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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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이들이 원한 독립은 조선만이 아니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8. 10:03
‘미스터 션샤인’이 다루는 개화기, 그 독립의 의미“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tvN 주말드라마 의 첫 회에 들어간 이 내레이션은 개화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저마다 투쟁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 드라마가 할 거라는 걸 예고한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의 빗장을 열고 침탈해 들어오는 그 시기와, 그래서 의병의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들이 원하는 그 길이 ‘조선의 독립’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 만이었을까. 그들이 원한 독립은 진정 조선만이었을까.이 부분은 우리네 개화기를 다루는 콘텐츠들이 항일 투쟁의 역사에 집중하다보니 종종 놓치고 있는 지점이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 콘텐츠들은 마치 그것만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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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칼 든 김민정, 때론 총 잡은 김태리보다 돋보인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7. 11:25
‘미스터 션샤인’으로 만난 김민정의 인생 캐릭터이 정도면 김민정의 인생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tvN 주말드라마 의 글로리 호텔 주인 쿠도 히나는 실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기모노를 입고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조선에 들어와 사업을 하는 일본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본래 이름이 이양화라는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자신이 그런 일본 이름을 갖게 된 것이 뼛속까지 친일파인 아버지 이완익(김의성)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이 캐릭터의 만만찮은 복합적인 심리가 그려진다. 그는 늘 웃으며 손님들을 응대하고 때론 여유가 느껴질 만큼의 카리스마를 가진 사업체의 경영자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속에는 많은 걸 잃어버린 상처 입은 자의 날선 독기가 느껴진다. 남성들과의 대화 속에서 오히려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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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소감 된 수상소감, 연기자들이라면 당연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 09:28
연말 시상식, 수상소감보다 뭉클했던 시국소감들 새해가 밝았다. 연말 시상식들도 모두 끝이 났다. 방송사들의 시상식이라는 것이 결국은 자사의 한 해 성과들을 자축하고 그간 고생한 분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또 다음해를 기약하는 자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 시상식 분위기가 과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드리워진 연말 시상식은 유독 시국소감들이 넘쳐났다. 으로 을 수상한 유재석은 “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운다.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들이 꽃길을 걷는 그런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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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맥락 있는 이종석 대상, 맥 빠지는 시상과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 10:31
, 이종석 대상 당연히 받을 만 했지만 2016년 의 대상은 이종석에게 돌아갔다. 누구나 공감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상 올해 MBC드라마에서 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드러낸 작품은 없었기 때문이다. 웹툰과 현실을 뛰어넘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화제가 끊이지 않았던 데다, 성공적인 시청률까지 거뒀다는 점이 그렇다. 혹자는 가 올해 그나마 MBC드라마의 유일한 명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 전반에 있어서도 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올해의 작가상으로 송재정 작가가 받았고, 베스트커플상으로 한효주, 이종석이,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부문에 김의성이, 최우수 남녀 연기상에 나란히 한효주, 이종석이 받았다. 게다가 올해의 드라마로 가 선정됐고 대상까지 이종석이 받았으니. 그나마 자존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