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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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몽골에서 온 이유미의 통쾌한 강남 꼬집기카테고리 없음 2023. 10. 22. 15:35
'힘쎈여자 강남순'이 굳이 몽골과 강남을 비교한 까닭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가 그렇게 불렀다면 JTBC 토일드라마 은 이렇게 부르고 있다. “강남순은 몽골스타일!” 강남순(이유미)이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왜 굳이 몽골에서 아빠를 잃어버려 그 곳의 몽골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됐는가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사실 개연성만으로 보면 이런 설정이 어딘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이 아이가 자라나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려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왜 그런 설정을 했는가를 설득력 있게 해준다. 몽골에서 돌아와 물질적 소유와 욕망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소녀 강남순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남이라는 지역이 얼마나 비뚤어진 욕망의 세계인가 하는 걸 투명하게 드러내는 리트머스지가 된다. 오자마자 전세 사기를 당하고, 한강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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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포텐 빵빵 터진 ‘위기의 X’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10. 24. 09:43
‘위기의 X’가 꺼낸 웨이브 오리지널의 가능성 잘 나가던 대기업 차장 a저씨(권상우). 권고사직을 당한 후 부정하고 분노하다 타협하고 우울해지다가 수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이 웃픈 a저씨는 퇴직금마저 홀라당 주식과 코인에 말아먹고 발기부전에 원형탈모까지 겪는다. 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고 그래서 이를 코믹하게 연기해내는 권상우의 면면에 빵빵 웃음이 터지지만 어딘가 보면 볼수록 짠한 마음이 깊어진다. 에세이 가 원작으로 이를 코미디로 풀어낸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의 이야기는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어디선가 이런 작품을 봤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해왔다는 의미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권고사직을 당하는 일이나, 그래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떡락의 지옥을 경험하고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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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도 남궁민이니까, ‘천원짜리 변호사’ 잘나가는 이유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10. 5. 09:56
빙고게임으로 사건 해결? ‘천원짜리 변호사’가 풍자하는 것 엉뚱하고 다소 유치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속이 시원하다. SBS 금토드라마 가 가진 이상한 관전 포인트다. 단 돈 천 원에 변호를 맡아주는 이상한 변호사가 등장하고 뭔가 대단한 법 조항을 들어 반전의 승소를 이끌어내는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 싶지만 이 변호사가 풀어내는 의뢰인 변호는 엉뚱하기 이를 데 없다. 천영배(김형묵)의 갑질사건이 결국은 천지훈(남궁민)이 제안한 빙고게임으로 해결된다는 에피소드는 단적인 사례다.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물론이고 개인 운전기사, 회사 내 직원들에게 툭하면 폭행, 폭언 같은 갑질을 해온 천영배. 천지훈은 경비아저씨가 차에 스크래치를 냈다고 생떼를 쓰는 천영배의 차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수레로 밀어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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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작가가 금가프라자에 은둔 고수들 모아 놓은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7. 13:07
'빈센조', 최덕문 같은 비현실 사이다가 주는 놀라운 카타르시스 세입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동원된 깡패들의 폭력.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제 이런 장면은 전형적이라고 할 정도로 익숙하다. 그만큼 우리네 사회악을 담는 콘텐츠들 속에서 늘 등장하는 게 재개발이고, 여기에 동원되는 게 조폭들이었기 때문이다. tvN 토일드라마 가 굳이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까지 등장시켜가며 굳이 한 상가건물의 재건축을 하려는 세력과 맞서게 한 건, 너무나 전형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네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개발'을 앞세워 벌어지는 부정축재의 카르텔을 저격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가 다루는 이 카르텔에 대한 풍자가 흥미로운 건,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이 문제들을 가장 비현실적인 방식(과연 저런 인물이나 상황이 가능한가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