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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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방’, 이 청춘들에게도 한 방의 기회가 오기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6. 11. 11:18
'최고의 한방', 희비극이 잘 엮어진 예능드라마짠한 데 웃음이 나고, 우스운데 짠하다. KBS 은 희비극이 무엇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다. 최우승(이세영)이 사귀던 남자친구가 자신의 룸메이트와 바람을 피우는 걸 박스 안에 숨어서 보다 들키는 시퀀스는 이 드라마가 가진 웃음과 짠함의 정체를 드러낸다.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우승이 박스를 뒤집어쓴 채 집밖으로 나가려 하고 그걸 막으려는 남자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짠한데 웃음이 난다. 코미디가 가진 양면성, 즉 비극 속에 담겨진 희극적 요소가 주는 페이소스가 이 드라마에는 도처에 묻어난다. 힘겨운 공시생의 삶을 살아가는 우승은 일 년 간의 노력 끝에 들어간 시험장에서 갑자기 배탈이 나 결국 시험을 포기하게 된다. 그 상황 자체가 주는 절망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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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속옷 탈의, 문제 알고도 방송 낸 제작진의 무리수옛글들/명랑TV 2017. 2. 21. 10:32
게임에 집착하는 동안 ‘1박2일’이 잃게 되는 것들“이래도 되는지 몰라. 공원에서.” 아마 자신들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원에서 팬티까지 벗고 있는 것이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경남 통영에서 KBS 예능 프로그램 이 이른바 ‘옷벗기 강강술래’ 게임을 하면서 생긴 일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순신공원에서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은 배(먹는 배)와 점심식사를 걸고 옷을 더 많이 벗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했다. ‘노출왕’으로 불리는 김준호는 수건으로 가린 채 팬티까지 벗었다. “창피하다. 동네 주민들도 계시는데.” 한편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은 같은 시간 서피랑 99계단에서 입고 있던 옷들을 벗어 이어 붙여 커다란 원을 만들었다. 그들 역시 팬티만 남기고 남김없이 옷을 벗으면서도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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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유지태, 김유정, '1박'을 채우는 배우들옛글들/명랑TV 2016. 11. 1. 09:35
, 가수들에서 이젠 배우들로 채워진 속사정 박보검에 이어 유지태 그리고 이젠 김유정이다. 최근 정준영이 나가고 난 빈 자리 때문일까. KBS 의 게스트 출연이 부쩍 잦아졌다. 그게 특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 처럼 오래도록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이 게스트를 활용하는 건 비슷비슷한 패턴을 벗어나는 데는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간단하게 시청률이 반증한다. 박보검이 나왔을 때 은 무려 19.9%(닐슨 코리아)의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고 유지태도 17.4%를 찍었다. 그러니 으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유정의 출연 역시 기대되는 대목인 건 사실이다. 흥미로운 건 의 구성원들이 초창기 가수들 중심으로 채워졌던 것과 비교해 지금은 배우들 구성이 훨씬 많아졌다는 점이다. 초창기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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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정준영 없어도 남은 저력 충분하다옛글들/명랑TV 2016. 10. 11. 08:42
, 정준영 빈자리 보단 남은 자산 돌아보길 KBS 에서 정준영은 결국 하차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그 빈 자리가 아무렇지도 않을 리는 없다. 한글날 570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마련된 은 그래서 그 오프닝 자리에 정준영의 빈자리를 에둘러 표현했다. 마치 사죄를 하고 있는 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의식했고, 어쩌다 삭발을 하고 온 김준호에게 마치 이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의지를 다진 것 같은 뉘앙스를 덧씌웠다. 판교역에서 출발해 여주까지 가는 경강선에서 게임을 시작하려 할 때 출연자들은 ‘그 동생’의 빈자리를 언급했고 목적지인 세종대왕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을 때도 ‘그 동생’을 이야기하며 아쉬움과 그리움을 표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꽤 오랫동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