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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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는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되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2. 13. 08:43
‘막장’과 ‘국민’이라는 용어, 남용되고 있다 막장. ‘갱도의 막다른 끝’. 흔히 ‘갈 데까지 갔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최근 드라마들이 불륜과 자극적인 설정과 식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스토리를 반복하면서, 이 말은 그런 드라마들을 지칭하는 접두어가 되어버렸다. 이 ‘갈 데까지 간’ 드라마에 대한 반발심이 ‘막장’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불러온 것이다. 현재 ‘막장’이라는 용어는 실로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있다. 오히려 ‘막장’ 아닌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찌감치 막장의 전염병을 터뜨리고 화려한 시청률로 사라진 ‘너는 내 운명’을 비롯해, 현재 그 스피디한 전개로 실험성까지 바라보게 되는 ‘아내의 유혹’이 그 대표주자. 이제 이 전염병은 일일드라마나 가족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에덴의 동쪽’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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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드라마, 익숙한 코드들만 넘쳐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 13. 01:26
익숙한 캐릭터들, 코드들이 지배하는 드라마 세상 불황기에 접어든 지금, 드라마 제작은 이제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워졌다. 실험적인 시도는 사라져버렸고, 과거 익숙했던 코드들이 성공 방정식처럼 끼워진 드라마들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는 신데렐라들이 넘쳐나고, 신파극 속 운명에 처한 눈물겨운 주인공들이 우글거리며, 과거의 옛 영광을 끝없이 되돌아보기도 한다. 드라마 속의 익숙함은 새로움을 잡아먹고 있고, 현실의 고단함은 피로한 새로움보다는 중독적인 익숙함에 더 빠져들게 만든다. 월화극, 넘쳐나는 신데렐라들과 신파 속 주인공들 방송3사의 월화극을 이끌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시대극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전형적인 신파극의 코드들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거기에는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 있고,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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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이 민 2009년 예능, 드라마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1. 1. 02:03
2009년 새해 방송3사가 미는 드라마, 예능들 연말이면 방송3사가 그 해의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시상식을 펼친다. 하지만 시상식은 단지 그 해의 프로그램만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3사는 다음 해에도 똑같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야 할 터, 시상식은 한편 다음 해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기도 한다. 올해 연말 각종 시상식들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연초 방송사들의 주력 프로그램들은 무얼까. 예능, KBS ‘개콘’, MBC ‘일밤’, SBS ‘골미다’ 2008년 KBS가 선정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이었다. 하지만 KBS가 시상식을 통해 당장의 주력으로 밀어준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였다. 시상식의 형식 자체가 ‘개그콘서트’에서 따온 것들이 많았고, 그 시상식을 전적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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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가 말해주는 발호세의 실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2. 26. 03:22
연기력 논란보다는 캐릭터 논란 도무지 드라마 속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연기력의 문제인가 아니면 캐릭터 자체의 문제인가. 이것은 언뜻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들린다. 그만큼 판정하기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캐릭터라도 연기자가 소화해내지 못하면 그 캐릭터는 살지 못한다. 거꾸로 아무리 좋은 연기자라도 캐릭터가 좋지 못하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 그 캐릭터를 살려낼 수 없다는 말이다. ‘에덴의 동쪽’에서 이다해는 꽤 괜찮은 연기력을 보였다. 이다해의 전작들이 조금은 코믹한 가벼운 캐릭터들이었던 반면, 이 작품 속의 민혜린은 꽤 진지한 정극의 연기를 필요로 한다. 이다해가 갑자기 더 이상 작업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하기까지 그 누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