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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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중문화, ‘헬조선’과 무관한 게 없었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12. 31. 09:55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헬조선’의 그림자 올해의 대중문화를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헬조선’이 되지 않을까. 이른바 ‘N포세대’들이 우리나라를 자조하며 일컫는 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올 한 해 우리네 대중문화의 동력이 되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이 그나마 대중문화의 판타지와 위안 속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여지를 찾게 했던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헬조선’의 그림자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건 영화 과 의 대흥행이다. 상반기 블록버스터 시장을 천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전면에서 이끈 의 그 동력은, 하반기로 와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백만 관객을 넘보는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로 이어지고 있다. 두 영화는 결국 우리네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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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박성웅과 남궁민, 새로운 흥행캐릭터의 계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2. 18. 09:51
남궁민과 박성웅, 거악과 거악 잡는 소악 SBS 수목극 에서 극의 힘을 만들어주는 장본인은 남규만(남궁민)이다. 재벌 망나니 후계자로서 ‘갑질’과 ‘금수저’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고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아냥대는 사이코 패스 같은 모습이나, 술집에서 접시에 술을 따라놓고 개처럼 마시면 차키를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갑질이 그렇다.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올 여름 영화 시장을 강타했던 의 조태오(유아인)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의 성공은 어쩌면 이 조태오라는 악역에 의해 가능했다고도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악을 캐릭터화한 그 인물이 어떻게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픈 욕망은 이 땅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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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그 폭발력은 더러움의 폭로에 있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2. 16. 14:41
, 더러워 보기 싫다면서도 기꺼이 보는 까닭 영화 이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서 600만 관객 돌파란 기록은 놀라운 일이다. 이 흐름이라면 , 의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된 것은 이 영화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저 조폭들이 치고 박는 수준의 폭력성이 아니라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장면도 버젓이 나오고, 그저 베드신이 아니라 난잡하다 못해 더럽게까지 느껴지는 섹스 파티가 등장한다. 그러니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달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그래서 두 가지 반응을 보낸다. 너무 더러워 생각하기도 싫다는 반응이 그 첫 번째다. 폭력성이야 차치하고라도 나이 지긋한 재벌 총수와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이 홀딱 벗고 나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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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내부자들' 성공이 과연 면죄부 줄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11. 25. 08:45
의 성취와 이병헌에 대한 호불호는 별개 영화 에 대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개봉 첫 주에 16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청불 영화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지금이 영화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라는 점이다. 이런 시점에 이 이런 결과를 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은 확실히 이런 기록을 낼만한 영화적 성취를 갖고 있다. 그 첫 번째 힘은 윤태호 원작이 갖는 그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미 에서 우리가 확인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 현실 속에 상존하는 권력의 부조리에 대한 대중들의 공분은 깊다. 은 이 부조리의 심층부를 모두 도려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정계, 재계, 언론계, 법조계가 의 도마 위에 오른다. 그것만으로도 대중들은 반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