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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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아니야, 트라이지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7. 31. 09:57
왜 럭비는 점수를 낼 때 '골'이라 부르지 않고 '트라이'라고 하는지 궁금했다.그건 점수를 낸 골 자체가 아니라무수히 여러 변수들을 뚫고 지나간 과정 자체를이 스포츠는 더 중요한 가치로 삼기 때문이다.무언가를 얼마나 얻었는가가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대에각각에게 매겨진 점수들이 오롯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었다고 착각하는 시대에는 그것이 그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운도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삶의 과정 속에서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설사 점수를 내지 못한 삶이라도 매번 노력하고 도전한(트라이한) 삶이라면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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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춘 작가가 멋들어지게 피워낸 '동백꽃'이라는 기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6. 17:31
‘동백꽃’은 어떻게 기적을 만들었을까 결국은 작품인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의 규모는 성공과 직결되는 요소로 꼽히기 시작했다. 몇 백 억이 들어간 드라마들이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기적 같은 성공을 거둔 KBS 수목드라마 을 보면 역시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화려한 외형이나 규모가 아니라. 옹산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동백(공효진)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은 멜로드라마와 코미디로 경쾌하게 시작하지만, 까불이라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면서 추리극과 스릴러 장르를 껴안았고 그를 잡기 위한 반전의 반전 스토리가 이어졌다. 여기에 어린 시절 동백을 버리고 떠났다 다시 찾아온 엄마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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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장애를 넘어선 승리커플의 유쾌하고 뭉클한 사랑옛글들/네모난 세상 2018. 5. 23. 10:27
'휴먼다큐 사랑' 승리커플 위대한 사랑, 처음엔 눈 의심했다눈을 의심했다. 한쪽 팔과 한쪽 다리가 없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박항승씨가 수영을 하는 모습은. 4살 때 8톤 트럭에 치여 오른팔 오른 다리를 잃은 그였지만 그 얼굴에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활짝 웃고 있었고, 자신의 장애를 스스럼없이 얘기하며 농담까지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역시 늘 웃으며 그를 바라봐주고 지지해주는 권주리씨가 있었다.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승리 커플’로 불리는 이 부부는 정말 이름처럼 사는 것 같았다. 항상 승리하려 하는 항승씨와, 그에게 주고 또 주는 주리씨.MBC 에서 우리가 더 많이 본 건 ‘눈물 가득한 사연들’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의 금메달!’편은 눈물보다 유쾌한 웃음이 가득했다. 물론 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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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기', 김명민에게 시청자들이 진정 보고 싶은 세 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8. 09:48
‘우만기’, 김명민에 기대하는 약자 보호의 시선KBS 월화드라마 은 이른바 ‘영혼 바꾸기’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사실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몸과 영혼이 바뀐 인물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이미 남녀가 바뀌는 경우까지 나온 바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드라마 이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영혼 바꾸기’는 흥미롭다. 도대체 무엇이 이 흥미로움을 만드는 걸까.그 핵심은 ‘영혼 바꾸기’라는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바뀌어진 영혼이 만들어낼 ‘기적 같은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영혼이 바뀐 송현철(김명민)이다. 육체는 최연소 지점장에 탁월한 두뇌를 가진 고스펙의 소유자지만, 영혼은 정 많고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그러니 영혼이 바뀐 송현철은 모든 걸 가진 인물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