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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김민하와 노상현, 이 의연함에 그 누가 감복하지 않을까(‘파친코2’) ‘파친코2’, 가난해도 당당한 한인들, 보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이유“근데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은 아빤 그 큰 집은 그립지 않아.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이 그립지. 진짜 부자는, 모자수야.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란다.”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2’에서 오랜 감옥 생활 끝에 망가진 몸으로 돌아온 선자의 남편 이삭(노상현)은 아들 모자수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에 그렇게 답한다. 이삭 역시 그렇게 큰 집에서 살았던 사람이지만 그 곳을 떠나 가난하고 힘겨운 이들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었다. 삶의 불이 점점 꺼져가는 순간에도 그는 남은 사람들을 걱정하고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밀고해 감옥에 보낸 것이 바로 목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불러 용서하려 한다. .. 더보기
미안하다, 죄송해요..'나빌레라'가 박인환·송강 통해 전하는 진심 '나빌레라', 발레에 담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진정한 소통 미안하다. tvN 월화드라마 의 덕출(박인환)이 채록(송강)에게 하는 말과 행동은 이상하게도 기성세대가 청춘들에게 던지는 사과처럼 보인다. 채록의 아버지 이무영(조성하)이 체벌로 감옥에 가고 그로 인해 채록의 동창이었던 호범(김권)은 자신의 꿈이었던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서 호범은 채록이 알바로 일하는 곳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당구장으로 배달을 시켜놓고는 돈을 내지 않는다. 그러면서 늘 이 말을 던진다. "야. 이채록. 네가 잘 살면 안되지 않냐?" 하지만 그 광경을 보게 된 덕출이 호범에게 던진 말은 그들 가슴에 콕 박히는 '팩폭'이었다. 덕출에게 채록의 아버지가 사람 때려 감옥에 갔다고 호범이 하는 말에, 덕출은 이렇게 대꾸한다.. 더보기
'이아바', 진정한 사과와 쉽지 않은 용서 ,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면면들 과연 불륜은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까. JTBC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불륜’을 하나의 논제로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내가 바람을 핀다’는 그 내용보다 중요한 한 지점이 있다. 그것은 이 제목이 주인공인 도현우(이선균)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의 제목이라는 점이다. 그건 이 드라마가 불륜이란 소재를 가져와 하려는 이야기가 단지 불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오히려 불륜이라는 한 사안을 보는 여러 사람들의 관점들과 그들이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며 그래서 어떻게 현실을 바꿔가는 지가 주된 관심사라는 걸.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핀다는 이야기를 게시판에 올려놓는 순간, 그 사적인 이야기는 공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아내를 바라보.. 더보기
복수 아닌 진실, '기억'의 엔딩이 특별했던 까닭 , 드라마는 끝났어도 가시지 않는 깊은 여운 tvN 금토드라마 이 종영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남겨 놓은 깊은 여운은 좀체 가실 것 같지가 않다. 은 마지막까지 흔한 복수극의 엔딩을 탈피했다. 박태석(이성민)이 아들동우의 뺑소니범인 이승호(여회현)에 대한 복수가 아닌 진실규명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이승호가 자수하고 자신이 뺑소니범이며 친구까지 살해했다고 증언했을 때, 박태석이 뺑소니는 인정해도 살인은 인정하지 않은 건 그게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뺑소니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끝난 상황. 결국 이승호는 풀려나지만 박태석은 그에게 ‘진실의 무게’를 느끼며 평생 그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또한 이승호를 찾아온 동우의 엄마인 나은선(박진희)은 어렵게 그를 용서한다. “난.. 더보기
유승준, 13년의 침묵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나 유승준의 13년, 대중의 13년 그 온도차 결국 예상된 그대로의 내용이었다. 사실 그 이상일 수도 없고 이하일 수도 없었다. 자신이 왜 병역기피자가 되어 입국거부까지 당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는, 본인은 해명이라 생각했겠지만 우리네 대중들에게는 변명으로 들렸다. 그는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그는 그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었고 타인의 설득에 의한 일이었으며 사안이 이렇게 중대한지 몰랐던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었다. 즉 “반드시 군대에 가겠다”, “해병대에 자원하겠다”는 기사가 나간 것은 기자의 질문에 별 뜻 없이 던진 한 마디가 대서특필된 일이었고, 병무청이 허락해 외국에 나갔다가 국적을 포기한 사실은 당시 소속사와의 계약과 아버지의 설득 때문에 벌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