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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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박서준, 분명 왕자님이긴 한데 어딘가 다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15. 10:30
‘김비서’, 배려 깊어 더 뭉클한 박서준의 사랑법“왕자님 같아.” 어린 시절 함께 유괴됐다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어린 미소는 그 오빠에게 그렇게 말하며 “결혼하자”고 말한다. 어린 아이의 소꿉장난 같은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겠지만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이 오빠가 했던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진짜 ‘왕자님’처럼 보일 법하다. 무서워하는 어린 미소를 달래주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린 유괴범을 보지 않게 하려 애쓰던 그 모습.tvN 수목드라마 의 이영준(박서준)은 바로 그 오빠 ‘왕자님’이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백마 탄 왕자님’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재벌가의 부회장이고 그래서 뭐든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김미소(박민영)가 비서직을 그만 두겠다고 하자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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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감우성·김선아, 죽음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진짜 사랑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8. 09:51
‘키스 먼저’, 죽은 자, 죽고 싶은 자, 죽어가는 자죽은 자와 죽고 싶은 자 그리고 죽어가는 자. SBS 월화드라마 는 어쩌면 이 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드라마는 ‘본격 어른 멜로’를 표방했지만, 어쩌면 어른들의 사랑이란 ‘죽음’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하는 사랑일 수 있으니. 안순진(김선아)의 딸은 죽었다. 아폴론 제과에서 만든 과자를 먹고 죽었지만 대기업은 그 죽음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안순진은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당시 광고를 만들었던 손무한(감우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그 와중에 이혼까지 한 안순진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다. 눈 오는 날 아무도 오지 않아 자신을 고스란히 닮아버린 쓸쓸한 동물원에서 그는 손을 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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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2', 이 자그마한 민박집을 자꾸 들여다보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8. 4. 3. 10:10
제주·음악·따뜻한 사람들, ‘효리네2’가 주는 위로들도대체 무엇이 특별한 걸까. JTBC 예능 가 보여주는 일상들은 이제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다. 마치 그 민박집을 여러 차례 다녀온 것처럼, 만일 지금 그 곳에 간다면 부엌에 있는 부침가루도 찾아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의 일상들은 이제 특별한 볼거리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계속해서 시선이 집중되는 건 왜일까. 거기에는 평범하지만 이제 일주일을 끝내는 시간에 이 프로그램이 주는 잔잔한 위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효리와 임윤아가 산책으로 나간 곽지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하늘빛과 바다색깔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 안에서 이효리와 임윤아가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고, 마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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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갑', 소지섭·손예진의 판타지에 흠뻑 빠져드는 이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3. 17. 09:53
‘지만갑’, 소지섭·손예진의 아련한 동화 같은 판타지영화 는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는 ‘구름나라’ 동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죽은 엄마가 장마가 시작되자 돌아와 아이를 만난다는 동화. 우진(소지섭)의 어린 아들 지호(김지환)는 세상을 떠난 엄마 수아(손예진) 역시 장마가 시작되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런 아들이 못내 안타깝지만 어느 장마가 막 시작하던 날 우진과 지호 앞에 진짜 수아가 나타난다. 설정부터가 동화 같은 판타지지만, 관객들은 의외로 이 이야기에 몰입한다. 돌아온 수아는 모든 기억이 사라져버렸고, 우진으로부터 그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게 되었는가를 하나하나 듣게 된다. 판타지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그런 판타지는 어느 순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건 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