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정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인’, 당신이 가진 건 무엇인가 ‘마인’, 재벌가 이야기로 욕망을 성찰하는 드라마 냉정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자본주의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그 사람이 가진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게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나의 것’이라는 의미의 ‘mine’을 제목으로 삼고, 효원그룹이라는 재벌가의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 엄청나게 넓은 대지 위에 커다란 건물이 카덴자 그리고 작은 건물이 루바토라 불리는 이 대저택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게다가 완벽한 카스트를 이루는 이 집의 위계는 이 곳에서 살아가는 주인들과 그들을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메이드들로 나뉘어있다. 조선시대나 어울릴 것 같은 ‘도련님’이라는 지칭에 헛웃음을 흘리는 신참 메이드는 헤드 메이드에게.. 더보기 극찬 쏟아지는 '허스토리', 어째서 개봉관 찾기는 어려울까 '허스토리' 같은 영화가 설 자리가 없다는 건사실 많은 이들이 영화 가 개봉되기 전까지 ‘관부재판’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고 말한다. 1992년부터 6년 간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와 맞선 할머니들의 위대한 역사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보상판결을 받아낸 재판.워낙 소재가 소재인지라, 여기 등장하는 할머니들의 얼굴 표정 하나 손등의 주름살 하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영화다. 특히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이 할머니들이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남몰래 눈물만 삼키며 살아오셨을 그 세월의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묵직한 감동은 영화가 아니라도 그 실제 사실이 주는 먹먹함을 피할 길이 없다.그래서인지 영화는 오히려 과하게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연출 같은 걸 하지 않았다. 다소 .. 더보기 '마더', 이보영과 허율의 특별한 모녀관계가 던지는 울림 ‘마더’의 질문, 대체 누가 진정한 엄마인가이토록 아픈 웃음이 있을까. 혜나(허율)는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저 멀리 날아가는 철새들을 보며 자신도 같이 가자고 외친다. 아이가 걱정되는 한 어부가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에 너처럼 작은 아이는 바람에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며 방파제에 위태롭게 서 있는 혜나를 걱정할 때, 아이는 웃고 있었다. 마치 바람에 날아가면 이 아픈 현실 속에서 벗어나 저리 날아가는 철새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처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자유를 꿈꾸는 아이의 이 웃음은 얼마나 슬픈가.어머니라고 불리는 것조차 견디지 못하는 혜나의 비정한 엄마 자영(고성희)은 동거남 설악(손석구)이 아이를 학대하는 걸 방관했다. 비닐봉지에 아이를 넣어 싸매놓고 영화를 보러가는 엄마는 스스로 모성애를 쓰레.. 더보기 불륜 아닌 인연, 우리가 '공항 가는 길'에 빠진 까닭 의 질문,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어머님께 팥죽 드린 사람이 수아씨 맞아요?” 마지막 가는 길에 팥죽 한 그릇이 먹고 싶었나보다. 서도우(이상윤)의 모친인 매듭 장인 고은희(예수정)는 마침 그 고택에 왔던 최수아(김하늘)에게 사달라고 한 팥죽 한 그릇을 맛나게 먹었다. 아마도 자신의 끝을 그녀는 예감했을 것이다. 그러니 잘 모르는 최수아에게 아들에게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고까지 부탁했겠지. 고은희와 최수아가 이렇게 인연으로 엮어지는 과정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우연과 필연들이 겹쳐져 있다. 고은희의 아들인 서도우가 자신의 핸드폰에 최수아의 이름이 ‘효은엄마’라 적혀 있는 걸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서도우는 자신의 이름은 뭐라고 적혀 있냐고 최수아에게 물었고, 그녀.. 더보기 '공항 가는 길', 불륜인데 어째서 이렇게 공감될까 이 불륜을 다루는 특별한 방식 “어느 낯선 도시에서 잠깐 3,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인생 별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 3,40분 같아. 도우씨 보고 있으면.” 최수아(김하늘)가 하는 이 한 마디의 대사는 이라는 드라마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도우(이상윤)와 함께 있으면 좋다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기혼자들끼리 마음이 오고간다는 걸 뜻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불륜’의 정서를 담지는 않는다. 그것은 ‘잠깐 동안의 일탈’이다. 늘 가던 길에서 잠깐 멈춰서거나 어느 날 살짝 자신도 모르게 다른 길을 걷다가 느끼는 잠시 동안의 일탈. 고작 3,40분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의 일탈이 어쩌면 인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