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노민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과 전미선의 자본주의 논쟁 , 무명이 추구하는 건 결국 자본주의? “그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 헌데 새 나라는 이에 대한 인간의 위대한 욕망을 부정합니다.” 지금껏 SBS 에서 봤던 그 어떤 대결이 이만큼 첨예할까. 정도전(김명민)과 무명의 수장인 연향(전미선)이 벌이는 설전은 이들이 가진 서로 다른 신념의 갈등을 보여줬다. 무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조직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가는 이 사극의 가장 큰 궁금증이 되었다. 이미 조선 건국의 역사적 사실이야 누구나 다 아는 일일 게다. 그러니 만의 새로운 동력이란 바로 이 무명과 육룡이 부딪치는 그 지점에서 나오게 된다. 정도전과 연향의 설전은 이 두 세력이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연향은 ‘인간의 욕망’이 위대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도전은 그 욕망이란 것이 “고려를 이 .. 더보기
'육룡'의 박혁권 활용, 끝나도 끝난 게 아니네 의 놀라운 캐릭터 활용법 에 박혁권이란 배우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이 사극이 박혁권을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의 초반부의 힘은 다름 아닌 백성들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없이 개인적인 권력과 치부에만 몰두하는 도당 3인방,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이라는 인물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공적을 세워두자 ‘육룡들(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무휼, 분이)’이 행동하는 대의명분이 생겨났다. 그 속에서 길태미는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자못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짙은 화장과 행동거지는 칼을 집어 들면 돌변하는 그 잔혹함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반전을 이루며.. 더보기
'육룡이' 길태미, 이토록 모스트스러운 악역이라니 , 박혁권이 만들어낸 악역의 품격 이토록 모스트스러운 악역이라니. SBS 에는 ‘육룡’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의 활약을 가능하게 해주는 악역들이 있다. 이른바 ‘도당3인방’이라 불리는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이 그들이다. 고려 말 혼돈기에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전횡을 일삼는 이들이 전제되기 때문에 ‘육룡’이라는 시대의 영웅들이 훨훨 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 구조상 이들 악역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세 명의 악역이 모두 강렬한 저마다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인겸은 정치력을 갖춘 악역이다. 그는 일찍이 이성계(천호진)의 약점을 잡아 무릎 꿇린 바 있고 그의 정계 진출을 막기 위해 갖가지 정치적 책략과 술수를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홍인방은.. 더보기
'육룡', 사극도 이런 역사적 식견을 드러내는데 사극의 진화, 에 이은 사극의 전형은 아마도 왕이 명을 내리고 신하들은 일제히 “통촉해 주시옵소서!”하며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SBS 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아니 아예 왕은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동시대를 다뤘던 KBS 에서 그래도 공민왕도 나오고 공양왕도 나오며 공민왕의 어머니인 명덕태후도 나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왕이 전면에 나오지 않자 대전의 모습도 거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도당의 풍경이다. 도당은 고려후기 최고의 정무기관으로 도평의사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보다 중요한 건 이 도당이 지금 현재의 국회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왕이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 시대, 그 실세는 도당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 더보기
'육룡'과 '송곳', 불편한 시대를 말하다 과 이 현실을 얘기하는 방식 SBS 에는 이른바 도당 3인방이 등장한다. 고려 최고의 권력 실세인 이인겸(최종원), 삼한 제일검이자 이인겸의 오랜 심복인 길태미(박혁권), 그리고 정도전과 함께 고려의 개혁을 주도하던 사대부였으나 변절한 야심가 홍인방(전노민)이 그들이다. 이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제 배를 채우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7할의 세금도 모자라 9할의 세금까지 거둬가는 바람에 백성들은 굶어죽고 맞아죽는다. 어쩔 수 없이 숨어서 황무지를 개간하지만 그 땅과 거기서 나온 곡식들은 모두 홍인방의 손아귀로 들어간다. 게다가 끝없는 왜구의 침탈로 피폐해진 삶은 더욱 극으로 내몰린다. 이른바 ‘육룡’의 등장은 바로 이런 썩어빠진 고려라는 전제에 의해 정당성을 갖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들 도당3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