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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유세윤과 이수근, 개그맨들의 희망이 되다 가수, 배우들 틈에서 빛난 그들의 개그 올 한 해 개그계는 유난히 힘겨웠던 걸로 기억된다. 하반기에 와서 ‘개그콘서트’가 겨우 힘을 발휘할 뿐, 무대개그는 여전히 어렵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도 개그맨들보다는 가수들과 배우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두 개그맨이 있다. 바로 ‘1박2일’의 이수근과 ‘무릎팍 도사’의 유세윤이다. 지옥을 천국으로 만든 이수근의 상황극 사실 이수근에게 올 한해는 가장 어려웠으면서 동시에 가장 보람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개콘’에서 고음불가의 인기에 힘입어 ‘1박2일’에 (메인 MC인 강호동을 빼고) 유일한 개그맨으로 투입되었지만 처음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프로그램 내내 운전대만 잡고 조용히 일만 하는 그에.. 더보기
'무릎팍 도사', 시대의 지성까지 무릎 꿇리다 ‘무릎팍 도사’, 그 새로운 화법 지난 10월29일 밤 11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서는 시청자들이 지금까지 토크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천하장사에서 개그맨으로 전향해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는 강호동의 앞에는 황석영이라는 우리 시대의 대문호이자 현대사의 산증인이 앉아 있었던 것. 강호동과 황석영, 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합은 보는 이에게 심지어 불편한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쇼가 진행되고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불편함이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너무나 죽이 잘 맞았고, 격의가 없었다. 황석영은 이 프로그램에서 심지어 이런 이야기까지 해주었다.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을 해요. 시정 사람들 속에 있는 거야, 같이... 더보기
토크쇼, 독특한 포맷? 섭외가 만사다 ‘무릎팍 도사’의 영역을 넘어선 섭외, 토크쇼의 새 방향 토크쇼는 연예인이 나와야 재미있다? 연예인이 나와야 재미있지만 그들의 홍보를 들어줘야 한다? 따라서 홍보를 하되 그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야 한다? 적어도 ‘무릎팍 도사’가 깨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토크쇼의 불문율처럼 자리잡고 있던 공식들이었다. 초창기 ‘무릎팍 도사’는 이 공식들을 보기 좋게 깨면서 주목받는 토크쇼로 자리하게 되었다. 논란연예인들을 앉혀놓고 대충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그 논란을 끄집어내 조목조목 짚어내는 형식은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당대 토크쇼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 잡았다. 하지만 어디 논란 연예인들이 그렇게 많은가. 섭외에서 한계를 느낀 제작진들은 차츰 그저 신비주의 전략을 수정하려는 연예인들을.. 더보기
‘황금어장’ 속에는 이 시대의 화법이 있다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스타’의 생존법 대화를 통해 재미를 이끌어내는 토크쇼는 시대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해왔다. 그것은 시대마다 토크의 방식 또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일방향적 미디어 시대에 주조를 이룬 것은 ‘주병진쇼’, ‘자니윤쇼’같은 1인 토크쇼였다. 하지만 쌍방향 미디어 시대에 1인 토크쇼는 시대착오가 되었다. 일방적인 토크가 갖는 홍보성향이 문제가 되었다. 어디서나 토론이 일어나고 중심 없는 지방방송(?)이 대화의 주류가 된 지금 시대에 홍보성향을 버리고 진정성을 담기 위해 토크쇼는 진화해왔다.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이러한 대화방식의 변화 속에서 지금의 토크쇼가 어떻게 생존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릎팍 도사’, 대결 토크로 살아남기 대세로 자리한 집단 MC 체제의 토크.. 더보기
독설의 대가들, 그 존재의 이유 독설, 이독제독(以毒治毒)의 기능, 지나치면 독 예능 프로그램에 언제부턴가 등장해 거침없는 독설로 주목을 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예능계에 김구라, 박명수가 있다면, 가요계에는 신해철이 있고, 개그계에는 왕비호(윤형빈)가 있다. 하나같이 독설가라는 이미지로 읽히지만, 그 양상은 조금씩 다르다. 상대방의 말을 받아치는데 능한 김구라는 특유의 공격적이고 집요함이 특징이며, 박명수는 약간은 모자란 듯이 자신을 낮추며 상대방에게 호통을 치는데 능하다. 신해철은 특유의 직설어법으로 연예계에서부터 사회전반에 걸쳐 진지한 비판을 하는 반면, 왕비호는 독설을 개그의 틀로 끌어와 신비화된 스타들을 비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귀여운 독설가’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예계에 독설가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작금의 달라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