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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공감 포인트 잡은 '자체발광', 시청률도 잡으려면 ‘자체발광 오피스’, 청춘 희비극이 제대로 먹히려면웃프다. 아마도 MBC의 새 수목드라마 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이것이 아닐까. 시작부터 한 회사 건물 창을 부순 채 돌진해 들어가 소화기를 쏘며 “왜 그랬어요!”를 외치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절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어딘지 과장된 절실함은 이 비극적인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가 그 겉면으로는 코미디를 차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결국 한 바퀴 휘돌아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온 그녀는 창을 부수며 돌진하는 것이 그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걸 알려준다. 100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에게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냐?”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참아냈던 은호원이 결국 그 시험에서도 떨어졌.. 더보기
복수 아닌 진실, '기억'의 엔딩이 특별했던 까닭 , 드라마는 끝났어도 가시지 않는 깊은 여운 tvN 금토드라마 이 종영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남겨 놓은 깊은 여운은 좀체 가실 것 같지가 않다. 은 마지막까지 흔한 복수극의 엔딩을 탈피했다. 박태석(이성민)이 아들동우의 뺑소니범인 이승호(여회현)에 대한 복수가 아닌 진실규명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이승호가 자수하고 자신이 뺑소니범이며 친구까지 살해했다고 증언했을 때, 박태석이 뺑소니는 인정해도 살인은 인정하지 않은 건 그게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뺑소니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끝난 상황. 결국 이승호는 풀려나지만 박태석은 그에게 ‘진실의 무게’를 느끼며 평생 그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또한 이승호를 찾아온 동우의 엄마인 나은선(박진희)은 어렵게 그를 용서한다. “난.. 더보기
'기억', 어버이는 진정 어떠해야 어버이일까 벌레로 살아갈 것인가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가 “나 아주 나쁜 놈이야. 당신 말대로 쓰레기고. 동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지옥 같아서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무섭고 두려웠어. 그래서 도망쳤어. 상처를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있는 힘껏 도망쳤어. 기껏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인지도 모르고 썩은 권력에 기생하면서 그들이 던져준 돈과 권력에 취해서 벌레처럼 살았어. 참 어리석었어. 매순간 진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매순간 그걸 놓치고 더 큰 죄를 지었거든. 그들도 나도 그렇게 살았어.” tvN 금토드라마 에서 태석(이성민)은 전처이자 뺑소니사고로 죽은 동우의 엄마인 은선(박진희)을 찾아와 참회한다. 그는 자신이 지옥 같은 고통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그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이라는 걸 알게.. 더보기
'기억', 집단적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회에 고함 , 알츠하이머 소재를 이렇게 다루다니 기억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여러 번 다뤄졌다. 흔하디흔했던 과거 신파극의 설정 중 하나가 ‘기억 상실’이고, 이런 전통은 최근 막장드라마들에서도 많이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 기억의 문제는 알츠하이머라는 구체적의 질환의 문제로 다뤄진다. ‘기억 상실’의 문제에 ‘불치병’이라는 소재가 얹어지기 마련이다. JTBC 이라는 드라마도 표면적으로 보면 이러한 기억 상실의 소재가 갖고 있는 극적 장치에 기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가져오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표징하고 있다는 데서 놀라운 이 드라마의 무게감이 드러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드라마는 기억 상실이 갖는 그런 속물적이고 식상하기까지.. 더보기
가시 같은 '기억', 이성민이 떠올리게 하는 가장이란 ,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가시 같은 기억이란 마치 가시 같다. 뺑소니로 아이를 잃은 박태석(이성민)은 그 기억이 가시처럼 뇌리에 걸려 있다. 그건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이면서도 동시에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이기도 하다. 전처인 나은선(박진희)은 그래서 그 기억의 지옥 속에서 살아간다. 아이를 잃은 기억의 고통을 자신과 박태석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일로 여긴다. 그녀는 태석에게 한시도 그 고통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말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 기억의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서영주(김지수)와 재혼한 박태석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빠져 살아왔던 것은. 그런데 그 몸부림의 끝에 그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기억이 서서히 지워져가는 병.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잊고 싶은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