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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툰, <무도>와 웹툰이 만나 만든 놀라운 신세계

 

웹툰작가들이 이렇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니. MBC <무한도전> 릴레이툰 특집은 그림이라는 아직까지는 예능에 생소했던 소재가 이토록 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그림 솜씨로 MC들이 저마다의 얼굴을 그리는 대목은 비슷하거나 비슷하지 않거나 그렇게 그려진 그림 자체가 큰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그 안에 담겨진 그리는 사람의 감정이나 속내를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그렇게 일단 MC들이 그린 그림들은 게스트로 출연한 스타 웹툰 작가들에 의해 평가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성격까지 꿰뚫어보는 웹툰 작가들은 프로그램을 마치 무속인 특집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버렸다. 아주 섬세하게 그렸지만 얼굴을 작게 그린 정준하의 그림을 보고 윤태호 작가가 소심한 성격이라는 걸 알아맞히는 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특집을 특별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의외로 캐릭터가 강한 웹툰 작가들의 매력이다. 방송을 찍으러 오면서 삼선 슬리퍼를 신고 올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 기안84는 방송을 하면서 윗사람 눈치 보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가스파드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얼굴을 싱크로율 100%의 동물로 표현해 공감 가는 웃음을 만들었고, 주호민 작가는 그림스피드퀴즈에서 박명수와 브로맨스 궁합으로 말도 안 되는 그림을 척척 알아맞히는 3의 눈으로 주목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팀이 짜여지고 릴레이툰의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장면에서도 웹툰 작가들의 놀라운 상상력이 빛을 발했다. 릴레이툰의 첫 회를 장식할 기안84와 하하는 미래에 큰 성공을 거둔 하하와 그를 주인으로 모시는 유재석의 이야기로 현실과 다른 욕망을 드러냈고, 가스파드는 역시 <무한도전> 출연자들을 동물로 표현해 김태호 PD에게 사육당하는 무한사육을 아이디어로 냈다. 사극에 장기를 갖고 있는 무적핑크는 사화를 소재로 무한사화를 그려보겠다며 광희군이란 캐릭터를 세웠고, 주호민 작가는 멤버들을 좀비로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릴레이툰 특집이 이처럼 웹툰이라는 낯선 소재를 가져와 흥미로울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무한도전>이라는 캐릭터쇼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무한도전>은 저마다의 캐릭터가 선명한 MC들을 갖고 있다. 그러니 그들을 웹툰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미는 보장된 셈이나 다름없다. 거기에는 그걸 그리는 당사자들의 사심(?)이 가득할 테니 말이다.

 

여기에 웹툰의 제작과정들은 그 작품이 어떤 경로를 거쳐 탄생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실제로 연재될 릴레이툰의 묘미 또한 한층 높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 컷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이 <무한도전>에 방영된 내용들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릴레이툰은 <무한도전>이 무려 11년을 달려왔음에도 여전히 도전할 영역들이 많다는 걸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예능인으로 활동해도 될법한 재미있는 웹툰작가들의 면면을 새롭게 발굴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더키앙

<내부자들>의 성취와 이병헌에 대한 호불호는 별개

 

영화 <내부자들>에 대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개봉 첫 주에 16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청불 영화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지금이 영화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라는 점이다. 이런 시점에 <내부자들>이 이런 결과를 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출처:영화<내부자들>

<내부자들>은 확실히 이런 기록을 낼만한 영화적 성취를 갖고 있다. 그 첫 번째 힘은 윤태호 원작이 갖는 그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미 <베테랑>에서 우리가 확인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 현실 속에 상존하는 권력의 부조리에 대한 대중들의 공분은 깊다. <내부자들>은 이 부조리의 심층부를 모두 도려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정계, 재계, 언론계, 법조계가 <내부자들>의 도마 위에 오른다. 그것만으로도 대중들은 반색할 만하다.

 

두 번째 힘은 이런 스토리를 실제처럼 만들어버리는 연기자들의 빈틈없는 연기다. 백윤식이나 이경영, 조승우, 이병헌까지 착한 역할은 좀체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욕망의 질주를 보여주는 연기들은 보는 이들을 공분하게도 하고 때로는 통쾌하게도 만든다. 이 정도면 악역 연기의 각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흥미로운 건 <내부자들>의 이런 성공과 함께 솔솔 피어나고 있는 이병헌에 대한 언론의 반응이다. 마치 <내부자들> 하나로 그간 이병헌에게 쏟아졌던 비난들이 모두 잠재워지기나 한 것 같은 호들갑이다. 성급하게는 이제 모든 액땜을 한 이병헌이 <내부자들> 한 편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는 영화고 이병헌은 이병헌이다.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영화에 대한 호평은 당연하다. 실로 잘 만들어진 영화니까. 또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마찬가지다. 실로 이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연기를 잘했다. 게다가 연기를 떠나서 그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악역은 지금 현재의 이병헌에게는 그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연기는 잘 했다고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병헌에게 면죄부가 될 순 없다. 대중들은 여전히 지난 50억 협박 사건을 통해 드러난 이병헌의 행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건 영화가 성공하든, 연기를 잘했든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침 그에게 딱 맞는 캐릭터가 <내부자들>에 있었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만일 그가 지금 시점에 깡패 역할이 아닌 순애보의 남자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같은 반응이 나왔을까. 제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대중들이 몰입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의 성공 때문일까. 이병헌은 광고에 공공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 논란이 만들어냈던 그 불편함을 스스로 털어 버린 듯한 모습이다. 여기에 공조해 언론들도 일제히 이병헌의 재기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반응에 대해 대중들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이병헌이 오롯이 연기자로 다시 서게 되는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작품 하나 잘 한 것으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연기자의 어떤 일상적인 행동이나 태도는 고스란히 그의 연기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연기는 어찌 보면 그저 만들어서 가짜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섣부른 샴페인 터트리기보다는 자신을 한껏 낮추고 지금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연기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그런 겸허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Posted by 더키앙

<미생>, 그깟 딱풀이 뭐라고 사람을 울리나

 

도대체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던가. tvN <미생>의 장그래(임시완)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자꾸만 자책한다. 딱풀을 빌려 쓰러 온 옆 팀의 인턴이 장그래의 책상에 놓여있던 문서에 풀을 묻혀 흘렸고, 그 문서를 우연히 전무가 발견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무는 오상식(이상민) 과장에게 주의를 주었고, 오과장은 그잖아도 낙하산이라는 얘기에 탐탁찮았던 장그래에게 나가라!”고 소리쳤다.

 

'미생(사진출처:tvN)'

그건 그의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동식(김대명) 대리에게 옥상으로 불려가 벌을 받는 장그래는 끊임없이 자신의 바보 같음을 자책했다. 이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짧은 에피소드가 한없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건 그것이 단지 장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책하는 청춘들.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이런 상처를 주었단 말인가.

 

그것이 오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오상식 과장이 자신이 독설을 퍼부은 장그래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끼고, 술기운을 빌어 옆 팀 과장에게 너희 애가 문서에 풀을 묻혀 흘리는 바람에 우리애가 혼났잖아!”하고 소리치는 장면은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것은 오과장의 입을 빌어 기성세대가 한없이 자책하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던지는 위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딱풀 말야. 얘가 실수한 거 아니다. 얘가 한 거 아니란 말야 임마. 오해받으면 안된단 말야!”

 

<미생>이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장그래라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건실하게 살아가는 청춘이 보여주는 자학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실패가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이를 치부해버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과장이 그에게 남들과 달리 잘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남다른 노력이라고 답한다. 자신의 노력은 질이 다르다고.

 

하지만 어디 세상이 노력으로 인정받는 곳인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는 그는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조직으로부터 고립된다. 열심히 일하면 회사는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며 혼자 남게 만드는 세상. 그것이 장그래라는 스펙 없는 청춘이 딛고 선 현실이다. 그것을 항변하기보다는 내면화하고 자책하는 모습은 어쩌면 지금의 청춘들이 처한 상황일 것이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여기지 않으면 이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한 현실에 미쳐버릴 것 같으니 말이다.

 

윤태호 작가가 그린 <미생>에 첫 권에 등장하는 이 딱풀 에피소드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그래서 우리 사회가 처한 청춘과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건드린 면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똑같은 에피소드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지자 그 울림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보통은 원작이 주는 힘에 드라마 리메이크는 힘이 빠지기 마련이 아닌가.

 

이렇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윤태호 작가가 그린 웹툰 <미생>은 바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인지 상당히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반면, 드라마 <미생>은 역시 드라마답게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극적 구성이 갖는 힘은 이미 <미생>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시청자들마저도 그 마음을 울리는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몰입감 좋은 배우, 임시완은 장그래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문서에 풀을 묻혀 흘리는 바람에 우리애가 혼났잖아!” 술기운을 빌어 자신의 오해를 풀어준 오과장의 말을 떠올리는 장그래의 장면에서 그 대사가 계속 반복되는 연출은 그래서 시청자들을 더욱 짠하게 만든다. ‘우리애라는 말이 이 주변으로만 자꾸 내몰리던 청춘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갔을지. 장그래의 모습은 이 땅의 청춘들의 모습과 교차되며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미생>이라는 작품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Posted by 더키앙

'이끼', 신구세대를 가로지르다

그저 지나쳤으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런 시골마을. 이제 개발의 손길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도시인의 마음으로 보면 심지어 살고 싶을 정도로 한적한 그런 풍경. 그 풍경은 과연 아름답기만 한 걸까. 거기 덤불 아래, 세워진 집 아래에는 뭔가 숨겨진 시대의 생채기가 남아있지 않을까. '이끼'는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영화다. 어느 날 그 동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젊은 청년은 이곳으로 들어와 그 덤불을 들춰보고는 거기 무언가 이상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이상함은 전체주의적인 분위기다. 이장 천용덕(정재영)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마을 사람들이나, 마치 파놉티콘을 연상시키는 이장의 집에 의해 감시되는 마을. 의절한 채 살아왔던 아버지의 부음으로 시골동네를 찾은 유해국(박해일)은 이질적인 존재로서 단박에 그 분위기를 감지해낸다. 아버지가 혹시 살해된 건 아닐까 하는 의심 속에서 마을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몰랐던 동네의 숨겨진 비밀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면서 해국은 점점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윤태호의 웹툰을 영화화한 '이끼'는 상영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된 작품. 웹툰이 게재될 때 이미 18건의 영화화 제의가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화 될 때 기대만큼 우려도 많은 작품이었다. 영화화된 웹툰이 거의 성공을 거둔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150만 관객을 돌파한 '이끼'는 이제 웹툰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떤 점이 '이끼'의 성공을 이끈 것일까. 그 해답은 신구세대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있다.

이 영화의 대결구도는 천용덕으로 대변되는 개발시대의 잔재와 유해국으로 대변되는 신세대적 감성의 부딪침으로 그려진다. 즉 유해국의 아버지인 유목형은 월남전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인물이고, 천용덕은 이 폭력의 시대에 폭력으로 무장하곤 돈과 권력을 탐하는 형사였으며,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 개발시대의 욕망 한 자락을 쥐고 죄를 지은 인물들이었다. 즉 현 시대의 젊은이인 유해국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죽음을 통한) 이 이상한 마을로 들어와 천용덕이 세워놓은 왕국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것. 장르는 스릴러지만 그 아래에는 현재의 풍요 속에 감춰진 시대적 아픔을 들춰낸다는 점에서 사회극의 요소를 갖고 있다.

웹툰이 그 매체적 성격상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웹상에서의 폭발적인 인기가 영화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끼'는 신구 세대의 문제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웹툰이면서도 그 타깃의 폭이 넓다. 영화로서 성공하려면 좀 더 넓은 타깃을 가져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호응은 절대적이다. '이끼'는 바로 그 점을 만족시켜주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농촌이, 존재로서의 인간과 신이 교차하는 이 작품 속에는 70년대 개발시대의 정서에서부터 2010년도 현재의 정서까지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이고, 어느 한 시골동네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 전체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웹툰에서 금세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 100%의 박해일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정재영의 연기대결도 볼만하다. 무엇보다 유해진이라는 배우는 이 자칫 끝없는 긴장으로 피곤해질 관객들에게 간간이 시원한 소나기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2시간 40분이라는 런닝타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윤태호 작가가 구축해놓은 팽팽한 스토리와 백전노장 강우석 감독의 좀더 대중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영화적 해석은 이 긴 시간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영화에 속도감을 제공한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는 톡톡 튀는 신세대 작가와 여전히 저력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 강우석 감독의 만남이기도 하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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