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9)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598)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268,563
Today9
Yesterday229

 

‘강식당2’, 백종원이 들어오니 눈에 띄는 진짜 식당과의 차이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tvN 예능 <강식당2>에서 백종원의 호통 앞에 쩔쩔매며 점점 얼굴이 굳어져 가는 강호동에게 이수근은 장난치듯 그렇게 말한다. 그래서 애써 웃어 보이지만 강호동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마치 때를 만났다는 듯 쩔쩔매며 혼나는 그를 슬슬 건드리는 이수근에게 강호동은 “이따 남아라”며 농담 섞인 한 마디를 쏘아놓는다.

 

사실 백종원이 경주의 이 강볶이 식당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강호동이 요리를 하는 속도가 그렇게 느린 지 잘 몰랐다. 느리다기보다는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또 가끔 음식을 직접 홀까지 가지고 나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또한 사람이 좋은 강호동의 ‘소통’하려는 모습으로 보였었다.

 

하지만 국수 주문이 한꺼번에 7개씩 들어오고, 국수 종류도 냉국수, 가락국수에 비빔국수까지 복합적으로 섞여있다 보니 강호동의 행동은 너무 느리고 딴 짓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걸 보다 못한 백종원이 일일이 하나하나 지적하며 빨리 국수를 뽑아내라고 혼을 내는 모습은 그간 강호동이 너무 느긋하게 요리했다는 걸 깨닫게 만들었다.

 

“좀 더 연습을 해야 돼요”라며 막 만들어낸 비빔국수를 다음날부터 하자고 했던 강호동은 몰려드는 주문을 백종원의 지시에 따라 한꺼번에 국수를 뽑아내고 나서는 탈탈 털린 표정으로 “확실히 다르네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뭐가 다르다는 말일까. 그건 실제 식당을 영업하는 것과 자신들이 하는 것과 다르다는 뜻일 게다.

 

물론 안재현이나 피오처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준비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이들도 있다. 국수보다 이들이 만든 떡볶이나 김치밥이 더 빨리 나가는 건 그래서 사람마다 있을 수 있는 편차처럼 보였다. 지난 <강식당> 시즌1에서 조금 경험을 해본 적은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 일이 낯설다. 생업을 하는 분들과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백종원이 점검을 하기 위해 찾아오면서 <강식당2>는 순간 <골목식당>의 분위기를 냈다. 강호동은 긴장한 얼굴이 역력했고, 당황해서 뭐부터 해야할 지 몰라 더 허둥대고 있었다. 백종원의 눈에는 모든 게 지적거리였다. 불필요한 동선을 만드는 기구들을 치우고, 한꺼번에 몰려올 손님들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었다. 그러니 강호동이 국수를 하나씩 만들어내서 다음 주문이 잔뜩 밀려 있는데도 손님들과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백종원에게는 영 탐탁찮게 여겨졌을 수밖에 없다.

 

“음식을 만들라고 했더니 예술을 하고 있네.” 백종원의 그 말은 실제 생업에서 뛰고 있는 분들에게 한가함은 사치라는 걸 잘 말해준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잖아요-”라는 말도 어딘지 생업의 치열함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결국 백종원의 출연은 <강식당2>가 실제 식당의 상황과는 여러모로 다르다는 걸 드러내줬다. 그래서 ‘즐거움이 묻어나는’ 판타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차이들이 느껴지는 <강식당2>. 백종원의 출연이 만든 현실감이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골목’ 백종원 울컥하게 한 모금 75만원 고맙다는 칼국숫집 할머니

 

“2남1녀인데 한 놈이 저 싫다고 갔어요.” 백종원은 갔다는 말을 어딘가로 떠났다는 이야기로 들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다음 이야기에 화들짝 놀랐다. “사고로...” 큰 아들이 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는 이야기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분위기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지금껏 백종원이 식당을 찾아가면 늘 생겨나던 긴장감 따위는 사라지고 괜스레 먹먹한 분위기가 화면 가득 채워졌다.

 

화재가 나 터전을 잃고는 비닐로 대충 만들어 창조차 나 있지 않은 곳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던 원주미로예술시장의 칼국숫집. 지난 방송에서 김성주는 할머니에게 자제 분들은 무얼 하시냐고 여쭤본 바 있다. 백종원에게 담담히 애써 웃으며 먼저 간 첫째 아들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들여다보던 김성주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정인선에게 그는 사실 지난 번 할머니를 뵈었을 때 오해한 게 있다고 솔직히 속내를 털어놨다. 화재까지 당했는데 굳이 그 연세에 가게를 하시는 게 혹여나 자식들이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가 생각했다는 거였다. 그 때 할머니는 속사정을 얘기하지 않고 “일 하는 게 좋다”고만 말씀하셨다.

 

하지만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둘째 아들도 그 곳에 전 재산을 투자해 떡집을 냈지만 3개월 만에 화재를 당해 모두 잿더미가 되어버렸다는 것. 오래도록 떡집에서 일하다 겨우 가게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화재는 결국 할머니의 터전도 또 둘째 아들의 꿈도 모두 태워버린 거였다. 그제야 할머니가 그 연세에 이런 허름한 가건물이나 다름없는 가게를 열고 일을 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딱한 사정을 들은 백종원은 그래도 이 가게에서 당분간이라도 일하기 위해서는 공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할머니도 생각을 하고는 계셨다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생각하는 공사 예산 35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화재 보상 문제는 받을 길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놀라웠던 건 그 와중에도 할머니가 가게복구를 위해 모금된 돈 75만원을 받은 걸 너무나 감사하게 여기고 계셨다는 거였다. “모금해온 돈 걷은 걸로 75만원을 받았어요. 너무나 고마워요. 누가 그렇게 도와주겠어요.” 사실 75만원이라는 모금액이 그리 큰 돈은 아니었다. 당한 피해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 작은 액수에도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고마워하고 계셨다.

 

인테리어 전문가를 직접 만나 할머니 몰래 공사 견적을 내달라는 백종원은 제작진 도움이든 자신의 사비든 들여서라도 공사를 제대로 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며 350만원 예산에 맞춘 것처럼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진짜 도움이 필요한 집을 도와야 한다는 건 이미 예전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나왔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런 점을 두고 보면 이번 원주 미로 예술시장 칼국숫집은 역대급 미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걸 잃고도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든 제작진에게 다가와 “밥 먹었냐”고 묻고 요구르트라도 전해주는 할머니의 그 마음 씀씀이에 이미 백종원도, 제작진도 또 시청자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으니.(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김태호 PD와 백종원, 방송도 하지만 개인방송 채널도 하는 이유

 

꽤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데 굳이 유튜브 방송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tvN <고교급식왕>은 물론이고 파일럿으로 방송된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에 tvN <강식당2>의 ‘선생님’으로까지 출연하고 있는 백종원이다. 그런데 백종원은 이 와중에 최근 유튜브 방송, <백종원의 요리비책>까지 시작했다.

 

시작부터 반응은 뜨겁다. 방송을 개설한지 사흘 만에 100만 명 구독자를 넘어섰다. 동영상 12개가 올라있는 현재(6월15일 오전 기준)는 140만 구독자에 이르렀다. 기성 방송들과는 달리 유튜브에 맞는 짧은 영상들이지만, 반응도 뜨겁다. 첫 번째 ‘대용량 레시피’로 소개됐던 제육볶음 100인분 만들기 동영상은 33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댓글만 1만개가 넘게 달렸다. 그런데 백종원은 왜 그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이런 유튜브 방송을 개설한 걸까.

 

백종원이 개설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몇 가지 코너들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건 ‘백종원의 대용량 레시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레시피는 과거 백종원이 tvN에서 했던 <집밥 백선생>식의 가정 레시피와는 차별화되어 있다. 즉 업소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 물론 백종원은 첫 방송에 자신이 소개하는 레시피가 ‘기본’일 뿐, 실제 음식점들은 이 기본에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더한 음식들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즉 최소한의 정보를 알려줘 장사를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기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한식(외식)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올릴 수 있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채널에는 또한 ‘백종원의 백종원 레시피’ 같은 집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 소개 방송도 들어있다. 이 코너에는 ‘초간단 김치찌개’나 ‘목살스테이크카레’ 레시피 영상이 올라와 있다. 또 ‘백종원의 장사이야기’라는 코너는 실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질문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한 조언을 해주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주로 실제 장사를 하거나 하려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고 나아가 일반적인 시청층들도 끌어들이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백종원의 취지는 본인이 얘기한대로 ‘외식문화 개선’을 위한 것이 맞을 게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기존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한다는 데는 그만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유튜브라는 채널이 점점 주류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대중들과의 소통에 있어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백종원은 이 채널을 통해 레시피를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생각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또 사업에 있어서도 꼭 필요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서 이만한 채널이 있을까.

 

유튜브가 가진 콘텐츠 확산과 더불어 소통 창구로서의 힘이 느껴지는 또 다른 사례는 최근 김태호 PD의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 개설이다. 이 채널을 통해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를 시도한 김태호 PD는 오래도록 기다려온 팬들과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7월에 본격적인 방송을 하기에 앞서 김태호 PD가 유튜브를 통해 이런 실험적이 방송을 내보낸 건 그래서 그저 ‘팬 서비스’ 차원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방송 자체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그 재미 또한 충분해 카메라 한 대로 시작했던 ‘릴레이 카메라’가 이제 카메라 두 대로 이어질 거라는 예고는 이 영상 콘텐츠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향후 이 채널이 더 기대되는 건 본격적인 방송과 이 채널의 공조가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는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즉각적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됐다.

 

백종원이나 김태호 PD나 이미 방송을 통해 확고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굳이 유튜브를 통해 유명인사가 될 필요는 없을 게다. 하지만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때로는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지금 같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는 콘텐츠 자체보다도 더 중대한 일일 수 있다. 이들의 이런 행보가 향후 기성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사진:유튜브 캡쳐)

Posted by 더키앙

‘고교급식왕’, 백종원과 고등셰프 기대감 잘 살아나지 않는 건

 

tvN <고교급식왕>이 방영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은 컸다. 일단 최근 방송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백종원이 출연한다는 점이 그랬고, 무엇보다 ‘고교 급식’이라는 소재가 새롭게 다가왔다. 먹방과 쿡방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그래도 ‘급식’이라는 소재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입시에 지친 학생들의 유일한 하루의 낙일 수도 있는 ‘급식’이 아닌가. 남다른 정서와 감정이 얹어질 수밖에 없는 소재였다.

 

그런데 방영된 첫 회는 이런 기대감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였다. 백종원은 생각보다 프로그램의 중심은 아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총 234팀 중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팀의 이른바 ‘고등셰프들’. 프로그램은 이 8팀이 저마다 어떤 특징과 개성을 가졌는가를 소개하는데 초반의 시간들을 대부분 써버렸다.

 

물론 8팀의 색깔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요리인재들로 포진되어 ‘급슐랭’이라는 지칭이 허명이 아닐 듯한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글로벌 식단이 기대되는 ‘대경상업고등학교’ 학생들. 한 살 차이지만 ‘아빠와 아들’ 케미를 보여준 ‘진관&환일고등학교’ 학생들이나, 정통 한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전주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학생들 등등. 학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요리 실력들과 아이디어 그리고 무엇보다 뚜렷한 색깔들은 그들이 만들어낼 요리 또한 확연히 다른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고교급식왕>은 곧바로 8강 첫 대결에 들어갔다. 첫 대진조로 꼽힌 ‘최강이균’팀과 ‘밥상머리팀’. 요리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학생들이었지만 무려 1000인분을 해야하는 급식은 이들을 주눅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칼로리와 영양, 단가까지 계산해서 만들어야 하는 급식은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메뉴를 선정하기 위해 두 팀은 방과 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백종원은 그 메뉴들이 과연 급식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더해줬다.

 

결전의 날, 두 팀은 경북 김천고등학교의 급식실에서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갔다. 김천고의 급식을 담당하는 조리장분들이 이들을 도왔다. 점심시간에 맞춰 1000인분을 해내야 하는 미션은 흥미로우면서도 고등셰프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일이기도 했다. 그 정신없이 돌아가는 급식 조리의 과정이 채워졌고 다음 회에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이들의 대결이 예고됐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첫 방송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예고편이 갖게 했던 기대감과 달리 어딘가 남는 허전함이 적지 않다. 도대체 뭐가 빠져있는 걸까. 그 해답은 <고교급식왕>이라는 제목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급식을 만드는 고등셰프들만의 이야기일까 하는 데 있다. 프로그램은 첫 회에 출연해 대결을 벌이는 고등셰프들의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했던 건 급식을 먹는 고등학생들의 남다른 정서나 감정 같은 게 아니었을까.

 

음식은 하는 사람보다 사실 그걸 먹을 사람에 따라 다른 차원의 정서들이 얹어지게 마련이다. ‘고교급식’은 바로 그 고등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더해져 그들이 대하는 급식의 의미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고교급식왕>이 만일 이 프로그램만의 특수한 정서적 지점인 고교급식을 그걸 먹게 되는 학생들로부터 찾아내 전면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건 자칫 대량으로 하는 요리대결에 머무를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프로그램이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골목식당’, 준비 안 된 창업 얼마나 무모한 일일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편은 ‘무모한 창업’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번 편만큼 준비 안 된 가게들이 있었을까 싶다. 프로그램을 르뽀로 만들어버린 위생불량 꼬치집과 다코야끼집이 첫 회 등장했을 때 이미 이 가게들이 얼마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았는가를 시청자들은 실감한 바 있다.

 

꼬치집은 특히 심각했다. 청소를 하지 않아 꼬치양념이 석쇠 밑으로 떨어져 마치 화석처럼 되어버린 상황도 문제였지만, 기성품을 사다가 수제꼬치라고 내다 파는 건 더 심각해보였다. 그래서 청소를 직접 구석구석 하라고 백종원이 미션을 주었지만, 그마저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 했고 마치 자신이 다 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위생상태, 음식 게다가 가게를 하는 마인드까지 되어있지 않은 집이 과연 장사를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다코야끼집은 뒤늦게 본인이 하고 싶다는 만두집으로 바꿨지만, 만두를 빚는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 백종원이 애초에 말했지만 만두집은 달인 수준으로 손에 익지 않으면 손님을 원활하게 받기가 어렵다는 것. 처음에는 시제품 만두피를 사다 하던 사장은 그나마 백종원의 조언을 듣고 직접 밀가루로 만두피를 만들었고, 나름 지역색을 살린 만두소도 개발해 이제 그럴 듯한 만두를 내놓는 정도가 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만큼 준비 안 된 집이 덜컥 하고 싶다고 만두집을 해도 되나 싶다. 백종원의 도움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나.

 

버거집은 곧잘 수제버거를 만드는 집으로 보였지만, 자꾸만 흔들리는 모습이 자기 음식에 대한 확신이 없어보였다. 백종원은 그렇게 소신과 고집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버거집 사장님에게 그러다 보면 ‘손님에 의해 끌려 다니게 된다’고 했다. 이런 자신 없는 모습은 문어집 사장에게서 더 잘 드러났다. 문어집 사장은 한 때 문어로 음식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 때문에 문어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지만 이렇다 할 메뉴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에도 문어를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문어를 재료로 하는 요리를 하겠다고 하는 등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 음식에 대한 확신도 없이 어떻게 그것을 손님들에게 내놓을 생각을 할까.

 

그나마 이 꿈뜨락몰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집은 돈가스집과 양식집이었다. 돈가스집은 처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래 자신이 하려다 놨던 삼치삼합가스를 백종원의 조언대로 ‘삼치앤칩스’로 바꿈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백종원의 조언 하나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 양식집은 이번 꿈뜨락몰편에서 ‘우등생’으로 꼽히며 이미 거의 완성단계에 있던 파스타들을 내놔 백종원을 감탄하게 했고, 백종원은 여기에 갓김치 파스타 레시피를 도와줌으로써 별다른 솔루션 없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돈가스집과 양식집을 빼놓고 생각해 보면 나머지 가게들이 만일 백종원과 이 프로그램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과연 이들 가게들은 자생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준비 안 된 무모한 창업이 가진 심각함을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 꿈뜨락몰 편은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강식당2’에 대한 반응 갈리는 까닭

 

돌아온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2>의 첫 번째 에피소드 제목은 ‘아... 또 시작’이다. 이 제목에는 이 멘붕 식당을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출연자, 제작진의 고민, 걱정 같은 것들이 담겨있다. 실제로 <강식당2>는 첫 회에 메뉴 선정에서부터 백종원을 찾아가 요리를 배우고 경주로 내려가 요리를 시연해보고 준비한 후 우여곡절 끝에 가게를 오픈하는 그 과정들을 보여줬다.

 

그 과정들은 익숙했다. 이미 <강식당> 시즌1에서 보여줬던 일련의 코드들이 거의 그대로 반복됐다. 식당 오픈이 어디 쉬운 일인가. 메뉴조차 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메뉴를 정해도 요리를 거의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데, 이 식당의 사장은 ‘최고의 정성이 담긴 요리’까지 고집한다. 당장 가게 오픈하고 주문 음식 내놓는 일 자체가 커다란 미션처럼 보이는데, 거기에 최고의 정성이라니. 사장의 걱정은 깊어지고, 직원들은 힘들어지며 예민해진다. 그래서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언성이 높아진다.

 

오죽하면 민호와 피오가 아예 시즌2를 위해 주제곡을 만들어왔을까. ‘쓰담쓰담’이란 제목에 담긴 것처럼 이들은 멘붕 상황에 예민해져 언성이 높아지지만, “우린 원망하지 않아요”라고 노래할 거라는 의지를 담았다. 참다 참다 못한 강호동이 화를 내고, 금세 스스로 “화내지 말아요”라고 누그러뜨리는 그 모습은 <강식당2>의 중요한 웃음 포인트다.

 

이처럼 <강식당2>의 재미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에서 피어나는 화와 언성에도 자신들은 “서로 배려하는” 사람들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임을 말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실제로 오픈 당일 개수대가 누군가에 의해 흘러들어간 비트 껍질로 막혀 이수근이 ‘위기’임을 드러내고, 누가 범인인가를 찾다 그 앞에서 비트를 깎았던 강호동을 의심하는 장면에서 서서히 화의 비등점이 올라가는 강호동과 이수근의 케미가 웃음을 만든다. 결국 개수대의 망을 민호가 제거한 것 같다고 스스로 자백하는 순간,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주제가 ‘We all lie’가 흘러나오는 대목은 <강식당2>의 재미가 세세한 편집에 의해 더 강력하게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준다.

 

또 <강식당> 시즌1에서 메인요리인 돈가스를 준비하기 위해 밤새도록 고기를 두드렸던 상황이 웃음을 줬던 것처럼 이번 시즌2에서는 굳이 면을 직접 뽑아 만들겠다며 밤마다 강호동과 이수근이 마치 사교댄스를 추듯 손을 잡고 반죽을 밟는 장면으로 웃음을 준다. 다음날 장사할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잠 못 자고, 예고편에서 나온 것처럼 강호동이 심지어 코피를 흘리는 장면은 <강식당2>의 스트레스와 노동강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걸 말해준다. 첫 날에만 무려 만 명이 줄을 섰다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처럼 돌아온 <강식당2>는 지난 시즌에서 보여줬던 웃음의 코드들이 여전히 비슷한 상황 속에서 빵빵 터지는 그 포인트들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캐릭터들은 이제 자신의 역할 또한 정확히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신서유기>와 <강식당> 시즌1으로 오래도록 함께 해왔으니 이제는 뭘 해도 척척 어떤 게 웃음의 포인트가 되는 지 아는 눈치다.

 

이건 마치 강호동과 이수근의 관계를 확장한 듯 보이기도 한다. 즉 늘 깐족대며 강호동에게 은근히 부아를 돋우는 이수근과, 그걸 참는 듯 보이다 결국은 폭발하는 강호동의 케미는 이미 <1박2일> 시절부터 ‘톰과 제리’로 정평이 나있던 관계의 재미다. 식당을 오픈한다는 ‘위기상황’은 그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감정들 때문에 이들의 치고받는 상황을 증폭시켜줬고, 그래도 결국은 ‘서로를 위하며’ 해내는 과정의 묘미까지 선사했다.

 

그래서 이런 검증된 웃음의 코드들이 첫 회부터 줄줄이 등장하는 <강식당2>는 분명 성공할 수밖에 없다 여겨진다. 실제로 첫 회 시청률이 7.8%(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런 호평만 이어질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아쉬운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최근 들어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또 음식 프로그램이냐”는 지적이 들려오고, 늘 비슷한 출연자들이 같은 조합으로 나오고 그 웃음의 포인트나 재미요소 혹은 스토리 또한 반복적이라는 데서 나오는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실제로 시즌2 첫 방으로만 보면 그 여러 재미요소들이 시즌1과 거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이런 아쉬운 목소리들을 또 하나의 관점으로 두고 보면 ‘아... 또 시작’이라는 첫 에피소드의 제목은 달리 들린다. 그리고 이것은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내고 있는 일련의 여행 프로그램과 음식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대중들의 또 다른 목소리처럼 들린다. 물론 나영석 사단의 여행, 음식 프로그램에 대해 대중들이 이제는 좀 물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 이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이런 소재의 프로그램들을 따라하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여행, 음식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가 쌓인 것이고, 그것이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나영석 사단을 보는 다른 시선을 만든 것일 게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적어도 나영석 사단이라면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소재발굴이나 시도들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대중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뜻은 아닐까. 강호동이 만든 ‘니가 가락국수’는 분명 맛있을 게다. 하지만 더 시키면 이수근이 농담조로 “많이 뭇다 아이가”라고 말했던 것처럼, 맛있는 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물리기 마련이다. 음식과 여행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획을 그은 나영석 사단은 이제 대중들이 원하는 또 다른 메뉴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복면키친? ‘미스터리 키친’의 너무 안이한 선택

 

이것은 MBC <복면가왕>의 키친 버전인가. SBS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은 파일럿이지만 너무 쉬운 선택들만 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블라인드 대결’이라는 형식도, 그 진행방식도 <복면가왕>의 틀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추리+승패 판정’ 과정 또한 같았다.

 

그잖아도 음식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다. 그렇다면 음식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의 기획에는 더 색다른 시도나 새로움을 추가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은 그런 변별점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대결이라는 관전 포인트도 <복면가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가수가 아니었다’는, <복면가왕> 초창기의 놀라움은 이제는 너무 익숙해 전혀 놀라움을 주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이 ‘알고 보니 셰프가 아니었다’는 스토리텔링이 통할 까닭이 없다.

 

또한 등장부터 이미 정체를 어느 정도는 알아챌 수 있었던 것도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첫 회에 나와 5:0 완승을 한 빅마마 이혜정은 사실 몸 동작의 실루엣만 봐도 대충 누군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인물이다. 물론 맛평가단은 그 요리과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평가에 있어서 이런 선입견은 들어가지 않겠지만, 이미 과정을 본 시청자들은 그가 이혜정이라는 걸 알고 있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의아스럽게 여겨지는 건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왜 백종원이 거기 있는지 잘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는 셰프들의 요리하는 손만 보고 그게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추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 프로그램에서 그리 중요한 결정적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출연자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중요한 프로그램이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대결의 승자가 누구일까 하는 점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백종원은 그 승자 선택에서 벗어나 있고 대신 시작점에서의 궁금증을 높이는 조미료 역할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본 대결 전에 룰을 이해시키기 위해 김성주가 대결하는 걸 보여줬지만 백종원의 역할은 전체로 보면 미미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굳이 제목에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넣었을까. 그건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는 증거처럼 보인다. 색다른 시도보다는 어디선가 봤던 요소들을 가져와 뒤섞었다는 느낌이 강한 이 프로그램은 요즘 잘 나가는 ‘백종원’이라는 인물도 그렇게 세워둔 게 아닐까.

 

그냥 <미스터리 키친>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백종원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프로그램이고, 그 형식도 새로움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런 쉬운 선택들로 과연 쏟아져 나오는 음식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백종원을 세워두고도 이런 정도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는 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커피프렌즈’ 보니 양세종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겠네

“정확히 1분30초 후에 주문 받으러 올게요!”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프렌즈>에서 양세종은 야외테이블 손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쌩하고 뛰어 카페로 간다. 점점 손님이 많아져 이제는 빈자리로 남아있는 테이블을 보는 일이 거의 없어진 카페.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와 한꺼번에 주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멘붕이 안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그나마 막내 알바생(?)으로 백종원이 합류해 역시 능수능란한 ‘장사의 신’다운 면모로 주문이 밀리거나 재료가 떨어졌을 때 척척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어 어쨌든 장사초보인 카페 사람들은 한 숨을 돌린다. 설거지만 설거지, 요리면 요리, 떨어진 재료도 미리미리 준비해주고 심지어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요리에 기분 좋은 멘트까지 더해주니 뭐가 걱정이랴.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마치 보이지 않게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카페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양세종이 눈에 띈다. 영상을 통해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의 다양함을 보면 실로 그 없이 이 카페가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처음 막내로 와서 했던 설거지는 물론이고, 홀과 야외테이블을 뛰어다니며 주문을 받는 홀 서빙, 귤을 따서 포장하고 껍질을 벗겨 감귤주스 재료를 준비하고 때때로 주방에 들어가 밀린 요리들도 돕는다. 특히 스튜는 처음엔 거기 들어가는 식빵만 구워주다가 차츰 자신이 전담하는 메뉴처럼 요리를 해낸다. 

하지만 양세종의 진가는 그 남다른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밀려드는 주문에 요리를 해내기 정신이 없는 유연석을 보며 어딘가 자신이 도움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게 되는 건, 그 입장을 내 일처럼 들여다보려는 그 감수성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양세종은 유연석에게 들어온 주문을 보다 쉽게 알려주는 중간 역할을 함으로써 그가 요리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게다가 요리하랴 주문받으랴 서빙하랴 정신없는 카페 동료들을 위해 손호준에게 간단하게 커피를 내리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손님에게 내주려는 게 아니라 카페 동료들에게 만들어 잠시간의 여유라도 주려는 그의 남다른 배려였다. 고지한대로 시간을 정확히 지켜 주문을 받으러 달려가는 양세종에게서 그가 얼마나 성실하며, 배려가 깊은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타인의 입장을 미리미리 들여다보려는 ‘감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그는 혼잣말을 하는 독특한 습관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마치 자기가 자신에게 일을 시키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며 일을 하는 모습. 하지만 그건 어찌 보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고 해내려는 의지처럼 보였다.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손님을 맞거나 새롭게 막내(?)가 들어오거나 할 때면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단 한 차례 있었던 너무 바빠 늦어진 음식 때문에 그냥 떠나는 손님에게 달려나가 연거푸 인사를 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데서는 그 진심마저 느껴졌다. 그 손님들이 오히려 응원까지 해주고 갈 정도로 느껴졌던 훈훈한 진심.

사람의 진가는 그 일상적인 삶의 습관이나 태도 속에서 묻어난다고 했던가. 혼잣말을 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꼼꼼하게 일을 해내고,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어떻게 편하게 해줄까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양세종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좋은 인성은 그가 좋은 연기를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골목식당’ 상권을 살리는 3박자, 준비된 식당·홍보·노하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회기동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되어간다. 어머님이 내주신 돈으로 이전개업을 했다며 “망할 수 없다”고 절박한 눈물을 보이던 고깃집은 갈비탕 국물을 업그레이드해 합격점으로 받았고 여기에 백종원 레시피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갈비탕을 만들었다. 게다가 대학가에 맞는 가성비 고깃집을 위해 냉동삼겹살로 방향전환을 하고, 여기에 이 집만의 파절이를 청주까지 가서 먹어보고 연구해 만들어냄으로써 점점 준비된 고깃집의 면모를 갖춰갔다. 

닭볶음탕집은 부모님이 일궈놓은 회기동의 가성비 맛집이었지만, 그 레시피와 메뉴를 함부로 바꾸지 못하는 착한 아들의 고민이 있던 식당이었다. 큰 닭을 쓰기 때문에 양념이 잘 배지 않는 문제와 약간의 닭비린내가 나는 문제를 한번 삶아내고 채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했고, 메뉴는 백종원과 아버님의 담판을 통해 정리되었다. 결국 이 집은 닭볶음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거듭났다. 

사람의 손이 아닌 것처럼 쉬지 않고 능숙하게 놀리며 피자를 만들어 백종원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피자집도 결국 손님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체험을 해본 후 너무 많은 메뉴의 축소에 들어갔다. 파스타를 덜어냈고, 감바스도 빼버렸다. 그러자 도리어 피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하나에 두 가지 맛을 맛볼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피자가 등장했다. 메뉴를 단순화하면서도 맛은 확장시킨 셈이다. 

컵밥집도 노량진을 다시 방문해 자신들의 생각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각으로 다시금 컵밥을 재정비했다. 보기에도 풍족함을 주는 컵밥 사이즈를 키웠고 재료는 다양하게 넣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낮춰 컵밥 하면 떠올리는 가성비를 맞췄다. 심지어 그 골목을 오고가다 우연히 백종원이 찾은 붕어빵집도 수혜를 입었다. 맛을 본 백종원이 반죽이 맛있다며 안에 다른 걸 넣어보자 제안했던 것. 크림치즈와 고구마 무스를 넣은 붕어빵은 그 잠깐의 업그레이드만으로 그 골목의 새로운 시그니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큰 관심만큼 최근 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수도 많았다. 방송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섭외부터 편집까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졌다는 걸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고깃집 같은 경우에는 방송이 나간 후 나온 악플들로 심적인 고충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사장님이 사모님에게 “우리 절대로 더 이상 울면 안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게 ‘가식’이라는 악플들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만큼 응원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누군가 고깃집 문에 붙여놓은 편지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물론 음식 자영업자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에는 그들 개인의 문제만큼 정부적 관점에서 봐야할 정책적인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결국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건 단지 가게만 살린다는 것이 아니라 골목의 독특한 저마다의 문화를 살려야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그것은 낡으면 밀어내고 새 건물을 올리는 식의 거대 자본이 기존의 상권을 밀어내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그런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것보다 식당이라면 가져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찾아내고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그것으로 골목이 활기를 띠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진 궁극의 목적이다. 그래서 자영업자들편에서 부족한 면들을 채워나가는 건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

회기동편은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어떤 골목을 살려내는데 있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공조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준 면이 있다. 일단 피자집이나 닭요릿집처럼 준비된 식당이 있어야 하고(적어도 고깃집이나 컵밥집처럼 마음의 준비라도), 지나가다 붕어빵집의 시그니처를 만들어버리는 백종원 매직 같은 그 식당의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가 더해져야 하며, 그런 상권에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홍보가 삼박자를 이뤄야 한다는 것.(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커피프렌즈’ 백종원을 알바생으로, 현명한 게스트 활용법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프렌즈>를 보며 처음엔 이런 형식으로 몇 회나 가능할까 싶었다.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곁들인 브런치 카페. 이 프로그램의 주축인 유연석과 손호준이 만나 최지우와 양세종을 섭외하고 제주도의 감귤농장에 붙어 있는 창고를 개조해 카페를 열었을 때, 그 이야기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 서빙하고, 손님들의 반응과 기부형식으로 하는 계산, 그리고 영업종료 후 이어지는 정산 과정은 처음 볼 때는 흥미로웠지만 반복되면서 비슷비슷한 그림으로 채워졌다. 이러니 과연 몇 회나 지속될까 의구심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tvN <커피프렌즈>는 벌써 6회분이 방영되었고 시청률도 5% 이상(닐슨 코리아)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추진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걸까. 거기에는 <커피프렌즈>가 또 하나의 동력으로 세운 게스트 활용법이 있다. 최근 JTBC ‘SKY 캐슬’로 주목받은 배우 조재윤이 막내 알바생으로 투입되면서 그 막내의 자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변수가 되어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무섭게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귀여운 면이 있고 또 반전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는 인물. 막내였던 양세종이 선임이 되고 조재윤이 후임으로 설거지옥(?)에 들어가는 상황은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애초 유연석과 손호준이 직접 섭외를 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됐던 유노윤호가 그 막내의 자리로 들어섰다. ‘가장 싫어하는 벌레가 대충’이라는 말로 열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노윤호는 역시 “대충은 없다”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막내는 선우. 유연석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이 가는 곳에서 열심히 뛴 선우 덕에 매출이 100만원이 넘었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새로운 게스트들이 막내로 들어오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어느 정도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다. 쉬운 일 일거라 믿고 내려왔던 게스트가 오자마자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다가 차츰 적응해 가는 과정들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커피프렌즈>는 백종원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유연석과 손호준은 음식을 가르쳐주는 백종원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백종원은 선선히 승낙했던 것. 아마도 이 섭외에는 과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로 맺어진 백종원과 박희연 PD의 인연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을 게다.

백종원을 막내 알바생으로 투입시킨 건 역시 신의 한 수였다. 점점 메뉴의 가짓수가 늘다 보니 점점 진짜 카페 같아진 이 곳은 다소 정신없을 정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설의 알바생’을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최지우는 백종원이 오면서 너무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카페 영업에 놀라워했다. 설거지면 설거지, 요리면 요리 척척 손길만 닿으면 빛의 속도로 해결하는 이 전설의 알바생은 심지어 그가 막내로 서 있는 그 예능적인 풍경까지 만들어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습관적인 사장’의 모습을 간간히 드러내는 걸로 웃음을 주며.

다음 주 예고편을 보면 남주혁과 엑소 세훈이 새로운 알바생으로 등장할 거라고 한다. <커피프렌즈>가 가진 최대의 즐거움이 바로 보는 즐거움이다. 예쁜 카페와 그 곳을 찾는 예쁜 사람들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는 선남선녀들. 여기에 남주혁과 세훈까지 들어가면 말 그대로 비주얼의 끝판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디 예쁜 것이 비주얼만이랴. 이런 화려한 게스트들이 <커피프렌즈>를 기꺼이 찾아오게 된 그 마음이 더 예쁘다. 그것은 바로 기부의 좋은 뜻을 공유하게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니 말이다. <커피프렌즈>의 단조로울 수 있었던 이야기는 그래서 이렇게 기꺼이 찾아 준 화려한 게스트들로 인해 풍성해졌다. 백종원이 막내 알바생으로 기꺼이 참여할 정도니 말이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