초창기 애니메이션인 ‘사이비’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에서 목사가 꺼내놓는 연설은 이 작품이 원작과는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연상호 감독은 ‘기생수:더 그레이’를 통해 원작이 가진 설정만을 가져와 그 ‘기생’의 의미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즉 갖가지 ‘조직’의 의미로 해석해낸다. 

 

그 조직은 가족일 수도 있고, 범죄 조직일 수도 있으며, 경찰 조직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정치적으로 묶여지는 한 마을 전체일 수도 있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몸에 들어와 완전히 뇌를 장악하려 하지만, 죽을 위기에 처한 인간의 몸을 살려내지 않으면 자신도 죽을 수 있어 공존의 길을 선택하며 생겨난 변종이라는 기발한 설정의 원작처럼, ‘기생수:더 그레이’도 정수인(전소니)의 몸에 깃든 기생생물은 칼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 그를 살려내려다 그와 공존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공존의 의미는 ‘기생수:더 그레이’에서는 인물들간의 관계로 확장된다. 

 

즉 정수인은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해 아빠를 신고한 인물이다. 그 때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정수인을 구해낸 형사 김철민(권해효)은 그 후로도 정수인과 유사 부녀지간 같은 관계로 이어져 있다. 이것은 마치 ‘기생수’에서 기생생물과 그것이 깃든 인간 사이의 설정을 인간관계로 치환해낸 것처럼 보인다. 정수인이 폭력적인 아빠의 세계 속에 어쩔 수 없이 ‘기생’하며 그 폭력에 잠식당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스스로 신고하고 벗어났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그렇다. 

 

물론 자신의 아빠를 신고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괴물’ 취급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그는 배척받아 홀로 살아가는 인물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가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그를 구해내주고 그를 이해하는 김철민과의 유사 부녀 같은 ‘공생’ 관계 때문이다. 이 설정은 정수인이라는 인물이 기생생물이 들어왔어도 다른 길을 가는 존재가 될 거라는 걸 암시하면서, 그런 존재가 됨으로써 조직(사회)에 배척당하면서도 그만의 공존의 길을 찾아갈 거라는 걸 말해준다.  

 

이건 조직에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망나니파 조직원 설강우(구교환)에게도 똑같이 보이는 모습이다. 그 역시 고립된 인물이고 그래서 도망쳐 가족을 찾지만 이미 가족들도 모두 기생생물에 희생됐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역시 혼자 살아남지만, 정수인이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두 인격을 오가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돕는다. 그는 정수인에게서 기생생물들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여동생을 본다. 그래서 그 관계는 유사 남매 관계처럼 보인다. 

 

남편이 기생생물에 잠식당한 후, 그레이팀 팀장이 되어 기생생물들에 유난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최준경(이정현)은 죽은 남편을 이용해 기생생물 위치를 파악하고 소탕하는 일을 하는데, 이 관계 또한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는 심지어 기생생물이 잠식한 남편을 고문하면서까지 적들을 찾아내려 하는데, 그 유난한 적개심은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에 대한 애정 또한 그만큼 컸다는 걸 반증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전을 할 때 보이는 이상할 정도의 명랑함도 마찬가지다. 그가 보이는 모습은 어쩌면 내면의 상처를 애써 숨기거나 은폐하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 최준경과 남편의 독특한 관계는 기생수의 관점으로 보면 새삼 인간만이 가진 이상한 관계로 다가온다. 

 

따라서 원작을 이미 접한 시청자들이라도 ‘기생수:더 그레이’는 기생과 공생의 관점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들을 들여다보는 재미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정수인과 김철민의 유사부녀 관계나 정수인과 설강우의 유사남매 관계는 물론이고, 최준경과 죽은 남편, 김철민과 동료형사인 강원석(김인권), 설강우와 그의 친구인 기석(유용), 설강우와 같은 망나니파의 규민(이요섭) 등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관계를 ‘기생’과 ‘공생’의 관점으로 새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역시 한국적인 해석으로서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러한 조직 시스템에 대한 서사는 아무래도 시즌2에서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한동안 지나친 다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많은 작품들이 애초 갖고 있던 매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랜만에 돌아온 연상호 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는 듯한 작품이다. 아마도 워낙 원작의 마니아라서 스스로도 이번 작업을 ‘성덕’이라고 표현했던 데서 느껴지듯이, 오래도록 꿈꿔왔던 일을 드디어 꺼내놓은 데서 생겨난 반가운 귀환이 아닐까 싶다. (사진:넷플릭스)

‘D.P.2’, 사병이 죽어도 은폐만 하려는 군 시스템과의 전쟁

D.P.2

“그러면 그 개인은 무엇 때문에 함께 모여 있습니까? 무엇을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까? 그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다. 같이 생활을 하다가 누가 누구를 죽이는 일이 발생을 했는데 ‘나라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증거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아니, 그러면 그런 나라를 위해서 그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군인이 되었습니까?” 법정에 증인으로 선 임지섭(손석구) 대위는 총기난사사건의 원인을 개인으로 몰아가려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 준장에게 그렇게 일갈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2>가 돌아왔다. 시즌1에서 조석봉(조현철)이 제 얼굴에 권총을 쏘면서 했던 이야기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라는 말을 남겼지만 그가 끝내 버텨내지 못하고 벌인 일탈은 과연 고질적인 군 문화를 바꿔놓았을까. 안타깝지만 아니다. 시즌2는 조석봉에 이은 김루리(문상훈) 일병의 총기 난사사건으로 문을 연다. 조석봉의 절친이기도 했던 김루리 일병이 함께 생활하던 사병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은 왜 벌어지게 된 걸까.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가혹행위 때문이다. 하지만 김루리 일병이 저지른 이 사건에 대해 군 수뇌부는 그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려 하기보다는 교묘하게 그 책임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작업을 한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김루리 일병을 악마화하려 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김루리 일병의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찾아와 항의를 하는데 오로지 엄마만이 아들을 걱정한다. “근데요. 우리 루리가 잘못한 건 맞는데 루리를 그렇게 만든 건 애한테 돼지 새끼라 그러고 애 얼굴에 살충제 뿌리고! 맨날 욕하고! 때리고!” 

 

<D.P.> 시즌1이 폭력이 일상화된 군 문화의 병폐가 만들어낸 비극을 그렸다면, 시즌2는 이런 중대한 사건들이 벌어졌음에도 변화하지 않는 군대와 그렇게 된 이유를 제공하는 군대의 조직적인 은폐 시스템을 저격한다.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 준장은 이를 진두지휘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국군본부 고등검찰부 군수사관 오민우(정석용)는 이를 현실화시키는 행동대장으로 맹활약한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들은 군대 내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덮기 위해 무장한 사병들을 동원하기도 하고, 때론 지휘 체계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는다. 

 

은폐 시스템을 운용하는 고위급 간부들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어, 이들과 대결하는 서사의 중심축도 <D.P.> 시즌1의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만이 아니라 그 상급자들인 임지섭 대위, 박범구(김성균) 중사 같은 간부들의 활약으로까지 넓혀진다. 서사는 훨씬 장르화된다. 군 수뇌부가 그간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해왔던 정황이 담긴 USB를 둘러싼 추격전과 쟁탈전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안준호와 그를 잡기 위해 동원된 수십 명의 군인들이 전쟁에 가까운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도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은 법정물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장르물의 색깔이 짙어지면서 다소 슈퍼히어로화 된 안준호의 맹활약이 펼쳐지고 상대적으로 한호열과 함께 티키타카를 만들던 버디물의 색깔이 줄어들었다. 정해인의 액션과 더불어 손석구, 김성균의 내면 연기와 무엇보다 악역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진희, 정석용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물론 처절한 상황에 놓인 사병들의 역할을 미친 연기로 펼쳐낸 문상훈, 최현욱, 배나라 같은 배우들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D.P.> 시즌1이 갖고 있던 버디물과 사회극적인 색깔을 좋아했던 시청자라면 살짝 아쉬움이 남는 대목일 수 있다. 하지만 <D.P.2>는 시즌1과의 단단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시즌1 엔딩에서 안준호가 고 신우석의 납골당을 찾아왔다가 그 누나를 만나는 장면은 그가 왜 그토록 시즌2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맹렬히 군 비리와 맞서게 됐는가로 이어진다. 탈영한 그를 체포하려 나왔다가 우연히 라이터를 건넸는데 그걸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던 그가 아니었던가. 

 

무엇보다 시즌2는 군대 안에서 이런 사건들이 반복해서 벌어지는 이유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핵심을 향해 달려간다. 진상 규명 없이 은폐하려고만 하는 군대가 그 이유이고, 그래서 시즌2는 그걸 바꾸려 안간힘을 쓰는 이들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진다. 그래서 절망의 끝에 작지만 분명한 희망의 메시지도 담긴다. 보다 장르화된 맛으로 돌아왔지만 <D.P.2>가 남기는 일갈과 여운은 여전히 날카롭고 길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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