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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K-드라마 만든 K팬덤, 이젠 글로벌이다 K-드라마 팬덤의 드라마틱한 변화이른바 K-드라마를 만든 일등공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연히 열성적인 한국의 시청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게다. K-드라마라는 위상은 비판적이며 까다롭기 유명한 한국의 시청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한국의 시청자들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3년간 방영됐던 MBC ‘전원일기’가 종영하게 된 건 더 이상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농촌의 풍경이 현실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도시화로 인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들이 급증했고, 이미 농촌조차 90년대부터 서서히 전원도시로 변모했다. 당연히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어딘가 구닥다리 같은 시골의 삶보다는 도시의 세련된 삶을 보고 싶어했다. 이러한 요구는 이미 90년대 초.. 더보기
무엇이 '김생민의 영수증'을 그뤳잇하게 만들었나 '김생민의 영수증'이 건드린 서민들의 소비정서 과연 저렇게 아끼면서 살 수 있을까 싶지만 김생민이 대놓고 “스튜핏”과 “그뤠잇”을 반복하며 요리조리 쪼개 보는 누군가의 영수증 이야기가 어쩐지 마음속에 콕콕 박힌다. ‘돈은 안쓰는 것이다’라고 적혀진 커다란 문구는 우스우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을 잡아 끈다. 김생민이 아끼고 아끼라는 말을 줄줄이 늘어놓을 때 옆 자리에 앉아 정반대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소비욕망을 드러내는 김숙과 송은이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김생민의 말과 김숙, 송은이의 말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 두 이야기가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왜일까. 바로 이 지점에 KBS 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른바 ‘김생민 열풍’까지 만들어낸 저력이 숨겨져 있다. 사실 소비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 더보기
'팬텀싱어2' 김주택이 보여준 진짜 월드 클래스의 품격 오디션보다 하모니 ‘팬텀싱어2’가 사랑받는 까닭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치열한 경쟁을 내세우곤 하지만, 어딘지 JTBC 는 그런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경쟁을 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늘 그 밑바닥에 깔려 있고, 자신을 더 돋보이고 싶은 순간에도 하모니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 2:2 팀 미션에서 월드 클래스라고 불려진 김주택이 보여준 무대가 그랬다. 사실 실력은 누구도 평가할 수 없을 만큼을 가진 그에게 유리한 건 아마도 외국의 성악곡이었을 지도 모른다. 팀을 결정할 때 그에게 다가와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조민웅 대신 그와 함께 1:1 대결 무대를 펼쳤던 배두훈을 선택한 대목부터가 남달랐다. 그는 좀 더 우리 정서를 담은 곡을 부르고 싶어했다. 그런 결정은 김주택 같은 월.. 더보기
문학적 묘미와 대중적 설득 사이, '시카고 타자기'의 가치 ‘시카고 타자기’, 이토록 문학적 상징들이 가득한 드라마라니독특한 드라마. 아마도 tvN 새 금토드라마 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런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총소리가 타자기 치는 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톰프슨 기관단총에 붙여진 별칭에서 따온 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것은 일종의 문학적 해석이 가능한 상징들을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가 시카고에서 발견한 한 타자기는 그에게 기묘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타자기는 1930년대 경성에서 글을 쓰던 자신과 친구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진오(고경표), 그리고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듯한 전설(임수정)이 함께 어울렸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이.. 더보기
박유천과 이진욱, 이미지 부정해봐야 별 소용없다 냉정하게 바라본 박유천과 이진욱의 문제 배우는 일종의 가면을 쓴 존재다. 대중들은 그것이 진면목이길 기대하지만 사실은 드라마나 영화 같은 판타지 속의 캐릭터를 연기해내는 것이 배우들의 역할이다. 물론 가면을 쓴다고 해서 가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연기론에서 가면은 남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꺼내놓는 일이다. 그러니 가면에도 배우 자신의 많은 모습 중 하나가 비춰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래야 좋은 배우이기도 하다. 최근 벌어진 박유천과 이진욱의 스캔들은 배우로서 사생활 노출이 어떤 의미인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이 배우들 누구도 자신들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건 원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폭행이라는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며 파헤쳐지기 시작한 사생활은 그들의 배우로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