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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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이 사랑하는 그들, 그리고 그 세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1. 24. 00:23
작가가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건 작가가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기가 만들어낸 인물이니 작가들은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작금의 드라마들을 펼쳐놓고 보면 이 당연한 질문에 당연하게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에덴의 동쪽’의 신태환(조민기)같은 악마의 화신이나 ‘타짜’의 정말 이름에 걸맞는 욕망의 포식자, 아귀(김갑수) 같은 인물을 두고 작가가 얼마만큼 이 캐릭터를 사랑하는가를 묻는다면 어떨까. 악역, 조역 가리지 않는 사랑 이것은 굳이 이들이 악역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똑같은 악역이라도 그가 왜 그런 악을 저지르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그 역할은 살아있는 존재라기보다는 그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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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세’, 좋은 드라마는 힘든 세상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1. 17. 01:52
과장 없는 방송가 이야기, 그들 아닌 우리 세상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 속에는 그 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 혹은 호기심이 숨어 있다. 특히 그 전문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방송일 것이다. TV의 앞쪽에 앉아 TV 저편, ‘그들이 사는 세상’이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매일 방영되는 드라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촬영되며, 그걸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이미 방영되었던 ‘온에어’는 바로 그 대중들의 방송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드라마로 포착했다. 연예계의 뒷얘기, 즉 카메라를 벗어난 연예인, 혹은 방송관계자들의 삶이라고는 하지만 ‘온에어’를 통해 비춰진 것은 여전히 그들이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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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으로 승부하는 그들 세상 올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27. 09:13
‘베바’, ‘바화’ 그리고 ‘그사세’, 그 삼박자 드라마들의 세상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기대작이 아니었다. ‘태왕사신기’의 끼워팔기용 땜빵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 물론 이재규 감독은 이 기사가 오보라고 밝혔지만 그만큼 타 작품에 비한 기대감은 적었다는 말이다. 반면 ‘베토벤 바이러스’와 경쟁하고 있는 ‘바람의 나라’는 기획단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고구려 사극의 원조격인 김 진 원작의 동명의 이 드라마는 해외로케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역시 답은 작품에 있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이라는 마니아적인 소재를 갖고도 훌륭한 캐릭터와 탄탄한 대본, 그리고 환상적인 연출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