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
주말극, 막장 세상 애들이 무슨 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8. 27. 09:22
명품 아역 연기에 남는 씁쓸한 뒤끝 이건 아이들이 아이들이 아니다. 주말극 과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얘기다. 이 두 주말극은 모두 성공에 대한 욕망과 대결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을 가진 드라마다. 의 성공 이후에 전가의 보도처럼 다뤄지던 출생의 비밀과 대결, 그리고 성장드라마의 요소를 이 두 드라마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이 두 드라마가 초반부에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들이 어른들 못지않은 대결의 날을 세우고 있는 건 이러한 유사한 전략적 바탕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서 인하(김지훈)는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데려온 배다른 형 지호(강이석)를 사사건건 무시하고, 밀어내기 위해 거짓말도 일삼는다. 피아노 대결에서 지호를 이기기 위해 다치지도 않은 손에 깁스를 하고 동정표를 얻어 1등을 ..
-
여진구와 김유정, 이건 아역이 아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20. 08:43
'해품달', 아역만으로 25%, 성인역은? 세자빈으로 간택 받았으나 저주를 받아 원인 모를 병에 걸려버린 연우(김유정)는 결국 궁 밖으로 쫓겨나고, 그걸 바라보는 세자 이훤(여진구)은 오열한다. 간택되기 위한 수많은 궁궐 내의 암투와 그로 인해 사가로 내쫓겨지는 설정은 사극의 오래된 소재다. 하지만 이 닳고 닳은 소재가 이토록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것이 어른이 아닌 아이이기 때문일 게다. 겉모습은 세자와 세자빈이지만, 그 껍질을 벗겨내면 결국 아이들일뿐인 그 어린 상처를 바라보게 만드는 절절함. 그런데 이 아역들이 보통내기들이 아니다. 연우를 연기하는 김유정의 눈빛은 어린 나이에도 연정에 설레는 여인의 태가 제법 느껴진다. 안정감 있는 목소리에서는 그 단정한 기품마저 전해지고, 그런 아이가 ..
-
저게 정녕 아이의 연기란 말인가새글들/책으로 세상보기 2011. 10. 14. 09:55
아이들이 타고난 연기자라는 건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일일 게다. 원하는 걸 안 해줘서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데 정말 슬프게 우는 아이에게 "연기하지 마!"라고 말했다는 부모의 얘기는 실로 농담이 아니다. 아이들의 표정연기는 리얼 그 자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속일 정도니까. 우는 연기를 하다가 진짜 울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물론 가짜로 웃다가 진짜 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가 아플 정도로 웃는 건 예삿일이다. 이 정도의 몰입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품 연기(?)'를 해낼 수 있는 기초가 잡힌 셈이다. 물론 표현력에 한계가 있겠지만, 이것이 적어도 요즘 아역들에게서 쉽게 '발연기'를 발견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의 연기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
-
지금은 아역전성시대, 그 눈빛이 달라졌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7. 21. 08:25
최근 드라마에서 아역들이 각광받는 이유 정말 저게 아역의 연기일까? 달라진 눈빛을 보면 영락없는 역할에 빙의된 성인연기자의 그것. 최근 들어 드라마를 볼 때마다 드는 놀라움이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김유정. 사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쉬운 게 아니다. 반인반수인데다, 사람을 사랑하는 상황은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내야 한다. 성인들도 힘들다는 구미호 역할과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연이라는 캐릭터의 역할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구미호보다도 연이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느낌마저 든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지나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연이와 정규(이민호) 도령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들은 구미호(한은정)와 윤두수(장현성)의 멜로와 거의 병렬적인 힘을 만들어냈다. 초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