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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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쓰레기를 변호해도 김혜수·주지훈에게 몰입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21. 11:20
‘하이에나’가 보여주는 선악, 갑을보다 직업적 성공 찾는 인물들 액면으로 보면 이들은 쓰레기 같은 인물을 변호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이 이기기를 바라게 된다. 이건 단순히 이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들이 하는 행동이나 선택에도 그만한 납득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까. SBS 금토드라마 를 보다 보면 관점에 따라 얼마나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가를 실감한다. 그간 우리네 드라마에서 꽤 많이 등장했던 검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을 볼 때면 검거된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은 도덕도 윤리도 없이 돈이면 다 되는 악당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 주인공들인 윤희재(주지훈)와 정금자(김혜수)가 변호사로 등장하자 이제는 검사들이 이들을 몰아붙이는 악당들처럼 보인다. 그것도 윤희재와 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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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교사, 검사... 월화드라마에 담긴 현실과 판타지 사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23. 10:36
고초 겪는 '김사부2' 실제 모델과 옷 벗은 '검사내전' 원작자 월화드라마 안에 우리네 현실이 있다? SBS 가 우리네 의료계가 가진 자본화된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면, tvN 은 기간제 교사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치열한 입시교육과 비정규직의 현실을 그려낸다. 한편 JTBC 은 검사하면 떠올리는 정의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나 부패한 적폐의 양극단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검사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런 인간적인 풍경들은 우리가 뉴스를 통해 본 일부 권력형 검사들과의 대비로 그려지는 느낌이다. 결국 프레임 안에서는 일상의 검사들을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그 프레임 바깥의 시끌시끌한 ‘검찰개혁’이라는 사안을 염두에 둔다는 사실이다. 가 최근 특히 주목받게 된 건 김사부의 실제 모델인 이국종 교수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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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블랙독'·'검사내전', 리얼리티의 급이 다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8. 10:46
드라마의 새 경향, 진짜 현실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 어떻게 저렇게 자세한 내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몇몇 드라마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기간제 교사의 현실을 거의 실제 상황 같은 리얼리티로 다루고 있는 tvN 이 그렇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봐왔던 극화된 검사들과는 너무나 다른 실제 검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JTBC 이 그러하며, 프로야구의 세계와 그 이면에서 일하는 프런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는 SBS 가 그 사례들이다. 은 학교판 이라고 불릴 만큼 기간제 교사로 대치고등학교에 부임한 고하늘(서현진)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다뤄져 있다. 기간제와 정교사로 나뉘어져 차별이 일상화된 현실을 그려내면서, 그런 현실이 교사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의욕 자체를 꺾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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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최민식과 한석규가 고개 숙인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2. 30. 11:06
천문’, 최민식과 한석규의 브로맨스만큼 먹먹했던 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끈끈했던 관계를 브로맨스에 가깝게 그린 작품이다. 브로맨스를 넘어 로맨스에 가깝다는 관객들 반응처럼 이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감정은 단순한 우정과 신의 그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성 출연자가 거의 없고 중년을 훌쩍 넘긴 남성들의 이야기로만 채워지지만 때론 가슴이 설레고 때론 먹먹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영화. 관노로 태어나 하늘과 별을 보는 걸 좋아했지만 고개 드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아 땅만 보고 살았던 장영실의 천재성을 한 눈에 알아보고 세종은 함께 누워 하늘과 별을 보자고 한다. 세종은 왕의 자리가 늘 아래를 내려다보기만 해야 하는 자리라서 올려다볼 수 있는 하늘이 좋..