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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육룡이 나르샤'는 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까 '육룡'의 질문, 백성이냐 가족이냐 백성인가 아니면 가족인가. SBS 가 이성계(천호진)의 위화도 회군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회군을 결정하자 최영(전국환) 장군은 이성계의 식솔들을 인질로 잡고 만일 군사를 이끌고 도성으로 들어올 시 만월대 위에 그들의 목을 내걸 것이라고 위협한다. 5만의 군사들을 구하자니 가족의 생명이 위태롭고, 그렇다고 가족을 구하자니 5만의 군사들이 눈에 밟힌다. 이성계의 선택은 결국 군사들, 아니 영문도 모르고 죽을 전쟁에 차출된 백성들이었다. 백성이냐 가족이냐는 질문은 고스란히 지금 현재로 되돌려진다.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정치인들은 과연 국민들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들의 가족적인 당파와 세력을 위한 선택만을 하고 있을까. 물론 정당정치가 그러한 당의 방향성을 어.. 더보기
'육룡', 사극도 이런 역사적 식견을 드러내는데 사극의 진화, 에 이은 사극의 전형은 아마도 왕이 명을 내리고 신하들은 일제히 “통촉해 주시옵소서!”하며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SBS 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아니 아예 왕은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동시대를 다뤘던 KBS 에서 그래도 공민왕도 나오고 공양왕도 나오며 공민왕의 어머니인 명덕태후도 나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왕이 전면에 나오지 않자 대전의 모습도 거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도당의 풍경이다. 도당은 고려후기 최고의 정무기관으로 도평의사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보다 중요한 건 이 도당이 지금 현재의 국회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왕이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 시대, 그 실세는 도당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 더보기
'육룡이 나르샤', 연기 신들이 나르샤 , 김명민부터 유아인까지 꽉 채워진 연기 SBS 는 여섯 명의 용이 고려를 깨치고 조선을 건국하는 이야기다.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여섯 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저마다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결코 쉽지 않은 전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욕망들이 이합집산하는 걸 따라가야 한다. 명쾌한 여섯 캐릭터는 그래서 중요하다. 만일에 한 캐릭터라도 처지거나 약하게 그려지면 그것은 그 캐릭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인물의 조합을 통해 사건이 전개되는 사극이니 그렇다. 그래서 이 사극은 먼저 이성계(천호진)라는 묵직한 산 같은 캐릭터를 중심에 세워두고, 그 산을 말 몇 마디로 움직여 민초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정도전(김명민)을 덧붙였다... 더보기
'육룡이 나르샤', 9할의 세금이 상기시킨 것들 , 민초들의 대변자 신세경의 일갈 “그럼 전 뭘해요? 산다는 건 뭔가 한다는 거잖아요. 근데 전 아무 것도 할 게 없어요. 길을 잃었다고요. 그럼 그냥 이렇게 죽어요? 뭐라도 해야 사는 거잖아요.” SBS 월화사극 에서 분이(신세경)는 정도전(김명민)에게 이렇게 토로한다. 그녀는 절망하고 있다. 아니 백성들이 그렇다. 자신들이 경작한 쌀의 무려 8할을 세금으로 뜯어가는 양반들이다. 그것도 모자라 9할로 세를 올렸다. 잦은 왜구들의 출몰로 백성들을 돌보기 위함이라는 미명하에. 에서 민초들은 그들이 경작하는 땅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들이 경작하는 땅이 그렇듯이 제 몸이 제 몸이 아니고 끊임없이 수탈당한다. 정도전은 절망에 빠진 분이에게 한 가지 희망을 전한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간해서 곡식을 경작해보라는 것.. 더보기
'피노키오'와 '펀치', 세상을 바꾸는 내부 고발자들 , 진경의 개과천선 왜 를 닮았을까 SBS 수목드라마 와 월화드라마 를 보다보면 그 유사한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는 언론의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이고, 는 법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다. 물론 소재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전개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그 배경이 되고 있는 정치, 언론, 법은 같은 드라마인 것처럼 똑같다. 에서 언론은 대기업 회장과 결탁해 여론조작을 일삼으며, 그 대기업 회장은 그 위에 정치인과 맞닿아 있다. 이 커넥션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양으로 고통 받는다. 기하명(이종석)과 최인하(박신혜)는 이 커넥션을 폭로하고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막고 정의를 실현하려 한다. 가 그나마 어떤 풍자를 섞어 약간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면, 는 쉴 틈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