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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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지켜보다 보니 지켜주고 싶은 백진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2. 2. 11:13
‘죽어도 좋아’, 아무 생각 없이 웃다가 먹먹해진다는 건“도와줘.” 그저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고집만 강한 진상으로 알았던 백진상 팀장(강지환)은 가리봉점으로 밀려나 겪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 이루다(백진희)에게 그렇게 절실함을 드러낸다. 진상 고객이 행패를 부리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주고 사과하지 않으면 본사에 알리겠다는 진상 고객의 으름장에 제 뺨을 때리며 참아내던 백진상은 이루다를 보자 무너져 내린다. 그 얘기를 듣는 이루다의 눈은 한없이 커지면서 그 안에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낸다. 그건 백진상의 새로운 면을 봤다는 놀라움이면서, 동시에 그 힘겨움을 공감하는 마음이고 또한 그 변화를 기꺼워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런 장면은 KBS 수목드라마 가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웃음의 코미디를 그려나가면서 슬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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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도 이동욱도 변하는 '라이프'의 흥미진진한 인간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3. 13:25
‘라이프’, 선악 아닌 영향과 변화로 보는 인간탐구JTBC 월화드라마 에서 구승효(조승우) 사장에게 이노을(원진아)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던져 놓는다.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핵폐기장 건설 투표를 했는데 처음에는 60%가 찬성했다는 것. 그런데 그 마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면 돈을 주겠다는 정부 방침에 재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구승효 사장은 그 재투표의 결과가 궁금하다. 결과는 찬성 25%. 어째서 돈을 준다는데도 찬성률이 뚝 떨어졌을까를 궁금해하는 구승효에게 이노을은 문득 ‘중독 같은 성과급제’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성과급제는 마약 같아요. 중독성이 있어요. 인센티브가 동기부여가 되는 직종들도 물론 있죠. 근데 어떤 일에선 그 업종 사람들을 파괴시켜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일들, 책임의식,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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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귀차니즘 캐릭터였던 이서진에게 일어난 흐뭇한 변화옛글들/명랑TV 2018. 8. 5. 10:41
‘꽃할배’와 함께 성장한 이서진, 흐뭇함이 느껴지는 건산악열차로 한참을 올라가서도 또 꼭대기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tvN 가 찾은 오스트리아의 샤프베르크산. 다른 할배들이 전망대에 일찌감치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이서진은 몸이 불편한 백일섭과 함께 걷는다. 조금 걷다가 숨이 차오르면 앉아 쉬다가 다시 걷는 그 느릿느릿한 걸음은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떠올리게 한다. 이미 다른 할배들이 지나간 그 자리를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오른다. 이서진은 그 곳의 걸어야할 오르막길을 알고는 “이거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몸이 불편한 백일섭 때문이었다. 그는 백일섭이 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인터뷰에서 백일섭은 “왜 안 올라가나, 올라가야지. 속도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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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박서준의 묵직한 순애보엔 절묘한 구석이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6. 09:48
박서준의 정체로 바뀐 '김비서'의 절묘한 멜로 변화tvN 수목드라마 는 참 절묘한 구석이 있다. 사실 부회장과 비서의 사랑은 보는 눈에 따라 로맨스일 수도 있고 스캔들일 수도 있다. 그만큼 아슬아슬한 경계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그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의 중첩 때문이다. 그 관계를 사적으로 보면 로맨스일 수 있지만, 공적으로 보면 상하관계 사이에서 벌어진 스캔들로 보일 수 있어서다.하지만 는 이런 문제를 김미소(박민영)가 사표를 내는 걸로 시작하면서 손쉽게 뒤집었다. 즉 더 이상 부회장과 비서라는 공적인 관계를 끝내려는 지점에서부터 멜로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순간에 사적 관계로 바뀌어버릴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관계도 역전된다. 부회장과 비서의 관계가 아니라,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쑥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