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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냉면집처럼 도와주고픈 식당을 도와줘야

43년 동안 냉면 외길을 걸어왔단다. 하루에 꼭 한 번씩 자신이 직접 만든 냉면을 먹고, 그럼에도 그게 물리지 않는 맛이라는 자부심까지 있는 냉면 장인. 하지만 겨울이면 메뉴의 특성상 손님이 뚝 끊겨 갈비탕을 대체메뉴로 내놓고 냉면을 겨울에도 해야 하나를 두고 고민에 빠진 그 집에 백종원은 ‘온면’이라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갈비탕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고, 냉면을 위해 만들어놓은 깊은 맛의 육수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온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솔루션 주는 일이 백종원도 시청자도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백종원이 온면을 솔루션으로 내놓자, 이 냉면 장인은 별로 어렵지도 않게 뚝딱뚝딱 밀가루 반죽에 면을 뽑아 육수를 부어 온면을 내놓는다. 그리고 먹어 본 맛은 백종원도 냉면 장인도 또 그 옆에서 항상 같이 해온 사모님도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백종원은 이미 육수 맛과 냉면 장인 아저씨가 국수를 뽑는 솜씨를 보며 그 조합만으로 온면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걸 간파했을 뿐이다. 사실은 냉면 장인 아저씨가 다 갖고 있는 걸 조합만 살짝 바꿔 새 메뉴로 내놓게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솔루션이라고 하면 이게 맞는 일일 게다.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노력도 별로 기울이지 않은 이들에게 백종원이 일일이 메뉴를 정해주고 답을 알려주는 건 솔루션이 아니라 지나친 수혜가 아닐까. 그것도 잘 나가기만 하면 화제가 되어 손님이 줄을 서는 방송까지 더해준다는 건 시청자들에게는 심지어 특혜로까지 보인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음식점들이 있고, 피땀 어린 노력을 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이 많은가. 그런데 음식 맛은 고사하고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조차 되어 있지 않은 사장을 무엇 하러 돕는다는 말인가. 이러니 갖가지 구설수와 논란에 휘말리게 되는 게다. 

피자집이 바로 그 잘못된 섭외의 대표적인 사례다. 면 하나를 뽑기 위해 손으로 치대기를 여러 번 반복해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일이 손에 익어버린 냉면 장인과 비교해보면, 피자집에서 내놓은 국수는 휘젓지도 않아 뭉쳐진 채 떡이 되어 있었다. 그걸 먹으라고 시식단에게 내놓고, 손님이 지적하자 “남기실래요?”라고 말하는 이런 사장에게 솔루션이 가당키나 한 얘기일까. 그런 지적에 “이거야말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엉뚱한 이 사장에게 백종원이 중단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당연한 일일게다. 시청자도 더 이상은 그 꼴을 보고 싶지 않으니.

논란이 워낙 거센지라 이번 주에는 아예 나오지 않은 고로케집도 마찬가지다. 장사 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사장이 ‘반죽의 자존심’이니 뭐니 하며 손에 익지 않아 손님이 제아무리 많이 와도 감당해낼 기술도 없는 이에게 무슨 솔루션인가. 냉면집 사장님은 백종원이 온면을 만들어보라고 제안만 했을 뿐인데, 이미 손에 다 익은 기술이 있어 5분 만에 몇 그릇씩 내놓는 놀라운 광경을 보여줬다. 

줄 선 손님들을 받아 온면을 내놓고, 손수 서빙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테이블 정리까지 하는 그 모습에는 43년 간 몸에 익어버린 일의 공력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이런 분도 새로운 메뉴 하나를 내기 위해 수십 차례 시행착오를 겪고 이런 저런 고명을 얹어보며 먹어보고 버리기를 반복하는데, 이제 몇 개월 장사를 한 사람이 ‘자존심’ 운운하고 심지어 ‘프랜차이즈’의 꿈까지 꾸고 있다는 게 백종원도 또 시청자들도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이나, 이번 청파동의 냉면집, 햄버거집처럼 준비된 이들이라면 백종원도 기꺼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을 것이고, 시청자들도 즐겁게 그 과정을 볼 수 있을 게다. 물론 이들처럼 완벽하진 않다고 해도 최소한 장사의 기본이나 손님을 대하는 태도 정도는 갖춘 이여야 심정적인 지지의 마음이 생길 테니 말이다. 

우리는 한 때 음식점을 소개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봤던 적이 있다. 그것이 돈 받고 하는 음식점 홍보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음식점 정보를 알려준다는 명분이 사실은 장사를 위해 방송을 활용했고 그래서 시청자도 거기에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주는 불편함이 들어 있다. 즉 음식점이 직접 소개되는 방송은 그 자체로 수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집이 방송에 등장하는가는 중요하다. 납득되지 않고 충분히 공감가지 않는다면 논란과 구설수는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반면 냉면집 같다면 얼마든지 그 솔루션의 과정이 즐거울 수 있다. 백종원도 시청자들도.(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봉준호와 GD, 혁신보다 중요한 건 대중들에 대한 배려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두 개의 풍경. 영화와 음원이 향후 어떻게 제작되고 또 어떤 경로로 유통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 두 개의 풍경 속에 녹아들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와 지 드래곤의 USB 앨범이 그것이다. <옥자>는 영화관을 통한 상영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방영을 하게 되는 국내 최초의 영화가 됐고, 지 드래곤의 USB 앨범은 물론 이전에도 이벤트 성격으로 몇몇 아티스트들이 내놓긴 했지만 CD시대에서 USB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스룸(사진출처:JTBC)'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 속에서 두 명의 아티스트가 저마다의 혁신적 방식을 들고 나왔지만 그것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봉준호 감독이 기존의 시장이 가진 입장들을 대부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이 새로운 혁신적 방식을 추구했다면, 지 드래곤은 USB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음콘협(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의 해석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3사가 <옥자>를 보이콧한 사실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자신 역시 “멀티플렉스의 수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멀티플렉스를 제외하고 자동차 극장까지 포함해 100여 곳에서 상영되게 되는 <옥자>가 오히려 멀티플렉스 이외의 극장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에도 “독립영화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정겨운 극장들”이 알려지는 건 반갑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음콘협이 내놓은 입장에 대해 지 드래곤은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그저 ‘음반이다/아니다’로 달랑 나뉘면 끝인가”라며 “LP, 테이프, CD, USB 파일 등 포인트가 다르다.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인 재미를 더한 그 형태가 아니라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음악, 내 목소리가 녹음된 바로 내 노래”라고 말했다.

대부분 지 드래곤의 이런 입장에 대해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나왔지만, 그 USB 앨범이 음원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링크’ 형태로 되어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즉 음원이 아니라 링크로 되어 있다면 그저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지 굳이 왜 USB 앨범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어 링크 형태라면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되는 음반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사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넷플릭스 동시 방영이나 지 드래곤의 USB 앨범 같은 선택은 현재 이미 우리가 들어와 있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 방식은 어쨌든 향후 우리의 대중문화 유통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선택은 항상 기존 시스템과의 갈등을 유발한다. 그리고 그 갈등에서 사실상 혼란을 겪게 되는 건 다름 아닌 소비자인 대중들이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하는 대중들에 대한 배려는 더더욱 중요한 일이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영화와 음원 시장의 두 풍경이지만,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건 바로 이런 혁신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겸손과 과신의 차이는 아티스트가 대중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그 태도를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더키앙

표절논란에서 불통으로 불똥 튄 윤은혜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얘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의상 표절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윤은혜가 웨이보에 올린 짧은 글 하나는 오히려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동문서답(東問西答). 표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난데없는 ‘1등 운운이라니.

 


윤은혜(사진출처:KBS)

국내에서의 윤은혜에 대한 대중들의 감정이 극히 안 좋은 상황에 히히라는 장난스러운 문구를 덧붙인 건 대중들에 대한 무시를 넘어 차라리 도발에 가깝다. 대중들이 심지어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표현하는 데는 그런 감정적 도발이 야기한 불편함이 깔려 있다.

 

이 한 줄의 문구 속에는 마치 윤은혜의 관심사가 ‘1에만 쏠려 있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나아가 표절논란에는 무관심하다는 뉘앙스로 이어진다. 항간에는 윤은혜가 이 사태의 심각성 자체를 잘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럴 법 하다. 이처럼 동문서답에 대중들의 감정 따위는 배려하지 않은 대응에 그 누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표절 논란은 윤은혜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처음 윤춘호 디자이너가 문제제기를 한 의상만이 아니라 다른 의상 두 벌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네 벌을 만들었는데 그 중 표절 논란 혹은 의혹이 제기된 옷이 세 벌이라면 그건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걸 말해준다.

 

하지만 문제가 이렇게 점점 비화하는 건 단지 의상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윤은혜와 소속사측이 해온 일련의 대응들이 하나 같이 대중들의 감정 따위는 들여다보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거나 무시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소속사측이 했던 오히려 윤은혜라는 이름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지 말라는 적반하장식의 대응이 그랬고, 이번 웨이보에 올린 거의 장난에 가까운 문구가 그렇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사가 밝힌 것처럼 그 웨이보에 올린 글이 윤은혜 본인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또 중국 현지에서의 방송이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대응도 늦고 또 그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에서도 일정 부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의 소통 부재는 너무 심각한 건 아닐까. 제 아무리 윤은혜가 중국에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해도 요즘 같은 SNS시대에 제대로 된 사과의 말 한 마디를 던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

 

소속사는 더 큰 문제다. 윤은혜가 자리를 비웠다고 해도 소속사는 이 문제에 대해 윤은혜를 대신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어야 한다. 하지만 소속사가 오히려 더 불통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현재 윤은혜의 소속사인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의 인터넷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 상태로 접속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떠올라 있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

 

윤은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콘트롤 타워의 부재다. 애초에 표절 논란 같은 문제의 불씨를 만들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이 그 첫 번째지만 이런 문제는 언제든 터져 나오는게 요즘 세상이다. 그러니 소속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나. 물론 표절이 사실이라면 그건 윤은혜의 도덕적인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건 대중들과의 소통 능력이 부재한 소속사의 부실한 대응이 만들어낸 문제일 수 있다.

 

물론 기획사에 따라서 연예인이 사실상 모든 걸 결정하는 슈퍼갑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논란의 불씨가 커져가는 것 정도는 일단 잡아놓고 윤은혜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듣게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중국 방송으로 국내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윤은혜는 점점 더 돌아올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자숙했던 이태임과 방송 강행했던 예원이 만든 차이

 

사실 이태임과 예원 모두 잘한 건 없다. 방송 프로그램을 찍던 중에 발생한 태도와 욕설 논란은 정확히 보면 두 사람 모두 일정 부분 잘못이 있다. 물론 그것은 사적인 영역이라 공적인 잣대를 갖고 뭐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노출되기 마련인 연예인이라는 특성과 최근 리얼리티 예능이 들여다보는 것이 이제는 겉면만이 아닌 그 내면이라는 사실은 이 사안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사진출처:MBC)'

사적인 영역이지만 어쨌든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모두 잘한 것이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서로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이태임과 예원은 서로 다른 대중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처음 후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사실만 대서특필되면서 그 인성까지 의심받았던 이태임에 대한 지금의 대중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일정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방송복귀를 결정한 그녀에게 대중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그것은 실제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나온 반전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욕설 부분만 강조해서 호도된 이태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실제 동영상 속의 예원이 눈을 치켜뜨고 던진 "제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말 한 마디에 녹아버렸다. 대신 그간 마치 모든 잘못이 이태임에게만 있다는 듯 침묵하고 사과 받아주는 모습을 보여줬던 예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예원 역시 이 반응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송이었다. 이태임이 잠시 방송에서 물러나 자숙했던 반면, 예원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끝까지 하차하지 않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런 사안들을 문제 삼아 하차시킨다는 것이 과도한 선택이라 여겼을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실제 동영상을 본 시청자들로서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가진 알콩달콩함이 거짓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한 그 안에서 쏟아내는 눈물이 자칫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도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사안이 터지고도 몇 주 동안 계속 강행한 방송은 고스란히 예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 쌓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상 논란이 벌어지면 그 사안의 진위와 상관없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대중들의 정서에 반하는 결정들이다. 만일 이런 선택을 하게 되면 그것은 자칫 사안을 떠나 대중들과 대결하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만일 예원이 이 사안이 터졌을 때 그냥 지나치거나 덮으려 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잠시 방송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태임과 예원. 둘 다 잘한 건 없는 사안이었지만 그 대처에 있어서 너무나 다른 선택이 너무나 다른 결과를 낳았다.

 

자숙이란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지만, 잘잘못을 떠나 불편한 이미지가 생겨난 연예인 당사자를 위한 회복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숙했던 이태임과 달리 방송을 강행했던 예원은 그 회복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이태임과 예원 해프닝은 자숙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인턴 보좌관이 매니저로 활동하는 게 과연 상식적인가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송일국의 부인 정승연 판사는 남편의 어머니인 김을동 의원의 보좌관이 남편의 매니저 활동을 병행했다는 논란에 다소 강한 표현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출처:KBS)'

논란이 나온 것은 이 과정에서 국민의 세금이 마치 이 매니저 활동을 하는 비용으로 쓰인 것처럼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정승연 판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본래 이 보좌관은 김을동 의원의 인턴으로 한류 관련 조사를 해왔다는 것. 그런데 송일국이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 매니저가 그만 두게 돼서 잠시 알바를 시키게 됐고 물론 그 알바비는 송일국의 사비로 충당했다는 것.

 

정승연 판사는 이 해명의 글에서 판사답게 법적인 부분들을 세세하게 다루었다. “공무원이면 겸직금지가 문제가 돼 국회에 문의를 해보니 이 친구는 정식 보좌관이 아니라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이 아니고 겸직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식의 해명이 그렇다. 결국 이 인턴 보좌관은 국회에서 자신의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송일국의 매니저 알바를 해오다 정식 매니저로 채용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명에도 남는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고, 송일국의 매니저에게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것도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의원 보좌관(인턴이라도 보좌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이 매니저 일을 겸한다는 게 쉽게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 보좌관의 업무와 매니저의 업무는 다를 수밖에 없다. 김을동 의원의 인턴이기 때문에 매니저 업무를 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권력의 사유화가 논란의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해명의 글은 아마도 좀 더 순화되었거나 아니면 서민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첫 문장에 들어간 이따위라는 표현은 도발처럼 여겨지고, “인턴에 불과해라는 표현이나 중간에 알바비는 당연히 우리 남편이 전부 지급했다라는 말에 가로가 쳐져 부연 설명된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보험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라는 표현은 위화감마저 느껴진다.

 

이 해명 글 속에 들어있는 두 개의 따위라는 표현이 몹시도 거슬리게 다가오는 건 그것이 마치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알바생에 불과했다는 표현이 그렇고 “4대보험따위라는 표현도 그렇다. 거기에는 알바생을 보는 낮은 시선이 담겨있다. 게다가 법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도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로를 제공하면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 의무가 아닌가. 서민들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라고 4대 보험 따위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는 입장이다.

 

즉 이 해명의 글은 법적인 해명은 되었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진 서민들에 대한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재점화시켰다. 물론 이 글은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된 글이 아니라 그녀의 지인들에게만 공개된 글이다. 이 글이 이렇게 공개된 건 임윤선 변호사가 믿고픈 것과 사실은 다르다. 까고 파도 사실만 까길이라는 글과 함께 정씨의 페이스북 글을 캡쳐해 올리면서 알려진 것이다.

 

즉 어찌 보면 지인들 사이에만 토로된 글일 뿐 애초부터 대중들에게 공개적인 해명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칫 감정적으로만 읽힐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해버린 임윤선 변호사의 행동이 적절했다 여겨지지 않는 면이 있다. 그렇지만 바로 이렇게 지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감정적인 이야기들이 어쩌면 더 진실에 가까울 거라는 점이 더 논란을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소박하고 털털한 이미지의 가족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내용은 자칫 그것이 보여지는 이미지에 불과하고 서민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진면목을 살짝 드러내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따위라는 말은 마치 가족드라마에서 신분을 운운하며 결혼을 반대하는 너 따위가 감히라는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 때 느껴지는 도발과 불편함. 이것이 정씨가 이따위로 재점화 시킨 논란의 실체다.

 

Posted by 더키앙

<우결>이 한 수 배워야 할 <무도>의 가상극

 

지난 주 <무한도전>‘IF 만약에특집은 여러 모로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와의 비교점을 만들었다. 노홍철과 장윤주의 가상 결혼 설정은 마치 <우결>의 패러디를 보는 것 같았고,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우결>의 가상결혼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도무지 손발이 오그라들어 참을 수 없는 상황이나, 아니면 가상을 뚫고 들어오는 장윤주의 도발(?)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노홍철의 모습은 <우결>의 가상결혼에서 가끔 진심이라 주장되는 행위들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을 던졌다.

 

<우결>은 태생적으로 그것이 진짜인가 아니면 가짜인가 하는 그 애매모호한 지점에 서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 그 힘이 발휘되는 프로그램이다. 즉 진짜라고 말하면 스캔들이 될 것이고, 가짜라고 말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받는 그 아슬아슬한 지점에서야 비로소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번 <무한도전>에서 마치 패러디처럼 보여진 노홍철과 장윤주의 가상결혼이 <우결>의 그것보다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섣불리 그들이 실제로도 잘 어울린다며 진심으로 잘 되길 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수 있었다. 왜 그럴까. 스스로 가짜임을 주장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못견뎌하는 모습조차 드러내고 있는 노홍철과 장윤주의 어떤 점이 오히려 더 현실성을 주는 것일까.

 

이것은 아마도 진짜 같은 가짜가짜 같은 진짜가 주는 효과일 게다. <우결>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가상결혼을 진짜 상황이라고 강변한다.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게 만드는 알콩달콩한 아이돌들의 사랑 상황극이 진짜 같은 판타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가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끔 터지는 실제 스캔들은 가상부부의 허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결>은 진짜라고 강변할수록 더 가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가상극은 늘 그러했듯이 가짜로부터 시작한다.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부정하고 인정하는 순간 시청자들이 발견하는 것은 가짜 속에 숨겨진 진짜다. 즉 누가 봐도 노홍철과 장윤주는 가짜 부부지만 그들이 가짜 부부 행세를 하면서 하게 되는 스킨십과 거기에 대한 반응은 진짜라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스킨십은 <우결>에서도 똑같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결>의 태도와 <무한도전>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리얼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작금의 방송 환경 속에서 진짜가짜냐 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 반대 방향으로의 검증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겨난다. 진짜라 주장하면 대중들은 그 속에 담긴 가짜를 찾아내려 하고, 거꾸로 가짜라 주장하면 진짜를 찾아내려 안간힘을 쓴다.

 

<우결>이 지금처럼 패턴화 혹은 양식화되지 않고 마치 가상 상황의 실험처럼 참신했던 시절에 대중들은 그 아리송한 가상부부 관계에 극도의 관심을 표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하나의 패턴이 대중들에게 인지된 <우결>에서 그 상황을 진짜라고 강변하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이미 무수한 가상부부들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후 각각의 삶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도> 특집의 노홍철, 장윤주 가상부부의 관계 설정은 <우결>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어차피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이상, 굳이 진짜라고 강변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차라리 가짜라고 주장함으로써 그 속에서 발견되는 진짜를 기대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무도>가 지금껏 해왔던 그 많은 가상극들이 바로 이 바탕 위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봅슬레이나 프로레슬링 같은 도전이 하나의 가상일 것이라는 전제로 접근했다가 점점 장난이 아닌 진짜를 만나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모든 장면이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첨예하게 검증하는 리얼 시대에 <무도>의 접근법은 그래서 진짜임을 강변하는 <우결> 같은 프로그램들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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