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든 <무도>의 음식 배달

 

모두가 엄마의 밥으로 큰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보니 늘 밥은 먹었니하고 묻고, 나이 들어도 여전히 어린 자식 대하듯 어떻게든 밥을 챙겨주려 애쓰는 엄마에게 괜스레 툴툴댔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다. 너무 편하고 익숙해 잊고 있던 엄마의 음식에 담긴 가치. <무한도전>이 이역만리에 떨어져 살고 있는 분들에게 전해준 음식이 그토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건 잠시 잊고 살았던 엄마의 음식에 담긴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유재석이 배달한 엄마의 음식이 각별하게 다가온 건 그 주인공인 선영씨가 아기 때 해외로 입양된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잃어버렸던 아이에게 엄마가 가졌을 미안함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 아이가 이제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엄마가 먼저 떠올렸을 것은 그래서 미역국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 먼 길을 찾아온 유재석이 그녀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그녀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엄마와 딸 사이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 둘이 각각 걸어온 삶이 너무나 멀었다는 걸 말해준다. 하지만 그 멀고도 먼 삶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연결해주는 건 엄마의 음식이었다. 혼자서도 챙겨먹을 수 있게 미역국 끓이는 법을 알려주는 엄마와 딸 사이에 언어의 장벽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딸에게 정성스레 음식을 챙겨주는 엄마와 그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는 딸 사이에는 언어 그 이상의 사랑이 전해졌다.

 

엄마와 딸이, 사위와 장모가, 또 그 낳아주신 엄마와 길러주신 아빠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 누구보다 살갑고 정이 느껴지는 진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그래서 기적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낳아주신 엄마가 해주는 밥을 사위와 길러주신 아빠가 오래도록 앉아 먹는 모습 속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특별한 가족의 끈끈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끈끈한 가족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거기서 머물지 않고 같은 경험을 한 통역사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입양된 그녀의 남편은 지금도 부모를 찾고 있지만 못 찾았다고 했고, 그런 그녀에게 선영씨의 엄마는 마치 친부모처럼 다독이며 기다리면 언젠간 만날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사실 만나기 힘든 가족을 다시 상봉시키는 그런 이야기를 우리는 TV를 통해 여러 차례 봐온 바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가족 상봉기가 특히 우리의 마음을 울렸던 건 거기 음식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 전하는 사랑보다 음식이 전하는 사랑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수만 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마련이었다.

 

떨어져 있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준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걸 마다치 않은 <무한도전>의 마음, 음식을 통해 전해진 그 마음 앞에 한없이 느껴지는 행복감, 그 광경을 보며 각자의 엄마의 음식을 떠올렸을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무한도전>이 배달한 음식 속에는 그 많은 마음들의 오고감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슈가맨>, 짜깁기로는 유재석도 어쩔 수 없다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는 시작 전부터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유재석이 처음으로 선택한 비지상파 프로그램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프로젝트는 실패다. 2%에 못 미친 시청률 때문이 아니다. 유재석이라는 최고의 MC를 데려온 프로그램치고는 너무나 완성도도 또 화제성도 못 미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슈가맨을 찾아서(사진출처:JTBC)'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새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90년대 노래 한 곡으로 최고의 가수로 등극했다가 사라져버린 슈가맨을 찾아 그 곡을 리메이크해 차트 역주행을 하겠다는 콘셉트는 이미 <무한도전> 토토가나 <불후의 명곡>과 다른 아이템이 아니다. 오히려 슈가맨이라는 한정은 이들 프로그램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만을 만들었다.

 

<무한도전> 토토가에 등장한 가수들은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웬만한 시청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가수들이었다. 하지만 <슈가맨>의 가수들은 다르다. 첫 회에 출연했던 박준희와 김준석은 물론이고 2회에 출연한 유승범과 김부용도 마찬가지로 대중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이들에 대한 화제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 건 그래서다.

 

물론 유승범의 질투같은 곡은 들으면 단박에 알 수 있는 노래다. 동명의 드라마 OST였기 때문에 무수히 들었을 곡이고, 또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특정 상황에 자주 등장했던 곡이다. 그나마 반가운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이 원하듯 차트 역주행을 시킬 만큼의 반향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것은 <슈가맨>의 형식이 그만큼 시청자들을 빨아들일 정도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 그 날 출연할 슈가맨이 누구인가를 퀴즈 형식으로 풀고, 그를 무대 위에 소환해 토크를 하는 건 너무 전형적이다. 마치 오래된 옛 가수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아침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스튜디오에서 별다른 장치 없이 이렇게 슈가맨을 불러 주목시킬 수 있는 건 <무한도전> 정도가 될 것이다. 낯선 슈가맨을 이미 캐릭터가 다 잡혀 있는 프로그램에 세우는 것과 그렇지 못한 프로그램에 세우는 건 그 차이가 너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무대다. 결국 이 프로그램이 원하듯 슈가맨의 노래와 리메이크곡이 차트 역주행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쇼적인 요소다. 그런데 <슈가맨>의 무대란 너무 어정쩡하다. 토크쇼를 하는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누가 시켜 노래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노래를 들으며 함께 호응해줄만한 관객도 없다. 물론 승패 판정을 위한 관객 몇 명이 있지만 이런 정도로 노래가 전하는 감동을 전해주기는 어렵다.

 

<슈가맨>은 유재석을 데려온 프로그램치고는 너무 안이한 기획이다. 물론 2회 파일럿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완성도를 채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 아무리 발군의 역량을 가진 유재석이라고 해도, 소재에서부터 프로그램의 완성도까지 너무 빈틈이 많은 이 프로그램을 살리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새로운 투유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슈가맨을 찾아서>의 앞에 굳이 투유 프로젝트라고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을 중심으로 몇 개의 파일럿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제 프로그램의 성패가 스타 MC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시대는 지났다. 물론 유재석 같은 스타가 있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지만, 그래도 잘 기획된 프로그램이 우선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짜깁기 정도로는 유재석도 어쩔 수 없다.



<무도>, 가수들의 무한도전을 만든 까닭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정형돈은 말 그대로 제왕이다. 그가 지금껏 가요제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함께 콜라보레이션하는 가수들을 항상 도전시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드래곤과 할 때도 또 정재형과 할 때도 항상 자기만의 필을 강조했다. 음악적으로 보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극명했지만 그걸 거침없이 무너뜨리는데서 웃음이 생겨났다. 그 웃음은 음악에 스토리를 상대 가수에게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아티스트는 정형돈과의 도전을 뛰어넘는 음악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 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물론 유재석과 박명수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정형돈은 이들과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정형돈은 자신의 얼토당토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결국은 상대 가수의 색깔을 잘 지켜내도록 거기에 맞춘다는 점이다. 그는 그래서 지드래곤과 할 때는 힙합을 했고, 정재형과 할 때는 라틴음악에 자신을 맞췄다. 이번 밴드 혁오와의 작업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컨트리송을 선택한 그는 역시 툴툴대면서도 혁오의 색깔을 오히려 잘 세워주고 있다.

 

한편 유재석은 늘 BPM과 춤에 목숨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박명수는 뭐든 다 EDM으로 가려는 고집을 보여준다. 그래서 박진영은 너무 빠른 130BPM을 주장하는 유재석과 음악적인 충돌이 생겨나고, 아이유는 EDM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음악적인 색깔이 박명수와 갈등을 일으킨다. 특히 아이유의 경우는 지금껏 잘 하지 않던 랩도 해야 하고 춤도 추어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이것은 아티스트들의 무한도전이 되었다. 즉 밴드 혁오는 정형돈이 말하는 좀 더 대중적인 분위기의 곡을 만들어야 하고, 박진영은 유재석이 고집하는 130BPM의 느낌을 내기 위해 더 느린 곡을 세세하게 쪼개 이른바 착청을 일으키는 곡을 만들었다. 아이유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박명수의 EDM을 수용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하하와 짝을 이룬 자이언티나 윤상과 함께하는 정준하 그리고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하는 광희는 이런 부담감이 덜하다. 그것은 하하가 자이언티의 음악을 거의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정준하도 힙합을 꿈꾸긴 하지만 윤상의 스타일에 어떻게든 맞춰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광희는 거의 지드래곤과 태양 바라기처럼 음악적인 모든 걸 맡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한도전> 가요제에 걸맞는 곡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건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음악적인 갈등이 많이 드러남으로써 아티스트에게 그것이 더 큰 도전과제가 될 때 그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정형돈은 사실은 맞춰주면서 겉으로 툴툴대는 모습으로 그 도전의식을 만들어내고, 박명수와 유재석은 어쨌든 고집스런 자신들만의 음악 스타일로 상대들을 도전하게 만든다. 결국 콜라보레이션은 합의점을 찾게 마련이지만 그 과정은 힘겨울수록 더 흥미로워진다. 이번 가요제에서 유독, 혁오와 아이유, 박진영에 관심이 더 가는 이유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언젠가부터 멤버들의 음악 도전이 아니라 함께하는 아티스트들의 도전이 되어가고 있다. 초창기 <무한도전> 가요제를 떠올려보라. 그것은 생초보들인 멤버들이 가수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혹은 그 음악을 소화해내기 위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다. 아티스트들이 오히려 <무한도전> 멤버들의 취향에 맞춰 도전한다. 이것은 그만큼 <무한도전> 가요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도전이 오히려 그들의 또다른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내는 기폭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이런 방향성의 변화가 <무한도전>의 갑질 논란으로 불거져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딪침과 갈등은 어쨌든 새로운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고 있다. 중요한 건 그 포인트가 <무한도전> 멤버들에서 이제는 함께 하는 아티스트쪽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결국 <무한도전>은 그 도전하는 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멤버들은 아티스트들을 도전에 빠뜨리고 그것을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주목시킨다.

 

최고의 아티스트들 앞에서 아마추어들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거드름을 피우는 건 말 그대로 웃음을 위해서다. 그들이 그런 도전의 과제들을 웃음의 거드름으로 깔아주어야 아티스트들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거기서 새로운 면면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형돈이 잘 쓰는 방식이고, 이제는 <무한도전> 멤버들 모두가 활용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



스타만으론 힘겨워진 환경, PD 찾는 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연일 화제다. 유재석이라는 대어를 낚으면서다. 여기에 노홍철과 김용만과의 계약 사실까지 이어지면서 항간에는 MBC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이 FNC로 헤쳐모이는 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지금껏 특정 기획사에 소속되어 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표격인 유재석이 먼저 움직였다는 건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만일 FNC<무한도전>의 나머지 출연자들, 정준하, 하하, 박명수가 합류하게 된다면 그 힘은 실로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은 지금껏 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함께 모여 다른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기획사 소속인 아이돌 그룹 같은 시너지를 만들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레발(?)에는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김태호 PD 같은 훌륭한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건 콘텐츠 위에서다. <무한도전>10년 째 승승장구하면서도 여전히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었던 데는 김태호 PD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김태호 PD는 출연자들의 일상까지도 관리해나가는 일종의 매니저 역할까지가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훌륭한 제작자가 전제되지 않는 스타 MC들이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걸 잘 보여준 사례는 SM C&C. SM C&C는 강호동이라는 대어를 잡아 놓고도 그 효과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12>에서 같이 활약했던 이수근이 합류했지만 그 역시 불법 도박 혐의로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SM C&C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예능인은 신동엽과 전현무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활약하는 건 그들의 주 종목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자체보다는 개인 기량이 중요한 분야이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결국 강호동과 이수근이 어떤 숨통으로서 찾은 것도 나영석 PD. 나영석 PD가 준비하고 있는 <신서유기>는 과거 <12>의 멤버들이 예전 같지 못한 상황을 전제로 깔고 있다. <서유기>의 내러티브를 차용해 바닥에서부터 인간이 되어가는모습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지상파나 케이블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FNC가 유재석과 <무한도전> 멤버들을 품는 것이나, SM C&C가 일찌감치 강호동 같은 스타 MC를 끌어들인 것은 지금의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을 두고 볼 때 당연하고 현명한 선택이다. 이제 기획사들은 스타들만 갖고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들을 다양한 형태로 얹을 수 있는 콘텐츠를 이들 기획사들이 직접 제작하고 나선 건 그래서다.

 

최근 이 흐름은 지상파의 PD들까지 기획사들이 스카우트하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예체능>, <두근두근 인도>를 연출했던 이예지 PDSM C&C로 이적한 건 단적인 사례다. 이제 스타만이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PD들이 기획사에서는 그만큼 절실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콘텐츠는 이제 지상파나 케이블 같은 기성 플랫폼에 맞출 필요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나영석 PD<신서유기>를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것이 그간 물의를 빚은 이수근 같은 출연자에게 그나마 편한 무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플랫폼과 상관없이 콘텐츠만 좋다면 어디든 세워질 수 있고 또 상품으로 가공될 수 있는 현 콘텐츠 시장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플랫폼 시대는 저물고 콘텐츠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간 홀로 지내던 유재석이나 <무한도전> 멤버들이 FNC에 합류하는 건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홀로 서서 방송사에 목매는 존재들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것을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종편이든 혹은 인터넷이든 상관없이 송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역시 필요한 건 훌륭한 PD.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김태호 PD 없는 그를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