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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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서러운 ‘대외비’,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냉소동그란 세상 2023. 3. 9. 13:26
‘대외비’, 희망 따윈 없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정치판 ‘파우스트’ “본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기다.” 영화 에서 정치판의 비선 실세 순태(이성민)가 공천이 취소되어 억울해하는 해웅(조진웅)에게 던지는 그 말은 이 작품이 보는 정치에 대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 시선은 지독하게 냉소적이다. 이 판에 발을 딛는 순간, 국민과 대중을 향한 최소한의 소신도 무너지고 결국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번번이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이제 부산 해운대에서 공천이 내정된 국회의원 후보 해웅은 이 작품이 그리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소신과 대의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비선실세 순태를 보좌하며 머슴 역할을 자임해온 지극히 현실적인 욕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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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재벌집 막내아들’, JTBC 드라마 3회 만에 부활동그란 세상 2022. 11. 23. 12:23
부진했던 JTBC 드라마들과 ‘재벌집 막내아들’은 뭐가 달랐을까 올 한 해 JTBC 드라마는 “부진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게다. 물론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도드라지는 작품이 박해영 작가의 다. 이 작품은 올해 기억될 드라마라고 해도 될 법한 깊이를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입소문으로 6%대(닐슨 코리아)에 이르는 시청률을 거뒀지만 두 자릿 수 시청률은 요원했다. 이런 사정은 작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 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 있었지만 세 드라마 모두 최고 시청률은 각각 5.9%, 2.7%, 4.1%에 머물렀다. 그간 나 , 같은 완성도도 높고 대중성도 확보했던 드라마들을 내놨던 JTBC로서는 너무나 타율이 떨어지는 성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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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록’, 그 참회의 정서 특히 공감되는 건동그란 세상 2022. 11. 13. 20:59
‘형사록’, 협박범과 협력하는 형사의 온몸으로 쓰는 참회록 과거의 잘못된 선택은 과연 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한 순간에 동료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용의자가 된 형사 김택록(이성민). 위기상황에 놓인 그에게 ‘친구’라 자칭하는 의문의 인물이 전화를 걸어온다. 그 ‘친구’는 자신이 그를 살인용의자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걸 드러내고 다짜고짜 게임을 제안한다. 그건 김택록이 과거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했거나 진범이 아니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윗선의 수사대로 그냥 내버려뒀던 그런 사건들을 다시금 수사해 그 진실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이처럼 그 이야기 구조가 독특하다.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물이지만 그 살인범의 목적은 바로 이 택록이라는 형사의 과오를 캐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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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보다 사람..'머니게임' 심은경·유태오가 남긴 진한 여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7. 10:46
'머니게임', 심은경에 대한 여전한 신뢰와 유태오의 재발견 “어떻게 한 사람이 경제를 망칩니까?” 자신이 채병학 교수를 벼랑 끝에서 밀어버린 이유에 대해 끝까지 그가 우리 경제에 미친 해악을 꺼내놓는 허재(이성민)에게 채이헌(고수)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허재의 확증편향은 변함이 없다. 채병학 교수의 그 신자유주의적 발상이 IMF 이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함으로써 나라 경제를 지금껏 어렵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자신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거라고. “그래서 제 아버지를 죽여서 원하는 걸 얻으셨습니까? 누굴 희생시키면서 얻을 수 있는 거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부총리님은 처음부터 틀렸습니다. 제 아버지를 죽여서가 아닙니다. 혼자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내가 다 아니까 내가 알아서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