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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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기', 자꾸만 김현주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9. 11:05
‘우만기’ 김현주, 흔들리지 않는 그에게 기대고픈 건김현주가 이런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배우였던가. KBS 월화드라마 에서 물론 단연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건 김명민이다.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김명민은 영혼이 바뀐 송현철의 역할을 진짜로 두 사람이 섞여있는 듯 연기해내고 있다. 간간히 김명민의 얼굴에서 영혼이 빙의된 고창석의 표정이나 모습이 보일 때는 실로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일으키며 직장에서나 직장 밖에서나 좌충우돌의 시간을 보내는 송현철(김명민)의 모습이 보이면 보일수록 자꾸만 그 옆에 서 있는 선혜진(김현주)이 눈에 띈다. 아마도 개차반이었던 지점장 송현철과의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을 그지만 그는 그 와중에도 굳건히 흔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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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기', 김명민에게 시청자들이 진정 보고 싶은 세 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18. 09:48
‘우만기’, 김명민에 기대하는 약자 보호의 시선KBS 월화드라마 은 이른바 ‘영혼 바꾸기’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사실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몸과 영혼이 바뀐 인물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이미 남녀가 바뀌는 경우까지 나온 바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드라마 이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영혼 바꾸기’는 흥미롭다. 도대체 무엇이 이 흥미로움을 만드는 걸까.그 핵심은 ‘영혼 바꾸기’라는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바뀌어진 영혼이 만들어낼 ‘기적 같은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영혼이 바뀐 송현철(김명민)이다. 육체는 최연소 지점장에 탁월한 두뇌를 가진 고스펙의 소유자지만, 영혼은 정 많고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그러니 영혼이 바뀐 송현철은 모든 걸 가진 인물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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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우만기' 김명민의 기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5. 10:13
‘우만기’, 김명민이 만들어가는 두 개의 기적 그 묘미육체는 같지만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얼굴에 늘 짜증이 가득하고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찌들어 아내를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던 지점장 송현철(김명민)이 달라졌다. 그의 육신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주방장 송현철(고창석)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면서다. KBS 월화드라마 은 이 판타지적인 설정을 ‘육체 임대’라고 표현했다. 어찌 보면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지만 그 외견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이 규정되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육체 임대를 통해 다시 태어난 송현철은 그 정체성을 뛰어넘는 지점에서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들을 하게 된다. 이제 막 중국집 만호장을 인수해 고생 끝 행복 시작을 꿈꾸었지만 졸지에 사망해버린 주방장 송현철은 지점장 송현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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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의 두 집 살림(?) 기대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4. 10:12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이라 더 기대되는 기적들나는 도대체 왜 나인가. 그것은 내 육체일까 아니면 내 영혼일까. KBS 새 월화드라마 은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설정을 갖고 있다. 이름과 생일이 같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 한 남자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냉혹한 사회생활로 신화은행 최연소 지점장이 된 송현철(김명민)이고 다른 한 남자는 고생 고생해 이제 겨우 은행 대출로 중국집 만호장의 주인이 된 송현철(고창석)이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신의 실수’로 죽어야 할 지점장 송현철 대신 만호장 송현철이 죽게 된다. 육체가 사라져버리자 만호장 송현철은 지점장 송현철의 육신을 빌어 겨우 살아나고, 그래서 벌어지는 일이 이 드라마가 그리려는 이야기다. 육체는 지점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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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달린 '조선명탐정3', 시리즈 지속을 위한 전제조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2. 15. 09:06
돌아온 ‘조선명탐정’, 웃음은 충분하지만 남는 아쉬움사실 설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기에는 다소 심각하기보다는 가벼운 코미디가 극장가에서 먹히기 마련이다. 아이들 손잡고 부모가 함께 명절에 가는 영화관에서는 조금 억지스러울 수 있는 웃음도 웃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시리즈는 과거 명절이면 돌아오던 시리즈를 닮은 면이 있다. 캐릭터가 확실하고 웃음이 있는데다 어느 정도의 볼거리와 이야기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돌아온 은 ‘흡혈괴마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기존 시리즈가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이나 2편 ‘사라진 놉의 딸’에서 모두 신비한 사건에서 비롯되지만 사실은 현실적인 ‘독’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이었거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만들어진 괴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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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1592', 호불호 극명하게 갈리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5. 08:29
“역시 이순신!”과 “또 이순신?” 사이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KBS 사극의 단골소재다. 그 유명한 은 김명민이라는 명배우에 의해 인간적이고 고뇌하는 이순신의 면면까지를 보여줌으로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류성룡의 임진왜란에 대한 기록을 소재로 한 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새로 방영되고 있는 는 좀 더 전투 장면의 디테일들을 담아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다. 사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사극들 중 가장 극적이고 화제가 됐던 건 역시 일련의 해전 장면들이다. 이 방영될 때는 마치 한일전이라도 하듯이 이번 주에는 사천에서 다음 주에는 명량에서 라는 식으로 예고가 되었고 그 해전을 마치 스포츠 중계 보듯 모여들어 시청하는 진풍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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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극은 <육룡이 나르샤> 전과 후로 나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3. 09:15
사극의 새 역사 쓴 SBS 월화 사극 가 이제 종영한다. 50부작에 이르는 긴 여정의 드라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이다. 어느 정도 흐르고 나면 늘어지기 마련인 장편 드라마들 속에서 는 확실히 다른 밀도를 보여줬다. 마치 한 회 한 회가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라니. 이 사극이 50부작이었다는 게 실로 믿기지 않는 건 그래서일 게다. 정통사극, 퓨전사극, 판타지사극, 장르사극 등등. 사극은 역사와 상상력이라는 두 날개를 갖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 왔다. 정통사극이 역사에 방점을 찍었다면 퓨전사극부터 장르사극까지는 서서히 상상력쪽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해왔다. 하지만 상상력의 끝단이 만들어낸 결과는 역사라는 사실의 진중함이 결여된 허구라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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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결국 중심에 선 유아인의 저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7. 09:26
육룡에서 하나의 용으로 우뚝 선 유아인 이제 2회만 남겨 놓은 SBS 월화사극 . 고려라는 구악을 끝장내고 신조선을 세우기 위한 여섯 용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지만 결말에 이르러 그 최후의 일인으로 남은 인물은 다름 아닌 이방원(유아인)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때문일 수 있다. 조선 건국에 있어서 그 포문을 연 건 이성계(천호진)지만 실질적으로 그 패업을 완성한 건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계획하고 추진한 건 정도전(김명민)이었지만 그것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실행한 것 역시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스승과 동생까지 죽이는 비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이런 패업에 대한 결행이 있었기 때문에 세종 대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 그러니 여섯 용인, 이성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