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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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신', 이렇게 센데 시청률은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29. 08:35
이 가진 가능성과 약점 KBS 새 수목드라마 첫 회 시청률은 7.6%(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드라마들 중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8.7%를 기록한 MBC .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수준은 아니다. 이 9.4%에서 8.7%로 추락한 걸 염두에 둔다면 의 시청률은 아직 드라마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고 반등의 기회도 충분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는 연출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첫 회부터 김길도(바로, 조재현)라는 희대의 악역이 탄생하는 과정은 사실 연출이 허술했다면 자칫 ‘막장드라마’처럼 보일 위험성도 있었다. 하지만 은 그 짧은 한 회 속에 김길도라는 괴물의 탄생을 임팩트 있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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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베이비시터', 왜 연기력 논란이 나왔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6. 09:19
, 신윤주와 김민준의 연극 같은 연기는 왜? KBS 4부작 월화드라마 는 아예 대놓고 19금 딱지를 붙이고 나왔다. 베이비시터로 들어온 석류(신윤주)는 마치 의도적으로 접근한 듯 은주(조여정)의 남편 상원(김민준)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선을 넘어버린다. 석류에게 이끌리듯 키스를 하려다가 망설이는 상원을 오히려 석류가 키스해버리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 지극히 평범해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남부러울 것 없이(오히려 부러울만한) 사는 한 부부가 석류라는 베이비시터에 의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이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 그만큼 그 행복해 보이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거라는 걸 베이비시터라는 특수한 존재(마치 현대판 하녀 같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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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잡음, 문제는 연출인가 배우인가 사전제작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 07:33
, 도대체 이 잡음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잘 나가던 tvN 월화드라마 이 막바지에 이르러 복병을 만났다. 그간 수면 아래 있던 잡음들이 동시에 터져 나온 것. 그 문제는 두 가지 차원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원작자인 순끼 작가가 제기한 드라마 엔딩에 대한 불편함이고 다른 하나는 시청자들이 제기했던 드라마 주인공 박해진의 분량이 의도적으로 편집됐고 상대적으로 서강준 분량이 많아진 것에 대한 의혹이다. 먼저 첫 번째 부분은 아직 엔딩이 방영되지 않은 상황이라 확실하게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원작자인 순끼 작가의 불편함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가 만큼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즉 아직 끝이 나지 않은 원작을 드라마가 종영한 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작가로서는 원작과 다른 드라마의 엔딩을 요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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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이윤정 PD의 연출로 빛나는 김고은의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28. 12:37
이윤정 PD 연출의 마법 홍설(김고은)이 혼자 사는 자취집은 좁고 허름하다. 한두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다. 그래서인지 유정(박해진)이 홍설의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공간은 더 좁아 보인다. 홍설이 작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따라주는 장면은 그래서 꽤 불편해 보인다. 물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아마도 욕실 같은 곳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장면도 그렇다. 그런데 그 좁고 불편해 보이는 공간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더 설레게 한다. 바닥에 매트리스 하나 깔려 있고 앉은뱅이책상이 하나, 옷장이 하나 정도 놓여진 공간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좁은 공간이 너저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인 가난한 여대생의 자취방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만, 어찌 보면 꽤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마저 든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