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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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왜 주말예능처럼 못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 23. 08:04
주말예능이 주말극보다 더 좋은 이유 드라마가 가지는 진정성과 리얼리티는 이제 옛말이 된 걸까. 주중의 드라마들이 그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시청률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나 '천만번 사랑해' 같은 주말드라마들은 이 진정성과 리얼리티를 이제는 포기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오히려 진정성과 리얼리티는 적어도 주말에는 드라마보다 예능에서 찾아진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전하는 이야기가 이들 드라마보다 더 진정성이 있고 리얼리티가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드라마의 퇴행은 어디까지 가고 있는 것일까. 주말 전체 시청률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는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저녁 8시라는 시간대에 방영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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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수난시대, 한 남자를 사랑하는 그녀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2. 10. 07:36
드라마가 그리는 자매들, 그 관계가 불편한 이유 한때 '연애시대'에서 남녀의 사랑보다 진한 자매애를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던 은호(손예진)와 지호(이하나)의 이야기는 이제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나. 드라마 세상은 온통 자매들의 수난시대로 그려지고 있다. 한 남자를 두고 연적이 되어 서로 싸우는 볼썽사나운 자매들의 모습을 우리는 이제 드라마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이 자매들을 이처럼 불편한 관계 속으로 밀어 넣었을까. '천사의 유혹'의 주아란(이소연)과 윤재희(홍수현)는 자매지간이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를 하는 관계가 되어있다. 그 중심에는 신현우(한상진)에서 얼굴을 바꾼 안재성(배수빈)이 자리하고 있다. 주아란에 의해 죽음에 몰린 신현우를 살려낸 윤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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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멜로를 보면 드라마가 보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23. 09:09
주말극을 이끄는 세 커플, 삼색멜로 주말극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한때 주말극이 전체적인 침체기를 겪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 이처럼 주말극이 격전장으로 바뀔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 것은 보수적인 시청층의 눈높이에 맞춘 드라마들이 대거 포진하면서부터다. 이제 주말극은 마치 시간을 돌려놓은 듯한 가족드라마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족드라마가 갖는 안정적인 재미 위에 극성을 끌어올리는 멜로를 빼놓을 수 없다. 저마다 다른 멜로의 양상은 그 드라마의 성격까지 읽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수상한 삼형제'의 김이상(이준혁)과 주어영(오지은)의 멜로를 일차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그 사이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왕재수(고세원)다. 5년 간 사귀었지만 검사가 되자 가차 없이 주어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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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번 사랑해’, 그 고전적 스토리가 가진 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9. 09:00
‘천만번 사랑해’, 심청 모티브? 신데렐라 이야기? 모성애! ‘천만번 사랑해’는 여러 가지 이야기의 모티브들이 겹쳐져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의 모티브는 우리네 고전 중의 고전, ‘심청전’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처럼, ‘천만번 사랑해’의 고은님(이수경)은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대리모를 자청한다. 자살을 택하는 것이 비윤리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심청이의 정당성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대리모의 비윤리성은 아버지의 목숨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고은님의 정당성을 만들어준다. 결국 아버지는 살려내지만, 자신의 살을 베어낸 것 같은 대리모의 아픔은 고은님에게 천형처럼 남는다. 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