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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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잇는 집방? 어째서 반응이 미지근할까옛글들/명랑TV 2016. 1. 28. 12:39
요리와 집은 다르다, 진입장벽 너무 높아 쿡방에 이어 집방이 뜬다? 작년 말 집 꾸미기를 소재로 한 일단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나왔던 이야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집방에 대한 반응은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먼저 시청률이 그걸 잘 말해준다. ‘남자들의 방송’을 모토로 하고 있는 XTM이 일찌감치 시도했던 는 물론 꽤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아내 몰래 남편이 자신이 꿈꾸는 공간으로 집을 개조하거나 인테리어를 꾸미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남자들의 로망을 건드리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 마니아적인 성격은 1% 시청률을 넘기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XTM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방송이었지만 ‘집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까지는 역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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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빵빵 터진 이경규와 놀라운 균형감 유재석옛글들/명랑TV 2016. 1. 11. 09:16
예능총회, 모두가 마음껏 터트릴 수 있었던 까닭 이 예능총회를 통해 하려던 것은 현재의 예능 트렌드를 분석하고 향후를 전망해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막상 총회가 열리고 패널로서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윤종신은 물론이고 서장훈, 김숙, 윤정수, 김영철, 박나래 등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 그 기화 역할을 한 인물은 다름 아닌 이경규다. 그는 호화롭게(?) 준비된 자신만의 왕좌(?)에 앉아 거침없는 호통과 버럭으로 빵빵 웃음을 터트렸다. 실로 그간의 공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대선배지만 이제는 조금씩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걸 소재로 불만을 터트리는 모습은 그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하나의 설정인지 애매한 선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쿡방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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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 백종원, '연예대상' 고사한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1. 1. 09:55
백종원, 방송인 아닌 요리연구가를 택하다 MBC 이 초반 대중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가져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백종원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이 형식에 백종원은 이른바 쿡방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가 되며 프로그램을 견인했다. 그를 단순한 요리연구가가 아니라 ‘소통의 신’으로 부르게 됐던 건 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그가 얼마나 잘 조응했는가를 잘 말해준다. 하지만 MBC 연예대상에서 백종원에 대한 그 어떤 배려도 없었다. 수상자는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시상자로 나오는 모습도 비춰지지 않았다. 물론 MBC와 백종원의 관계는 예전 에서 보였던 관계만큼 친밀해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시청자가 원하는 출연자 1순위로 뽑혀 잠깐 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그건 말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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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중문화, ‘헬조선’과 무관한 게 없었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12. 31. 09:55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헬조선’의 그림자 올해의 대중문화를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헬조선’이 되지 않을까. 이른바 ‘N포세대’들이 우리나라를 자조하며 일컫는 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올 한 해 우리네 대중문화의 동력이 되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이 그나마 대중문화의 판타지와 위안 속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여지를 찾게 했던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헬조선’의 그림자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건 영화 과 의 대흥행이다. 상반기 블록버스터 시장을 천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전면에서 이끈 의 그 동력은, 하반기로 와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백만 관객을 넘보는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로 이어지고 있다. 두 영화는 결국 우리네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