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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진한 페이소스 담은 김광규의 '나 혼자 산다' "될 수 있는 대로 멀쩡한 척 하고 살아야 돼... 그래야 섭외가 돼." MBC 예능 에서 오랜만에 김광규를 만난 김태원은 무심한 듯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건 김태원 특유의 농담 섞인 말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섭외가 들어와도 앉아 있기 힘들고, 누워 있으면 몸이 아프고, 서면 어지럽다는 김태원. 웃음이 나오는데 어딘지 짠한 김태원 특유의 농담. 하지만 언제 힘이 나냐는 육중완의 물음에 김태원은 기타리스트다운 답변을 내놨다. "기타를 메면 힘이 나고 무대 올라가면 날아다니지."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무대가 그에게는 비타민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때문에 그런 무대가 없어졌다 말하는 김태원의 목소리에는 애잔함이 담겨 있었다. 잠..
의 호평, 의 혹평 부활의 김태원은 연주를 끝내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폐를 갖고 있는 아들과의 음악을 통한 교감. 밴드와 함께 한 연주는 여전히 서툴렀지만 적어도 김태원에게는 기적 같은 연주로 기억될 것이었다. 자폐를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려 15년 동안이나 피하다시피 해왔다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짐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랩퍼 산이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중단시켰다.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 오래도록 청소원으로 일해오신 아버지. 너무 힘겨운 삶 때문에 한 때는 엇나가기도 했던 아버지를 미워했다는 산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에서 하는 청소 일을 도우며 산이는 아버지가 겪었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변명을..
, 복면은 가수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백청강에 대한 편견은 꽤 깊다. MBC 의 우승자지만 노래 실력보다는 당시 그를 천거한 멘토 김태원의 아우라가 작용했다는 시선이 있었고, 무엇보다 연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절하도 백청강에 대한 편견을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어찌 보면 이 실패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잘못된 멘토-멘티 시스템으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참가자의 멘토가 동시에 심사를 한다는 건 공정하기가 쉽지 않다. 백청강이 과거 지인의 미니홈피에 한국비하 글을 작성했다는 루머는 그에 대한 편견이 어떤 것인가를 가늠하게 해주기도 했다. 거기에는 조선족을 바라보는 일부의 비뚤어진 시선이 담겨져 있었다. 심지어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압도..
김태원, 이젠 말보다 음악에 집중해야할 때 최근 부활의 김태원은 예능중단을 선언했다. 그간 에서 국민할매로, 에서는 국민멘토로까지 불렸던 그였다. 그는 같은 관찰예능에서도 발군의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끔 참여한 토크쇼들에서도 그는 큰 웃음을 주는 한 마디 한 마디와 함께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촌철살인의 말들로 단연 돋보이는 게스트였다.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쇼, 오디션 프로그램, 관찰예능까지. 실로 김태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예능이 발견해낸 대단한 가능성 중의 하나가 분명했다. 그런데 그가 돌연 예능중단을 선언했다. 이유는 당연하지만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란다. 새로운 앨범 작업에 오롯이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에서 하차했을 때 딸 서현 양이 같이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
, 잘 나가는 이유? 남자들에 있다 설 특집으로 방영된 가 정규편성 되면서 굳이 몇 번의 제목을 고치더니 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의 뉘앙스가 어딘지 소극적이고 궁상맞은 느낌을 주었던 반면, 는 좀 더 당당하고 즐기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 모인 무지개 회원들은 구호를 굳이 이렇게 외친다. “나 혼자 산다! 자알-” 사실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을까 한번쯤 의구심을 갖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껏 그런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서(특히 예능에서)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방송이 조명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란 여행을 가거나(1박2일) 특별한 도전을 하거나(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게임이나 스포츠를 하는(우리동네 예체능)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
, 시청자들을 위한 인 이유 윤세아, 오연서, 한선화는 출연자다. 배종옥, 조재현, 정웅인은 이라는 연극을 올렸고, 이성재, 류수영, 서인국은 의 그 아들 3형제이며, 김태원, 김소현, 김연우, 용감한 형제는 의 멘토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알다시피 의 최근 출연자들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의 토크쇼에 자사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빈도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것은 도 마찬가지. 많은 토크쇼들이 이른바 홍보성 게스트들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때로는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하고, 작금의 토크쇼 추락의 원인이 바로 이 홍보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 유일한 예외가 있다. 바로 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별된 결과를 낳는 것일까. 그 첫 번째는..
김태원과 박진영, 너무 다른 심사방식의 의미 가 지난 시즌보다 뜨거워진 데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 덕분이다. 의 박진영이 말한 이른바 스웨그(SWAG 자신만의 멋과 개성 스타일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여유와 심지어 약간의 허세까지 느껴지는 것)를 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창력은 기본이고 그 위에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을 얹은 참가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이 두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근 오디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 중요해진 건 심사다. 이른바 스웨그를 찾는 오디션에서 이제는 과거처럼 발성이나 박자, 호흡 같은 기본적인 심사 멘트는 거의 불필요해졌다. 시즌1의 유행어가 되었던 박진영의 ‘공기 반 소리 반’은 이제는 농담거리가 될 만큼 식상해진 표현이 되었다. 수없이 많은 오디..
실질적인 멘토, 용감한 형제를 기대하는 이유 스티비 원더의 'Superstition'과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Rehab’을 부른 나경원 같은 존재는 에 확실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었다. 의 이은미 멘토가 음정과 박자, 나쁜 습관을 지적하며 가창의 기술을 강조했다면, 나경원 같은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존재가 즐비한 이번 시즌에서는 멘토들 또한 가창의 기술보다는 그 독특한 그들만의 색깔과 개성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너무나 매력적인 목소리나 특유의 그루브감, 끼, 혹은 아티스트적인 작곡 작사 능력으로 똘똘 뭉친 저마다의 개성들을 어찌 가창 기술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까. 두 말할 필요 없는 리틀 임재범 한동근이나 제2의 이문세라고 불린 제이슨 구라즈 구현모,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주었던 소울 슈프림,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