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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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의 성공인가, 음악 예능의 성공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6. 17. 09:37
음악만 들어가면 주목되는 예능 프로그램 왜? 지금 불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광풍은 서바이벌 오디션의 성공인가, 아니면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의 성공인가. 혹자는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장치가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맞는 얘기다. 바로 이 팽팽한 긴장감이 서바이벌이라는 장치를 통해 조성되지 않았다면 그 무대는 밋밋해져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혹자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소재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것 역시 맞는 얘기다. 현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음악이라는 소재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오디션과는 상관없이 음악을 소재로 끌어들인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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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노래가 있어 행복했네, 2011년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1. 2. 08:27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노래, 2011년은? 2010년은 대중문화에 있어서 노래로 기억되는 한 해였다. 카라와 소녀시대로 촉발된 제2의 한류와, '슈퍼스타K2'에 대한 폭발적인 대중들의 반응은 우리네 노래가 가진 잠재적 힘이 어떤 비등점을 넘어서는 징후처럼 보였다.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이 그저 그런 포장을 뜯어내고 실력으로 무장한 채 해외시장을 넘나들 때, 다른 한 편에서는 대중들에 의한 대중들을 위한 대중들의 스타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한쪽은 대중들이 열광할만한 '잘 만들어진' 가수들이었다면, 다른 한쪽은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가수들이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그 품 안에 10대에서부터 중장년까지를 끌어안으면서 세대를 통합시키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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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악동마저 울린 세시봉 전설들의 선율옛글들/명랑TV 2010. 9. 21. 08:10
디지털 시대를 울린 소박한 아날로그 감성 '놀러와'의 골방 브라더스, 이하늘과 길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진지한 모습이었다. 깨방정에 게스트들을 몰아세우기까지 하던 이들은 다소곳이 출연한 세시봉 전설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들려주는 추억어린 이야기와 아름다운 포크 선율에 빠져들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즉석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이들의 음악은 '놀러와'를 과거 라디오 공개방송 같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적셔주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그 감성 속에 빠져있던 악동 김하늘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혹자는 김하늘의 눈물이 지나친 감수성이 아니냐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아날로그 음악의 끝단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이 세시봉 전설들이 환기해낸 정서들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거기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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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연출의 힘...이게 드라마야 꿈이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15. 08:57
‘베바스’와 ‘바람의 화원’의 초현실적인 연출력 “눈 뜨지 마세요. 자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립니다. 졸졸졸졸 시냇물 소리도 들립니다.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따스한 햇살도 느껴집니다. 다람쥐가 지나가는 바스락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그 바람에 섞여서 상쾌한 풀잎 향기도 느껴집니다.” 강마에(김명민)의 말소리에 귀 기울이며 눈을 감은 단원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살짝 살짝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거길 지나가는 새 한 마리가 보이더니 단원들은 어느새 평원에 앉아있다. 이어 들리는 강마에의 목소리. “느껴지세요. 여기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새로운 세계입니다. 넬라 판타지아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 하는 연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