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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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작가가 금가프라자에 은둔 고수들 모아 놓은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7. 13:07
'빈센조', 최덕문 같은 비현실 사이다가 주는 놀라운 카타르시스 세입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동원된 깡패들의 폭력.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제 이런 장면은 전형적이라고 할 정도로 익숙하다. 그만큼 우리네 사회악을 담는 콘텐츠들 속에서 늘 등장하는 게 재개발이고, 여기에 동원되는 게 조폭들이었기 때문이다. tvN 토일드라마 가 굳이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까지 등장시켜가며 굳이 한 상가건물의 재건축을 하려는 세력과 맞서게 한 건, 너무나 전형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네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개발'을 앞세워 벌어지는 부정축재의 카르텔을 저격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가 다루는 이 카르텔에 대한 풍자가 흥미로운 건,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이 문제들을 가장 비현실적인 방식(과연 저런 인물이나 상황이 가능한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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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단지 겉멋에 송중기를 마피아로 설정한 게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4. 13:40
"여기가 더해".. '빈센조', 송중기를 마피아 변호사로 세운 속내 "여기 정말 양아치네요. 야쿠자, 마피아가 하는 짓은 다하고 있어요." 바벨건설 자료를 보던 빈센조(송중기)는 이들을 마피아에 비교한다. 그 말에 법무법인 지푸라기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는 동감을 표한다. "바벨은 마피아와 다를 게 없습니다. 바벨의 파트너인 우상 로펌도 마찬가지구요. 엄밀히 말하면 우상은 그 양아치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입니다." tvN 토일드라마 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이 드라마가 어째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라는 빈센조라는 인물을 설정해, 그것도 한국행을 하게 만들고 이곳에서 금가프라자를 어쩌다 지켜내는 히어로로 세웠는가 하는 그 의도를 드러낸다. 이 드라마는 최근 대중들이 흔히 '관피아'니 '검피아'니 하며 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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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 '철인왕후' 과격한 표현 도마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2. 29. 11:26
'철인왕후'에 쏟아진 논란, 패러디나 풍자가 선을 넘을 때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 괜히 쫄았어." tvN 토일드라마 에서 조선시대로 타임리프되어 왕후인 김소용(신혜선)의 몸으로 들어간 장봉환(최진혁)은 그렇게 말한다. 애써 철종(김정현)과의 첫날밤을 피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도리어 그가 피곤하다며 혼자 잠자리에 들자 안도하며 툭 내뱉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이 조선왕조실록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던 철종의 모습과 그의 앞에 마주한 철종이 다르다는 걸 드러내는 말이다. 역사는 철종이 세도정치 속에서 주색에 빠진 왕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기록과 다른 철종의 행동에 장봉환이라는 바람둥이의 목소리로 그런 대사가 담긴 것. 그런 의미라고는 하지만, 이런 과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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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스탠드업 코미디, 왜 지금 금기를 깨려는 걸까옛글들/명랑TV 2019. 11. 22. 11:49
‘스탠드 업!’, 우리 개그엔 이런 새롭고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KBS가 2부작 파일럿으로 내놓은 은 여러모로 올해 KBS가 내놓은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독보적인 시도로 보인다. 먼저 KBS에서 19금을 내걸은 예능 프로그램을 내놨다는 점이 그렇다. 사실 우리네 예능 프로그램에서 19금을 건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일단 사전 광고나 홍보가 제한적이다. 방송 규정상 10시 이전은 청소년 보호시간대로 적용되어 방송도 홍보나 광고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요즘처럼 방송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프로그램 자체를 알리는데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 19금을 걸게 된 건,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스탠드 업 코미디 장르에 조금 더 날개를 달아주기 위함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