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공정한 경쟁 원하는 청춘들, 불공정한 현실 만드는 어른들

 

"같은 동네인데 너네 집 쪽은 우리 집 쪽이 안보이니까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지만 우린 안 그래. 신경 안 쓰려고 해도 너네 집 쪽에서 보내는 엄청 환한 불빛을 보면서 꿈을 키워.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나 중학교 3학년 때 너한테 엄청 창피 했었어. 근데 그 때 우린 찐친구가 됐잖아. 너 나한테 창피할 거 없어."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사혜준(박보검)은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원해효(변우석)에게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농구를 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한 친구가 사혜준의 점퍼를 보고 해효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그때 원해효는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 어쩌면 그는 그 옷이 자기가 버린 옷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후에 자신의 엄마가 원해효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혜준은 충격을 받는다. 그는 그 때 알았을 게다. 자신이 입었던 그 점퍼가 해효 것이었다는 걸. 하지만 그 때 의도적으로 자신을 피하는 사혜준을 졸졸 따라오던 원해효는 눈물 흘리며 "잘못한 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원해효가 잘못한 게 도대체 뭘까. 없다. 사혜준은 그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배경이 다르다는 그 사실이 만든 결코 작지 않은 장벽이 있었을 뿐.

 

"배경은 배경이고 도움 없이 너랑 경쟁해서 이기고 싶었어. 너란 놈이 잘나서." 원해효는 배경이 어떻든 공정하게 경쟁하고 싶었다. 그것이 사혜준과 진짜 친구로서 당연히 취해야할 행동이니까. 하지만 그도 모르게 어른들은 불공정한 현실을 만들고 있었다. 원해효의 엄마 김이영(신애라)은 기자들을 접대하고 SNS 팔로워 숫자를 조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부모가 가진 힘을 이용해 자식의 앞길을 열어주려 했다.

 

그걸 뒤늦게 안 원해효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이룬 것이 공정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라 여겼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사혜준과 다른 배경이라도 공정한 경쟁을 하고 싶었던 원해효는 그를 보는 것마저 창피해졌다. 게다가 사혜준은 그 누구의 도움도 아닌 혼자만의 노력으로 톱배우가 된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그 원해효를 사혜준이 위로해준다. 자신의 과거 창피했지만 밖으로 내뱉지 않았던 그 일들을 꺼내놓고 그럼에도 그들은 진짜 친구가 됐다는 걸 말해준다. 원해효는 적어도 친구에게 진심으로 공정하려 노력했고, 그것을 사혜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른들이 불공정한 현실을 만들었을 뿐이었다.

 

<청춘기록>은 사혜준과 안정하(박소담)의 사랑과 사혜준의 청춘성공기를 담고 있지만 그만큼 주목을 끄는 이야기는 사혜준과 원해효의 우정이다. 서로 사는 배경은 다르지만 친구로서 어려울 때 챙겨주고 위로해주며 응원해주는 진짜 우정. 이 우정기가 흥미로운 건 부모에 따라 어떤 수저를 갖고 태어나는가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는 우리네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올바른 청춘들과 이런 현실을 만들어낸 어른들을 대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원해효의 엄마 김이영은 부모가 자식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의 성공은 부모에 달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혜준의 부모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물론 사혜준의 엄마 한애숙(하희라)은 아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지만, 아빠 사영남(박수영)은 대놓고 그런 꿈이 헛된 것이라 재단한다. 자신들 같은 처지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 말하는 것.

 

김이영이나 사영남이나 정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저계급의 사회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똑같은 어른들이다. 이들과 대비되는 사혜준과 원해효의 찐 우정과 서로 경쟁하지만 공정하고픈 그 마음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하여튼 부모님들이란 자신들은 자식들한테 완벽한 줄 안다니까." 그렇게 툭 던지는 원해효의 말 속에 작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성공. 결국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 심지어 부모 찬스까지 쓰는 우리네 현실이다. 그래서 사혜준처럼 없는 이들은 더더욱 사력을 다한다. 하지만 성공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니다.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통해 성공하거나, 성공으로 인해 오히려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생겨나는 상황은 그를 불행하게 만든다.

 

사혜준이 그토록 성공하려 했던 이유는 뭘까. 원해효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사혜준은 자신의 방을 들어서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자신의 성공하기 위한 노력이 결국 그 작은 자신만의 방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허탈함이 몰려온다. '내 방이다. 그렇게 원하던 내 방을 가졌다. 혼자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방이 필요했다. 행복하다. 소리 내어 울어도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방을 가졌으니까.'

 

수저계급의 사회 속에서 그런 현실을 내면화하고 그래서 자식들까지 그 틀에 맞춰 미래를 강요하는 어른들에게 이 드라마는 묻고 있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경쟁에 이기고 성공을 이룬다고 해서 청춘들이 행복할 것이냐고. 거창한 성공을 거둔다 해도 진짜 행복이란 어쩌면 혼자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방 하나를 갖는 것일 수 있다고. 그런 방 같은 진짜 친구를 갖는 일일 수 있다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사진:tvN)

'SKY캐슬' 염정아가 그리는 겉만 번지르르한 저 괴물들 실체

안타깝게도 혜나(김보라)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혜나의 죽음으로 인해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은 본격적으로 이른바 대한민국 0.1%라는 이들의 겉만 번지르르한 실체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머리를 다쳐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했지만, 병원장 손자의 수술을 해야 한다며 혜나를 타 병원으로 이송시키라 명령한 강준상(정준호). 그는 환자를 보는데 있어서도 권력이 우선이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잔뜩 위세를 떨고 있지만 그 실체는 당당하지 못한 욕망덩어리라는 것.

강준상이 죽음에 이르게 만든 혜나는 그러나 다름 아닌 자신의 숨은 딸이었다.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그런 선택을 한 강준상은 향후 이 진실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이미 혜나가 강준상의 딸이라는 걸 알고 있는 시청자들로서는 이 아이러니한 선택을 보며 혀를 끌끌 찾을 게다. 제 욕망이 제 발등을 찍는 강준상의 모습이 아닌가.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겉만 번지르르한 저들의 실체를 그려내는 인물은 다름 아닌 한서진(염정아)이다. 그는 잘 나가는 의사 아내에 전교 1등 하는 아이의 엄마지만, 그 실체는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욕망을 위해 뭐든 하는 인물이었다. 본명인 곽미향을 버리고 한서진이 된 것도 그런 이유. 그는 그렇게 속인 채 강준상이 사귀던 혜나의 엄마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한서진이 딸의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김서형)을 위험한 인물이라며 경계하면서도 결국 전교 1등을 만들어내자 그를 믿는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그가 얼마나 표리부동하며 또 욕망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인물인가를 잘 드러낸다. 그는 김주영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딸을 다시 맡아달라고 하고서, 그게 성사되자 나오며 입가에 미소를 띠우는 인물이다.

혜나의 죽음은 한서진의 이런 면을 또다시 드러내게 만든다. 그 날 혜나가 딸 예서(김혜윤)와 다퉜다는 사실을 알고는 혹 딸이 혜나를 죽인 게 아닌가 의심하는 한서진은 증거가 될 수 있는 혜나의 핸드폰과 노트북을 망치로 때려 부숴 청소차에 버리는 ‘증거인멸’을 했다. 그리고 그 날 혜나가 이복자매라는 사실을 말하며 예서와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던 진진희(오나라)를 찾아가 괜스레 살갑게 굴며 그 사실을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게다가 김주영과 만난 한서진은 이 사건에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누고, 엉뚱하게도 황우주(찬희)가 용의자가 되어버린다. 자신의 아이가 살 수 있다면 다른 아이의 희생은 당연한 듯 선택하는 한서진. 이 모습은 한 명의 어른이 아니라 경쟁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의 모습이었다.

혜나의 사망 때문에 모인 SKY캐슬의 부모들이 모여 집단으로 머리끄댕이를 잡고 드잡이를 하는 풍경은 그 괴물의 실체를 제대로 드러낸 풍자적 장면이 되었다. 평소 근엄한 척, 우아한 척 했던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아이만을 지키겠다는 이기심에 다른 집 아이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게 드잡이로 이어진다. 저만 살아남기 위해 하던 볼썽사나운 짓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수임(이태란)이 “아이가 죽었는데...” 어른들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하는 일갈은 그들의 실체를 실감하게 만드는 통쾌한 면이 있었다.

한서진은 필요하면 악마와도 손을 잡기도 하고, 다른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기도 하는 모습으로 <SKY캐슬>이 겨냥하고 있는 저들의 실체를 제대로 풍자하는 인물이다. 번지르르한 말들로 포장되지만 화가 나면 불쑥 튀어나오는 “아갈머리를 찢어버린다”는 상스러운 말이 그 실체인 괴물. 그가 어디까지 밑바닥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사진:JTBC)

‘붉은 달 푸른 해’, 아동학대자들에 대한 응징 그 양가감정

누가 봐도 아동학대를 해온 부모라는 게 뻔해 보이지만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그 광경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아동학대를 당해온 하나를 친딸이라며 개장수 고성환(백현진)이 굳이 데려가는 그 모습을 보는 차우경(김선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사 강지헌(이이경)은 위험할 때 누르면 자신이 찾아가겠다며 아이의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채워주며, 고성환에게 자신들이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장면은 <붉은 달 푸른 해>라는 문제작이 제기하고 있는 질문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동학대는 그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는 가해사실을 부인하기도 하고, 그걸 은폐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은 다시 그 부모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과연 이런 부모들을 부모라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를 차에 태우고 가는 길에 고성환은 “그걸 말했냐”고 물었고, 아이는 얘기하지 않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하면 어떻게 될 거라고 했냐고 되묻는 고성환에게 아이는 “목을 비틀어 죽여 버린다”는 끔찍한 말을 했다. 아이가 당한 학대와 그걸 숨기려던 이유가 이 대화 속에는 들어 있었다. 

하나가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놀이터에서 놀다 아이들이 발견한 죽은 새를 하나가 묻어주는 장면은 그 학대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예감하게 해준다. 하나는 죽은 무언가를 묻어주었거나 묻는 장면을 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죽은 새를 그렇게 묻어줬던 게 아닐까. 

결국 개장수 아빠와 집으로 가게 된 하나는 그 날 밤 끔찍한 소리를 듣고는 차우경에게 전화를 건다. 차우경은 아이가 또 학대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어 그 밤에 차를 몰아 하나의 집까지 달려오지만, 아이가 들은 소리는 개장수 아빠가 끔찍한 응징을 당하는 소리였다. 그걸 보게 된 차우경 또한 그 응징자에 의해 납치됐다. 강지헌은 과연 차우경과 하나를 구해낼 수 있을까.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와 그 부모를 응징하는 누군가를 보는 감정은 그래서 복합적이다. 그런 부모도 부모냐며 공분을 일으키지만 그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에서는 시원하다기보다는 끔찍함을 느끼게 된다. 이건 어쩌면 우리가 뉴스 등을 통해 아동학대 사건을 들여다볼 때 느끼게 되는 양가감정이다. 심지어 죽이고픈 살의까지 느껴지는 분노가 피어오르지만, 그런 살의가 갖는 불편함 또한 느껴지기 마련이다. 

‘부모 같지 않은 부모’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보면 <붉은 달 푸른 해>라는 제목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붉어서 해인 줄 알았는데 달이었다는 것이고, 푸르러서 달인 줄 알았는데 해였다는 의미. 부모인 줄 알았는데 끔찍한 아동학대범이었고, 반대로 잔혹한 연쇄살인범인 줄 알았는데 끔찍한 아동학대범들을 처단하고 아이를 구해내려는 이였다는 것. 차우경은 과연 어느 쪽일까. 또 미스터리한 인물인 이은호(차학연)는?(사진:MBC)

‘SKY캐슬’, 만일 김보라가 정준호의 딸이라면 벌어질 수 있는 일

매회 새로운 반전의 연속이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한서진(염정아)의 딸 예서(김혜윤)가 학교에서 라이벌로 생각하는 혜나(김보라)가 어쩌면 한서진의 남편 강준상(정준호)의 숨겨진 딸일 수 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과거 강준상의 첫사랑이 혜나의 엄마인 김은혜(이연수)였던 것. 강준상의 어머니인 윤여사(정애리)는 한서진과의 대화에서 그 첫사랑을 떼어놓은 당사자가 바로 한서진이었다는 걸 드러낸 바 있다. “내가 두 손 두 발 든 애비 첫사랑까지 떨어뜨려 놨지 않니.”라고 한서진에게 말했던 것. 

드라마 말미에 중증 환자인 김은혜가 강준상에게 전화를 걸며 “긴히 꼭 부탁드릴 일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은 그래서 향후 어쩌면 혜나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감하게 만든다. 죽음을 예감한 김은혜가 강준상에게 혜나가 본래 당신의 딸이라며 부탁하려 하는 게 아닌가 보이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출생의 비밀’ 코드를 가져온 것처럼 보이지만, 만일 이런 예측이 그대로 맞는다면 이 코드는 의외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단지 숨겨진 딸이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비교점이 생겨날 수 있어서다. 그 비교의 대상은 예서와 혜나다. 둘은 이미 라이벌이라는 게 드러났고, 공부는 둘 다 잘 하지만 성격이나 인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학교생활의 단면을 통해 보여진 바 있다.

인강으로 수업을 때우려는 교사에게 혜나는 문제제기를 했고, 그런 혜나를 예서는 “뭐가 문제냐”며 맞섰다. 수업시간에 아예 딴 공부를 하는 예서가 인강으로 해도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자, 혜나는 “학비가 얼만데 수업시간에 인강을 듣냐”며 “선생님 월급은 왜 받으세요?”라고 묻는다. 이처럼 혜나와 예서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비교 점은 결국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아왔는가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SKY캐슬에 사는 아이들은 그 부모들의 영향 아래 사실상 학대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살아간다.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은 심지어 편의점을 터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한서진의 둘째 예빈(이지원)이 그렇게 도둑질을 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된 이수임(이태란)은 현장에서 예빈을 붙잡아 편의점 주인에게 사실을 털어놓지만 의외로 그 주인은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한서진이 먼저 그 사실을 알고 주인에게 돈을 주며 아이가 도둑질을 하는 걸 그냥 내버려둬 달라고 했던 것. 

예빈이 하는 이 스트레스 해소행위(?)를 이수임은 ‘도둑질’이라고 얘기했지만, 한서진은 ‘스트레스를 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서진의 교육방식은 후에 엄청난 사건으로 비화될 것임을 예고편은 보여준 바 있다. 예빈이가 “엄마는 내가 왜 도둑질을 하는지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예고편을 통해 보여진 것. 결국 어떤 생각과 교육관을 갖고 있는 부모이냐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 상황들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혜나가 그 엄마의 부탁대로 강준상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면 그 새로운 관계의 화학작용은 어떤 변화들을 만들어낼까. 혜나도 그 지옥 같은 예서, 예빈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될까 아니면 오히려 혜나로 인해 예서, 예빈의 삶이 바뀌게 될까. [SKY 캐슬]이 굳이 출생의 비밀 코드를 활용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 목적은 이 다른 부모를 만났을 때의 다른 화학작용이 만들어낼 변화들을 통해 부모의 교육관이 얼마나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닐까. 이 출생의 비밀 코드가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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