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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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드라마에는 왜 버럭 캐릭터가 등장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24. 10:29
전문직이 멜로를 만나면 ‘버럭’하는 스승이 등장한다 거침없이 면전에 대고 “똥덩어리”라고 얘기하는 사람, 그래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향에서 자른 게 못내 서운해 찾아온 단원들에게 “거지근성”이라고 말하는 사람. 하지만 그래도 언뜻 비치는 정감 어린 모습에 미워할 수 없는 강마에(김명민). 이런 사람이 사랑을 하면 어떻게 할까. 도무지 ‘사랑’같은 단어하고는 담을 쌓을 것만 같은 캐릭터는 거꾸로 사랑타령이 주조를 이루는 우리네 드라마에서는 독특하고 참신한 캐릭터다. 하지만 그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일까. 그들의 멜로를 다시 기대하게 되는 것은. 그들은 모두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전문직과 멜로의 접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그 전범을 만든 전문직 드라마는 ‘외과의사 봉달희’다. 의사의 인간적인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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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착한 드라마를 꿈꾼 트렌디옛글들/명랑TV 2008. 5. 16. 00:25
‘온에어’와 ‘티켓투더문’ 사이의 거리 드라마 작가 서영은(송윤아)이 보조작가 다정(강주형)에게 시청률을 묻는다. 아무리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했지만 그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모양. 다정은 시청률이 소폭 올랐다며 “착한 드라마래요. 은영이가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운대요.”하고 시청자 반응을 말하고, 서영은은 감동한 듯, “나 미쳤나봐. 55.5%도 넘겨봤는데 15.5%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하고 말한다. ‘온에어’ 속에 등장하는 착한 드라마, ‘티켓투더문’이 15.5%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방송이 나가던 날, ‘온에어’의 시청률은 21.9%(AGB닐슨)였다. 최근 사극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티켓투더문’, ‘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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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전문직과 멜로가 만났을 때옛글들/명랑TV 2008. 5. 1. 02:08
‘온에어’, 동그라미 치는 그들의 사랑법 이경민 PD(박용하)는 늘 서영은 작가(송윤아)의 대본을 읽으면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친다. 그것은 ‘재미있다’는 표현이다. 처음에 서영은은 그것이 무슨 숙제검사 하듯 대본 검사하는 것처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차츰 이경민의 동그라미가 점점 간절해진다. 동그라미의 의미는 점점 진화한다. 대사에 동그라미가 하나도 없는 걸 확인하고 실망하던 차에, 서영은은 대본 첫 장에 쓰여진 자기 이름 위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이처럼 즐거워한다. 동그라미가 단 한 개만 있는 대본을 주며 이경민이 그 한 신만 빼고는 다 좋다고 할 때,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움직인다. 직업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차츰 엮이고 부딪치는 부분이다. ‘온에어’가 가진 멜로의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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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과 ‘왕과 나’의 멜로 비교옛글들/명랑TV 2008. 1. 29. 13:08
사극이 사랑을 그리는 방식 사극이 사랑에 빠졌다. ‘이산’의 이산(이서진)과 성송연(한지민)이 그렇고, ‘왕과 나’의 성종(고주원)과 어을우동(김사랑) 그리고 윤소화(구혜선)가 그러하다. 그런데 똑같은 사랑이지만 그 양상은 사뭇 다르다. 사극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는 멜로라고 해도 어떤 것은 호평을 받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섬세한 사랑, ‘이산’ 이산과 성송연의 사랑은 가까이 앉아 속삭이는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궁 하나를 두고 있는 거리에서의 사랑이며, 세손과 다모라는 신분이 말해주는 거리에서의 사랑이기도 하다. 둘이 가까워지는 것을 저어한 혜경궁홍씨(견미리)에 의해 심지어 성송연은 그것도 모자라 이역만리 청국으로까지 보내진다. 이렇게 먼 거리를 두면서 그들은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