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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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와 바른 언어, 가능하긴 한 걸까옛글들/명랑TV 2011. 10. 11. 11:24
상황극을 통해 '무도'가 보여준 바른 언어의 어려움 '무한도전'의 언어와 자막에 대해 방통위가 내린 경고조치는 '무한도전' 스스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통위의 결정대로 바른 말을 사용하려니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캐릭터가 나타나기 어렵고, 무엇보다 리얼 버라이어티쇼로서 마치 대본을 읽는 듯한 어색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결정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무한도전' 아닌가. 이만큼 방송을 통해 우리네 언어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그 고민스러운 상황 자체를 프로그램으로 녹여서 하나의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역시 '무한도전'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을 덮어두거나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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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예능에서 그를 보는 세 가지 즐거움옛글들/명랑TV 2011. 8. 27. 11:03
최민수, 그 캐릭터가 가진 예능에서의 가치 연기자 최민수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그 첫 번째는 그가 겪은 일이 그는 물론이고 그의 팬들에게도 웃음조차 사라지게 만들만큼 큰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그가 '런닝맨'이나 '강심장'에 나와 좌중을 압도하며 웃음폭탄을 날리는 모습은 그만큼 편안해진 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제 아문 상처가 더 굳어진 살이 되어 강건한 마음을 만들기를. 최민수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두 번째 즐거움은 그가 실제로 예능에 딱 적합한 캐릭터인데다 또 그 캐릭터를 잘 살리기 때문이다. '런닝맨'에 출연한 최민수는 그가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로서 예능에서 할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보여주었다. 첫째 날에는 특유의 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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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 예능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옛글들/명랑TV 2011. 7. 24. 09:23
만들 필요 없다, 그저 한 부분을 떼어내 보여줘라 김태호 PD는 ‘만들어진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 ‘만들어진 것’은 기성관념일 수도 있고, 일상적인 관계일 수도 있으며, 사회적인 통념일 수도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 그것은 기성형식이나 상투적인 주제의식 같은 것이 된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통해 매번 만들어내는 웃음의 소재들과 형식들이 다른 것은 다분히 이런 성향 덕분이다. 물론 그 역시 어쩔 수 없이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는 방송 PD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여타의 예능 PD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보편성의 웃음을 추구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시청률로 대변되는 대중들의 반응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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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젠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옛글들/명랑TV 2011. 7. 19. 08:23
TV로 음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음악은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는 음악이 전하는 교감의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어색함이 매력으로 발산된 정형돈과 정재형의 언발란스하면서도 진지한 탱고의 선율과, 음악을 통해 신구세대의 교집합을 만들어낸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디스코풍 리듬, 에너지의 끝을 보여준 노홍철과 싸이, 서로의 아픔까지 공감하며 음악으로 승화시킨 길과 바다, 강렬한 중독성의 음악을 선보인 정준하와 스윗소로우, 자유로움을 음악으로 탄생시킨 하하와 10cm, 그리고 흥겨운 한바탕 무대 뒤에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던 유재석과 이적. '무한도전'이 보여준 음악은 결과로서 보여지는 무대 위의 전율이 아니라 과정 자체가 주는 감동이었다. '무한도전'이 무대 바깥의 감동이라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