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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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가 더블로 가야 '꼰대인턴'도 박해진도 산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7. 10:50
'꼰대인턴', 김응수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이유 MBC 수목드라마 은 제목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잡아 끄는 힘이 있다. 본래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메시지가 명쾌하면서도 임팩트가 있어야 작품의 힘이 생기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은 꼰대였던 인물이 인턴의 처지가 된다는 그 독특한 아이디어가 작품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이만식(김응수)이다. 그가 바로 '꼰대 (시니어) 인턴'이기 때문이다. 옹골 라면사업부에서 가열찬(박해진)이 인턴시절일 때 그를 괴롭히던 팀장이었지만, 퇴직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경쟁업체 준수식품 본부장인 안상종(손종학)의 제안으로 가열찬의 팀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오게 되는 인물. 그 역전된 상황이 주는 기대감은 그 무엇보다 클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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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이상윤의 불륜 그 이상 점입가경 대결구도가 뜻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1. 10:34
'VIP'가 그리는 두 개의 세계, 어느 쪽이 이길까 SBS 월화드라마 에는 두 개의 세계가 계속 부딪친다. 처음 그 부딪침은 나정선(장나라)과 박성준(이상윤)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듯 보이는 부부 사이에서 시작했다. 박성준의 불륜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 불륜 사실이 밝혀지고 그 대상이 박성준의 라인인 하재웅(박성근) 부사장의 숨겨진 딸이자 VIP 전담팀에 갑자기 막내로 들어온 온유리(표예진)라는 게 드러나면서 그 사적인 대결구도는 공적인 대결로 이어진다. 온유리가 하루아침에 하유리가 되면서 성운백화점 재벌가, 즉 VIP의 딸이 되면서 전담팀의 서열 구도가 능력이나 경력이 아닌 혈연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다. 부사장이 공공연하게 하유리를 딸이라 공표하고, 성운백화점 재벌가에서도 그를 집안사람으로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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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높아진 '아스달 연대기', 두 달 쉬고 돌아오길 잘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9. 10. 11:38
본격 대결 들어간 ‘아스달 연대기3’, 결과적으로 휴지기는 득 결과적으로 보면 tvN 토일드라마 는 파트2를 끝내고 파트3로 이어지는 두 달 여간의 휴지기가 득이 됐다고 보인다. 워낙 큰 기대를 갖고 시작했지만 파트2까지 방영된 는 적지 않은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아직까지 다뤄본 적이 없는 선사라는 시대의 낯설음, 그 낯설음을 채우기 위해 여러 콘텐츠들을 참조하다보니 생긴 의상이나 배경, 설정 등의 유사함, 무엇보다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들어낸 과한 설명들이 그 이유들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파트2까지 진행되며 그 세계의 구조를 어느 정도 인지시킨 는 파트3로 와서는 상황 설명이 아닌 본격적인 대결구도에 들어감으로써 훨씬 몰입감이 높아졌다. 신성한 방울을 찾아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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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길해연·김정영, 손 맞잡은 엄마들의 연대가 뜻하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7. 11:02
포용 혹은 위계, ‘봄밤’이 그리는 두 세계의 대비 이정인(한지민)의 엄마 신형선(길해연)이 유지호(정해인)의 엄마 고숙희(김정영)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잡은 두 손에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들이 있었다. 고숙희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에는 아이가 있어 자신의 삶을 거의 포기하듯 살아가고 있던 아들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그럼에도 신형선이 가졌을 부담에 대한 미안함, 그러면서도 그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손을 잡아준 그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었다. MBC 월화드라마 이 짧게 보여준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너무나 상반된 두 개의 기성세계를 보여준다. 그 한 세계는 자신의 마음과 달라도 이를 이해하려 하고 포용하려는 세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