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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키스' 감우성·김선아, 죽음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진짜 사랑 ‘키스 먼저’, 죽은 자, 죽고 싶은 자, 죽어가는 자죽은 자와 죽고 싶은 자 그리고 죽어가는 자. SBS 월화드라마 는 어쩌면 이 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드라마는 ‘본격 어른 멜로’를 표방했지만, 어쩌면 어른들의 사랑이란 ‘죽음’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하는 사랑일 수 있으니. 안순진(김선아)의 딸은 죽었다. 아폴론 제과에서 만든 과자를 먹고 죽었지만 대기업은 그 죽음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안순진은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당시 광고를 만들었던 손무한(감우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그 와중에 이혼까지 한 안순진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다. 눈 오는 날 아무도 오지 않아 자신을 고스란히 닮아버린 쓸쓸한 동물원에서 그는 손을 그었다. .. 더보기
'효리네2', 이 자그마한 민박집을 자꾸 들여다보는 이유 제주·음악·따뜻한 사람들, ‘효리네2’가 주는 위로들도대체 무엇이 특별한 걸까. JTBC 예능 가 보여주는 일상들은 이제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다. 마치 그 민박집을 여러 차례 다녀온 것처럼, 만일 지금 그 곳에 간다면 부엌에 있는 부침가루도 찾아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의 일상들은 이제 특별한 볼거리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계속해서 시선이 집중되는 건 왜일까. 거기에는 평범하지만 이제 일주일을 끝내는 시간에 이 프로그램이 주는 잔잔한 위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효리와 임윤아가 산책으로 나간 곽지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하늘빛과 바다색깔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 안에서 이효리와 임윤아가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고, 마치 소녀.. 더보기
'지만갑', 소지섭·손예진의 판타지에 흠뻑 빠져드는 이유 ‘지만갑’, 소지섭·손예진의 아련한 동화 같은 판타지영화 는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는 ‘구름나라’ 동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죽은 엄마가 장마가 시작되자 돌아와 아이를 만난다는 동화. 우진(소지섭)의 어린 아들 지호(김지환)는 세상을 떠난 엄마 수아(손예진) 역시 장마가 시작되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런 아들이 못내 안타깝지만 어느 장마가 막 시작하던 날 우진과 지호 앞에 진짜 수아가 나타난다. 설정부터가 동화 같은 판타지지만, 관객들은 의외로 이 이야기에 몰입한다. 돌아온 수아는 모든 기억이 사라져버렸고, 우진으로부터 그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게 되었는가를 하나하나 듣게 된다. 판타지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그런 판타지는 어느 순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건 우진.. 더보기
'키스먼저' 감우성, "사랑해요"보다 짠한 "사랑할까 해요" ‘키스 먼저’ 감우성·김선아, 종점커플에겐 위로가 사랑이다버스, 오래된 디스크맨, 김동률의 노래 그리고 같이 앉은 연인. 이런 풍경 속에서라면 누구나 새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마치 영화 의 그 아련했던 첫사랑이 절로 떠오르니 말이다. 하지만 SBS 월화드라마 의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이 이 풍경 속에서 주는 느낌은 어딘가 처연하다. 손무한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고 노래를 듣다 잠이 들어버린 안순진과 그를 깨우지 않고 끝내 종점까지 함께 가는 손무한에게서 삶의 피로 같은 게 느껴져서다. 수면제 없이는 잠 못 드는 안순진의 그 피로를 그저 가만히 기대게 해주는 것이 어쩌면 그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될 것이다.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처럼, 그들도 이제 인생의 막판을 향해 가고 있다... 더보기
'키스', 감우성·김선아에게 스킨십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다 ‘키스 먼저’, 김선아는 잊어버린 걸 감우성이 기억한다는 건‘그는 기억하고 그녀는 잊어버린 것.’ SBS 월화드라마 는 매회 에필로그 형식으로 이런 제목의 짧은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그 이야기에는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이미 과거에 얽혔던 사연들이 소개된다. 둘 다 이혼을 하고난 후 흔들리는 기내에서 처음 마주하던 때와, 그 날 아무도 없는 한겨울 동물원을 찾은 순진을 무작정 따라갔던 무한과, 거기서 자살 시도를 했던 순진을 구해냈던 무한의 이야기 등이 그 에필로그에 담긴다.그 에필로그가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속에는 무한과 순진이 왜 지금처럼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유들이 제시된다. 무한은 이혼 후 세상과 거의 연결고리를 갖지 않은 채 이제 병들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려견과 함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