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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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정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사람들에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7. 17. 09:59
, 본격 정치드라마의 기대와 우려 사이 이제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니 그것을 갖고 드라마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어갈 것인가를 한 회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라는 드라마의 첫 회가 주는 느낌은 이 드라마가 정치를 그저 그런 소재의 하나로 다루거나 혹은 정치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불편을 전제하고 실상은 들여다보지 않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본격 정치드라마의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부당해고를 당하고 투사처럼 길거리에서 싸우다 정치판으로 들어오게 된 진상필(정재영)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다. 그는 도대체 정치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아마도 그는 우리네 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인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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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와 잭슨이 보여주는 '삼시세끼'의 마법옛글들/명랑TV 2015. 7. 12. 08:56
의 한 끼가 그저 재미에 머물지 않는 까닭 의 오프닝은 여지없이 세끼 하우스에 푸릇푸릇 올라오는 청보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올봄 그 텅 빈 밭을 갈아 업고 뿌려놓은 청보리는 이제 훌쩍 자라서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든다. 꽃을 열심히 기어오르는 개미 한 마리를 따라가면서 카메라는 묻는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르고 있냐고. 카메라가 다시 답한다. 그것은 아마도 ‘삼시세끼’ 때문일 거라고. 지난 가을에서 겨울까지 가 좀체 보여주지 못했던 장면들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며 보여지고 있다. 이 장면들은 가 진짜 보여주고픈 것들이었을 것이다. 같은 여행 버라이어티들이 결코 잡을 수 없었던 장면들. 그저 지나치는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 자연과 생명이 가진 힘. 시간의 흐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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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빠진 '힐링캠프', 김제동에 거는 기대옛글들/명랑TV 2015. 7. 3. 09:02
김제동의 , 소통은 부활의 관건이다 이제 김제동만 남았다. SBS 에서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하게 된 것. 각자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하지만 로서는 지금이 변화해야만 하는 시기라는 데 공감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늦은 감까지 느껴지는 변화의 시도가 아닌가. 연예인 토크를 통한 ‘힐링 트렌드’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버렸다. 사실 의 중심을 잡아온 인물은 이경규다. 그가 중심에 떡하니 서 있었기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가 잡혔다. 그것은 게스트에게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질문도 인생의 경륜을 담아 툭툭 던질 수 있는 이경규라는 캐릭터 덕분이었다. 그리고 또 한 축은 이경규 잡는 의외의 반전매력을 보여준 여성 MC들이다. 한혜진이 그 역할을 잘 했고 그 바톤을 이어받은 성유리도 괜찮은 호흡을 보여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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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어른 아이 고아성, 그 섬뜩한 애잔함의 정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9. 08:58
고아성, 정성주 작가의 깊이가 보인다 어떻게 이런 기막힌 캐릭터가 탄생했을까. SBS 의 서봄(고아성)은 놀라운 캐릭터다. 한인상(이준)의 아이를 가져 그의 아버지 한정호(유준상)라는 상류층 괴물의 집에 포획된 존재처럼 보였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그녀는 조금씩 이 세상에 적응했고 괴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의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을 주무르는지를 터득해간다. 언니 서누리(공승연)가 상류층 자제를 잡아 그 세계에 입성하려 했다가 그 소문이 찌라시에 퍼지고 망신만 당하게 되자 서봄은 놀라운 대처 능력을 보여준다. 서누리를 만나 따끔하게 현실을 인식시켜주고 최연희(유호정)의 개인비서인 이선숙(서정연)을 시켜 한정호의 업무 비서인 양재화(길해연)에게 그 물의를 빚게 만든 상류층 자제의 집안이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