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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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뭐야 뭐야 이 정체모를 두근두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17. 16:14
, 복합장르가 만들어내는 기묘한 재미 “뭐야 뭐야? 나 촉 디게 좋아-” KBS 의 ‘은밀하게 연애하게’에서 임종혁은 김기열과 박보미의 비밀연애를 슬쩍 슬쩍 훔쳐보며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들은 형사들이다. 범죄를 수사해야할 촉이 연애로 향하고, 선임과 신입 여형사는 수사가 아닌 연애를 한다. 형사물과 연애물을 결합하니 기묘한 지대가 생겨난다. 늘상 보던 연애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그 복합장르 속에 뒤섞인다. 아마도 SBS 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느낌이 이와 같지 않을까. 복합장르가 드라마에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가 SF 판타지에 멜로와 코믹, 액션, 스릴러 같은 장르들을 엮어내 대륙까지 흔들었고, 나 의 박혜련 작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을 등장시켜 다양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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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이동욱의 분노 왜 소소해졌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0. 10. 08:33
의 끝없는 추락, 동화에 머문 멜로의 한계 도대체 이건 무슨 얘기일까. KBS 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우화나 동화처럼 상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하면 등에 칼이 돋는 캐릭터. 주인공 주홍빈(이동욱)은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차라리 ‘분노’를 상징화한 캐릭터다. 이러한 상징의 캐릭터화는 과장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의 초반부는 주홍빈이라는 캐릭터의 분노를 심지어 보는 이들마저 불편할 정도로 시종일관 보여주었다. 그는 까칠함과 까탈스러움과 신경질적임이 무엇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까칠함의 대명사처럼 남자 주인공을 세운다는 건 모험일 수 있다. 어쨌든 멜로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처럼 시종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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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신세경의 속물적 사랑에 누가 돌을 던지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4. 13. 08:30
의 승승장구, 이유 있었네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 잘못이 아니다.’ 대부업체의 깡패로 살아가던 한태상(송승헌)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혹시 이 문구 때문이었을까. 7년 전 서미도(신세경)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헌책방 서씨글방에 빚 독촉을 하러 간 한태상이 본 그 입구에 적혀져 있던 문구. 혹시 집나간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죽어버린 아버지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앉아 결국은 그 깡패들의 일을 하며 썩은 사과의 삶을 살게 된 그에게 그 문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은 아닐까. 한태상은 바로 그 문구로 인해 자신이 이 썩은 사과의 길로 들어서게 됐던 때의 일을 떠올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마음으로 한태상을 찾아온 서미도의 “그렇게 살면 좋아?”라는 질문에 마음이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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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하이킥'의 시간을 멈추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13. 09:22
'하이킥', 왜 신세경을 추억할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신세경의 이 말이 주문이 되었던 것일까.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그 주문 같은 말을 남긴 채, 비극적인 엔딩으로 사라졌던 전작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신세경을 부활시켰다. 너무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을 게다. 시트콤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그 엔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대중들은 신세경의 해피엔딩을 바랐다는 얘기다. 왜? 신세경이니까. 캐릭터와 연기자가 제대로 만났다는 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은 다른 어떤 작품에서의 신세경보다 더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것은 이 시트콤이 신세경이란 존재를 가장 먼저 알린 작품이라는 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이 작품 속에서 신세경이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