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워킹맘

멜로도 액션도 전도연이 하면 다르다 ‘일타 스캔들’과 ‘길복순’, 전도연이 그리는 새로운 여성상 도대체 전도연의 한계는 어디인가. tvN 토일드라마 의 남행선(전도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의 길복순(전도연)도 모두 싱글맘이지만,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색깔은 극에서 극이다. 남행선은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조카를 딸 삼아 키워 온 싱글맘(실은 싱글)이지만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더할 나위 없이 달달한 멜로를 보여준다. 반면 길복순 역시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을 둔 싱글맘이지만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로 우마 서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두 캐릭터 모두 싱글맘이라는 건 흥미롭다. 한 명은 진짜 싱글이지만 조카를 위해 엄마가 되어준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거기에는 별 관심도 없는 .. 더보기
이보영의 사이다에 전혜진의 위로 한 스푼이 더해지니 ‘대행사’, 폐허가 된 이보영의 마음, 중요해진 전혜진의 역할 “아니, 사는 것도 쓴데 먹는 것도 맨날 이렇게 쓰면 무슨 힘으로 버티겠어요?” JTBC 토일드라마 에서 조은정(전혜진)이 케이크를 챙겨다주며 하는 그 말에 고아인(이보영)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고아인의 쓰디쓴 삶은 그의 책상 위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쓴 커피가 늘 놓여 있고, 한쪽에는 머리를 쥐어 짤 때 습관적으로 물고 있었던 담배들이 쌓여 있다. 고아인이라는 캐릭터에서 특이했던 점은 바로 이 담배를 피우지도 않으면서 습관처럼 물고 일을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피웠다 끊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담배를 물고 있는 행위는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업무의 과중함이 느껴지고 건강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그의 .. 더보기
'외출' 워킹맘 한혜진의 일갈, 묵직한 울림 남긴 까닭 ‘외출’, 어째서 세상 엄마들만 죄인처럼 살아야할까 “왜요? 우리 엄마가 왜? 왜 죽어야 하는데요? 왜 다들 우리 엄마만 잘못이라고 하는 건데? 왜 우리 엄마가 내 딸을 봐줬어야 했는데요? 왜 그랬어야 했는데?” tvN 단막극 에서 한정은(한혜진)은 자신의 엄마 최순옥(김미경)을 향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시어머니에게 누르고 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 그 아이를 돌봐줬던 친정 엄마 최순옥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 아이의 엄마인 한정은은 아이의 죽음과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힘겨워한다. 감기약을 먹고 잠시 잠든 사이 사고가 벌어진 줄 알았으나 찾아온 아빠를 만나러 잠시 외출한 사이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하기도 하지만, 한정.. 더보기
'테리우스', 피식피식 웃다가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는 건 ‘내 뒤에 테리우스’, 유치해보여도 코믹·멜로·액션 다 있다이 드라마 정체가 도대체 뭘까. MBC 수목드라마 는 큰 부담 없이 그저 피식피식 웃으며 보다가 어느 순간 이 세계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킹캐슬이라는 단지가 점점 익숙하게 다가오고, 그 안에서 비밀작전을 펼치고 있는 킹스백이라는 가방가게를 둘러싼 정보전에 저도 모르게 빠져든다. 사실 그 이야기가 굉장하다거나,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반전을 내포하고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아이를 등원시키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그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무언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을 뿐이다. 매일 매일이 거의 똑같고 별로 사건이랄 것 없이 지나가는 그 일상이 모험의 세계로 바뀐다는.. 더보기
'와이프', 우리가 알던 한지민 그리고 안다고 착각하는 것들 ‘아는 와이프’, 한지민을 보면 우리의 착각이 깨진다저 사람이 내가 아는 그가 맞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하는 때가 있다. 지금 삶의 맥락 바깥으로 살짝 벗어났을 때 우리가 안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사람이나 삶은 의외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 의해 부추겨진 세속적인 욕망과 클리셰에 빠져버린 일상 속에서 진짜를 보지 못했던 삶이 그 바깥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tvN 수목드라마 는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건 서우진(한지민)이라는 인물이 다른 상황에서 얼마나 다른 인물로 다가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남편 차주혁(지성)에게는 분노조절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숨 막히는 아내였지만, 과거를 되돌려 첫사랑에 성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