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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비정상적인 보통 “넌 네 일 하는 거고 난 내 일 하는 거야.” 허진호 ‘보통의 가족’“형 진짜 돈 되는 건 다하는구나?” 허진호 감독의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재규(장동건)는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재완(설경구)에게 그렇게 비아냥댄다. 재완은 도로 위 시비 끝에 차로 치어 사람을 죽게 만든 의뢰인을 변호해야 하는 입장이다. 마침 그 차에 함께 타고 있다 크게 다친 피해자의 딸이 재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완은 그녀를 꼭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 생명의 소중함 때문이 아니라 그래야 의뢰인이 피해자와 해야할 합의에 유리할 것 같아서다. 그런 자신에 대해 재규가 비아냥대자 재완은 말한다. “넌 네 일 하는 거고 난 내 일 하는 거야.”  네 일과 내 일. 각자 자기가 맡은 대로 그 역할을 하는 건 상.. 더보기
‘로건’, 이토록 강렬한데도 먹먹해지는 까닭 '로건', 17년을 함께 한 슈퍼히어로의 쓸쓸한 뒷모습휴 잭맨에게 17년을 함께 한 시리즈의 고별작이어서였을까. 아니면 울버린이라는 어찌 보면 의 정서적 바탕이 되는 캐릭터의 최후를 담은 작품이어서였을까. 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서의 피와 살점이 튀는 강렬한 액션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쓸쓸함과 처연함, 그리고 급기야는 먹먹함에 울컥하는 감정까지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의 캐릭터들이 가진 핵심이 이 놀라운 초능력과 함께 그것이 축복이 아닌 저주이기도 한 캐릭터들의 희비극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놀라운 초능력을 가졌지만 바로 그 다르다는 점 때문에 배척받고 위협받는다. 인간을 위해 싸우면서도 인간에 의해 배척받는 존재들. 그들이 이라는 캐릭터들의 기저에 흐르는 어떤 쓸쓸한 정서의.. 더보기
'용팔이', 주원이 그려낸 보통의 삶의 가치 의 속물 의사 주원, 굿닥터로 돌아가다 종영한 에서 최고의 수훈갑을 꼽는다면 역시 주원이 아닐까. 과거 의 박시온 역할로 어눌하지만 착한 심성이 전하는 울림을 제대로 전해준 주원이었다. 그런 그가 로 와서는 자칭 ‘속물의사’를 연기했다. 돈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속물의사. 그래서 병원에 가기 힘든 조폭들을 맨 바닥에 눕혀 놓고 치료하는 장면은 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자칭 속물의사는 사실은 돈 없고 배경이 없어 수술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을 품고 있었다. 그러니 속물의사는 껍데기고 사실은 저 ‘굿닥터’에 가까운 휴머니스트였다는 것. 겉으로는 까칠하고 돈만 밝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김태현(주원)이란 의사는 .. 더보기
'삼시세끼', 이 보통의 1년이 남긴 특별함이란 가 수미쌍관으로 보여준 변화들 1년 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이서진은 처음 모습 그대로 툴툴거리며 “요리는 역시 인스턴트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표정은 즐거움이 가득하고 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게도 움직인다. 옥택연은 여전히 어딘가 조금은 어색한 음식을 하며 “정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꽤 그럴싸해졌다. 중간에 합류한 김광규는 애써 갖가지 양념을 들이부어 꽤 먹을 만한 겉절이를 내놓는다. 여전히 툴툴대고 어딘지 정통은 아닌 듯 별다를 바 없는 밥상을 보여주며, “직접 키워 해먹는다는 건 하지 말아야할 일”이라고 얘기하면서도 그들의 얼굴에는 어떤 보람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나영석 PD 역시 1년 간 삼시세끼 해먹으면서 그 의미가 ‘사 먹으라’고 결론 내주어서 고맙다고 비아냥대면서.. 더보기
'아빠'나 '슈퍼맨'이 점점 공감을 잃는 까닭 연예인, 그들만의 세상에 무슨 공감대가 있으랴 는 지금 최대의 위기다. 시청률이 쭉 빠져 일요일 예능 대결에서 계속해서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더 안 좋은 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기 출연하는 아빠들의 삶이 마치 우리네 삶처럼 다가왔었고, 그래서 그 아빠를 바라보는 딸들이 그토록 예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공감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사라져버렸다. 프로그램 초기만 해도 아빠와 딸이 그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빠에게도 하나의 도전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미 어느 정도 소통을 하게 된 아빠와 딸들의 관계 속에서 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